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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3D] 100년 전 대서양에서는...

지금부터 14년 전, 한국의 극장을 물론이고 전 세계 영화계를 완전 석권했던 영화가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이다. 이미 <어비스>나 <터미네이터2> 등을 만들며 기존 영화의 형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던 그는 <타이타닉>을 통해 영화기술과 대중적 드라마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타이타닉>은 20세기 들어 실제 발생했던 재난이었으며 오만한 인류과학 기술문명에 큰 교훈을 주었던 사건이었다. 100년 전 그날 밤 대서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가.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은 왜 15년이 지난 이 시점에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타닉>을 3D 버전으로 다시 내놓았을까. 세계 최대의 배, 항구를 떠나다   당대 최고, 최대의 위용을 자랑한 타이타닉은 첫 항해에서 어이없게도 대양을 떠다니는 빙산과의 충돌하며 대서양 차가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한번 되돌아보자. 1909년부터 3년 동안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할란드 앤 울프 조선소에서 건조된 타이타닉 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항해를 준비한다. 오전 9시30부터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했다. 부자도 있었고 가난한 사람도 있었다. 각자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갖고서 이 배에 오른다. 정오 사우스햄튼을 떠나 저녁 무렵 프랑스 쉘부르(Cherbourg)에서 도착하여 승객을 더 태운다. 다음 기착지는 아일랜드의 퀸스타운. 드디어 운명의 날. 4월 11일 오후 1시 30분. 퀸스타운에서 출발한 타이타닉을 최종목적지 미국의 뉴욕을 향한다. 그 때 그 배에는 모두 2,228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이제는 완벽할 것도 같지만 아직도 타이타닉에 정확히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구조된 사람 수도 차이가 나고 말이다. 티켓을 구매한 사람과 취소한 사람, 그리고 구조 과정에서의 혼란 등이 뒤엉켜 그렇다. 원래 이 배는 3,339명이 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단다. 24...

[언더월드4] 종의 교배, 종의 충돌, 종의 미래 (Underworld: Awakening, 2012)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싸우면 시작은 60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과는 종이 다른 두 집단이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지하세계에서 대를 이어가며 펼치는 혈투이다. <언더월드> 시리즈 전반을 관통하는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옛날에 역병이 나돌았고 죽거나 바이러스에 적응되거나 돌연변이가 된다. 불사의 힘을 가진 자의 두 아들 중 박쥐에게 물린 놈은 뱀파이어가 되어 밤이면 피를 찾아 돌아다니고, 늑대에게 물린 놈은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이면 하늘을 쳐다보며 구슬프게 울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두 종족은 서로를 절멸시키기 위해 잔혹한 전쟁을 이어간다. 케이트 베킨세일은? 이 멋진 여자에게는 뱀파이어 피가 흐른다. 세상에나! 그런 이야기를 4번째 우려먹는 셈이다. 여전히 화면은 어두 칙칙하고, 이야기는 덜컹대며, 두 집단의 아귀다툼은 끝없이 번복된다. 안보겠다고? 이번엔 3D야. 실감 나~ 그러니 보라구!!! 종의 교배, 종의 충돌, 종의 미래 <언더월드4- 어웨이크닝> 영화가 시작되면 전편의 이야기 흐름을 속성으로 압축하여 보여준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뱀파이어 전사 ‘셀렌’이 올 블랙 슈트 차림으로 칼을 휘두르고 총을 멋지게 쏘며 어떻게 늑대인간들을 무찌르는지. 이들은 인류(인간)가 아니다. 한쪽은 뱀파이어이고 또 한 쪽은 라이칸이라 불리는 늑대인간이다. 수백 년 동안 서로의 종을 ‘절단’내기 위해 싸워왔다. 피가 강을 이루고 시체로 산을 쌓는 잔인한 복수의 과정에서 서로 피가 섞이거나 종의 교배로 변종, 혼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이 그 싸움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인간에게는 뱀파이어도, 라이칸도 멸종시켜야할 지옥의 종족들이다. 인간의 무자비한 소탕작전 끝에 셀린은 사로잡히고 두 종족은 거의 전멸하게 된다. 12년의 세월이 흐른 뒤, 셀렌은 어느 연구소 실험실 냉동장치 속에서 해동되어 세상에 나오게 된다. 그 옛날 그녀가 쫓던 라이칸들은? 그의 연인이었던 ‘하이브리드’ 마이클 코빈은? 세상에.. 그들 사이에 난...

[고스트 라이더 3D: 복수의 화신] 불타는 해골 (마크 네빌딘, 브라이언 테일러 감독 Ghost Rider: Spirit Of Vengeance, 2011)

  이번 주 개봉될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 라이더 3D - 복수의 화신>는 2007년 개봉되었던 영화의 속편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주류 영화를 오가며 독특한 위상을 보여주던, 그런데 최근에는 꽤 실망스런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속편은 ‘3D'로 제작되었지만 지난 주 국내 기자시사회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2D버전‘이 공개되었다. 이런 경우는 3D의 완성도가 형편없다든지 아니면 3D보다는 디지털 버전이 더 선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불타는 해골 라이더가 쇠사슬을 휘두르는 모습을 3D로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블의 앤티히어로 ‘고스트 라이더’ 우리나라 극장가에도 미국의 마블코믹스나 디시코믹스의 만화영웅이 잇달아 소개되었다. 이들 양대 슈퍼히어로 생산공장(?)에서 찍어낸 영웅 중에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등 잘 알려진 영웅도 있고 헬보이나 스폰, 아이언맨처럼 뒤늦게 국내에 소개된 영웅들도 있다. 고스트 라이더는 마블의 영웅이다. 미국 애들이야 열광하겠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주 극소수의 마니아나 코믹스 팬만이 겨우 그 이름을 알고 있었을 캐릭터이다. 원래 고스트 라이더는 1972년에 첫선을 보였다. 이야기는 미국식(?)이다. 얼핏 보면 철학적이며, 신학적이게도 보이지만 기실 암울한 현대사회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국인이 어떻게 슈퍼 파워를 갖게 되어 악의 존재들과 치열하게 싸운다는 것이다. 마블스의 <고스트 라이더> 홈페이지를 찾아가보니 한 영웅의 인생이 압축되어 있었다. 옛날 영혼을 둘러싼 두 세력의 다툼이 있었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미국 땅에서 스턴트 모토 사이클을 타는 쟈니 블레이즈가 고스트 라이더가 되어 활약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쟈니 블레이즈는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처럼 악당을 물리치기는 한데 타깃이 조금 다르다. 마치 <파우스트>의 메피스토처럼 악마와의 계약에 따라 영혼을 팔고 바운티 헌터가 된 인...

[틴틴: 유니콘호의 모험] 스필버그가 만든 에르제 명작만화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2021)

  <틴틴의 모험>, 혹은 <탱탱(땡땡)의 모험>은 유럽에서는 아주 유명한 만화작품이다. 1929년에 벨기에의 조르주 레미(필명:에르제)가 창조해낸 만화 속 캐릭터 ‘틴틴’은 70년에 걸쳐 24개편의 작품에 등장한다. 이 만화의 컨셉은 자국에서의 영웅담에 덧붙여 세계로 눈을 돌려 기이한 풍물을 접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배운다는 진취적인 것이다. 틴틴은 악당에 맞서, 보물을 찾아 전 세계 곳곳을 누빈다. 나중에는 바다 속에서 달나라까지 간다. 물론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탐정액션물의 형태이다. 영화로 보자면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의 추적자들>이며 우리 식으로 보자면 <어느어느 나라에서 보물찾기>이다. 이 만화를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로 옮겼다. 스필버그가 <레이더스>를 만든 것은 1982년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유럽 쪽 저널로부터 <탱탱>과의 연관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처음으로 원작만화를 접하게 된다. 그때부터 ‘탱탱’에 매료되었고 영화화를 꿈꾸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스필버그가 30년 만에 완성한 작품인 셈이다. 탱탱의 모험: 원작만화 이야기 벨기에의 만화작가 조르주 레미(필명:에르제)는 벨기에 어린이, 나아가 프랑스어권의 독자를 위해 재미있는 연재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게 <탱탱의 모험>이다. 그런데 첫 번째 모험담은 ‘바이킹’ 이야기나 ‘말괄량이 삐삐’이야기는 아니다. 놀랍게도 <탱탱, 소비에트에 가다>이었다. 탱탱이 볼셰비키 혁명 직후의 러시아에 가서 보게 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지금 와서 보면 꽤나 선동적인 정치만화인 셈이다. 다음 작품은 아프리카로 눈을 돌린다. 당시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에서의 모험담이다. 이 작품도 지금 와서 보면 시대착오적 장면이 있다. 인종차별적이며 문화 식민주의적 시각이 담겼기에 이후 소송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80년도 더 ...

[삼총사] 달타냥의 모험, 황당버전 (The Three Musketeers, 2011)

  베를린 찍고, 부산 찍고, 도쿄 찍고.. 근사한 외관의 ‘영화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실상부한 국제적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국제영화제가 국제영화제다우려면 일단의 상영되는 영화가 국제적이어야할 것이다. 화려한 외관과 개막식 패션 쇼 같은 이벤트가 아니라 영화 그 자체가 경쟁력과 소구력을 가져야할 것이다. 그동안 못 보던 영화, 화제의 영화, 숨은 걸작, 내일을 책임질 감독들의 재기 넘치는 작품들이 골고루 포진되어 영화팬들의 기호와 욕망을 채워줄 수 있어야할 것이다. 그런데 일부 영화팬들은 “왜 국제영화제랍시고 할리우드 톱스타들은 안 오냐?”라고 그런다. (돈이면 다 해결된다. 이전에 홍콩의 모 톱스타를 데려오려고 하니 호텔 최고급 룸은 물론이고 수행인원 몇 십 명에 전용기를 요구하였단다. 이후 부산영화제 위상이 올라가니 자발적으로 부산을 찾는다.) 깐느나 베를린은 조금 다르다. 메이저영화사들이 신작홍보를 위해 영화제를 충분히 활용하기 때문이다. 일본 동경영화제도 그렇다. 차이점이라면 일본의 경우는 영화배급회사가 주축이 되어 곧 개봉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인공을 모셔 와서 카메라 플래시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번 부산영화제에도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로건 레먼. 곧 개봉될 <삼총사 3D>( The Three Musketeers)에 출연한 배우이다. 함께 출연한 올랜도 블룸이나 밀라 요보비치에는 못 미치지만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성임에는 분명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나서서 데려왔을 리는 없을 것 같고 아마도 영화홍보사, 혹은 제작사의 전 세계홍보차원에서 방한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삼총사 3D>는 22일 개막되는 일본 도쿄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아마 그때는 로건 레먼만이 아니라 감독과 다른 배우도 일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출생의 비밀: 프렌치 버전 <삼총사>는 잘 알려졌다시피 프랑스 알렉산드 뒤마의 소설 <삼총사>가 원작이다. 이미 여러...

[생텀] 제임스 카메론의 지구 속 3D탐험대 (Sanctum, 알리스터 그리어슨 감독,2011)

키아누 리브스가 멋지게 나왔던 1999년 작품 <매트릭스>이후 한동안 ‘매트릭스 제작자 조엘 실버가 제공하는....’이라는 문구가 영화의 홍보 포인트가 된 적이 있다. 영화제작자란 게 도장만 찍으면 되는 것인지 몰라도 이 조엘 실버란 사람 이름을 단 영화가 꽤 쏟아졌다. 작년 전 세계를 3D열풍으로 몰아넣은  대작 <아바타>의 영향은 어떨까. 확실히 극장가에 3D라는 후폭풍을 몰고 왔고 당연히 제임스 카메론의 이름값은 덩달아 뛰어올랐다. <생텀>이라는 영화가 곧 개봉되는데 포스트 상단을 뒤덮는 카피는 이렇다.  <아바타>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초특급 극비 프로젝트 뭔가 굉장한 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름과 영화이다. 설 연휴 전날 시사회가 열렸다. 어찌 잔뜩 기대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도 거의 없고, 제임스 카메론의 ‘극비’ 프로젝트라니. 그리고, 이것도 3D영화이다. <어비스>를 부활시킨 것인가? 동굴탐험가, 동굴에 빠지다 인간의 손길이 오랫동안 닿지 않았을 것 같은 오지에 탐험대들이 속속 모여든다. 남태평양 파푸아 뉴기니의 깊은 정글 속 거대한 해저동굴 ‘에사 알라’(Esa'ala)이다. 아마도 지구생성과 함께 만들어진 것 같은 이 숨겨진 해저동굴은 동굴탐험가들과 다큐멘터리 제작자에겐 꼭 정복하고 싶은 지구의 마지막 오지 같다. 베테랑 동굴탐험가 프랭크는 몇 달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해저동굴의 지형을 탐사하고 있다. 동굴 속 해저 깊숙이 굽이굽이 물길 터널을 따라 들어가면 저쪽 바다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랜 야생탐험을 이끈 베테랑답게 프랭크는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진다. 당연히 아들 조쉬와도 편치 않은 관계이다. 이들의 탐험을 지원하는 투자자 칼과 그의 약혼녀이며 다큐 잡지 기자인 빅토리아, 그리고 몇몇 동료들이 해저동굴 입구에서 만난다. 지상에서는 갑자기 열대폭풍이 다가오고 폭우가 쏟아져 내려오며 해저터널과 연결된 출구가...

[나탈리] 3D로 보여주마. 우리의 **장면을... (주경중 감독, Natalie, 2010)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갔다. 조조 타임에. <나탈리 3D>를. 다들 젊은 커플이거나 욕구불만의 중년 여성들이 오순도순 영화 보러 온 것 같은데, 이 아저씨 외따로 앉아 3D안경 쓰고 이 영화를 보려니 꽤나 민망도 하고 스릴도 넘친다. 어쩌겠는가. 3D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이니 말이다.  나탈리는 그런 영화이다. 남자 하나가 여자 하나를 어떻게 알게 되고 베드 위에서 함께 한다. 그걸 감독은 3D카메라 들이대고 실감나게 화면 잡으려고 노력한다. 여배우는 이 영화에 목숨 건 것 같이 아낌없이 다 보여준다. 또 다른 여배우는 그 여배우 못지않게 관객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기 위해 열심히 ‘몸짓’에 괴성을 내지른다. 관객은 영화시작하자마자 화면 가득 펼쳐지는 살색 향연에,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실감 영상에 “아, 아바타가 결국 영화판 물 다 흐려놓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동승> 감독, <현의 노래>를 위해 <나탈리>를 찍다  이 영화가 그냥 그런 성인용 영화라면 아마 ‘FW’를 누르거나, ‘>’이 키를 열심히 누르면서 15초씩 건너 뛰기할 것 같다. 내용은 굉장히 현학적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사를 소개하면 이렇다. 한 예술 하는 조각가에게 한 남자가 온다. 아마도 기자 아니면 미술평론가일 것이다. 조각가가 마뜩찮게 째려보다가 한마디 한다. “남의 작품 씹어서 먹고 사는 평론가 놈들...” (뭐, 이런 대사) 이것은 옛날에 <세기말>에서 송능한 감독이 영화평론가를 향해 일갈한 것과 같다. 감독은 영화 초반부에 미리 칼날을 숨겨둔다. “감히 내 영화를 평할 생각을 하다니. 쓰레기 같은 놈들....”하고 말이다.  주경중 감독은 이전에 <동승>을 찍었다. 그리고 뜬금없이 <현의 노래>를 3D로 만든다기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런 감독이 뜬금없이 3D로 <나탈리>라는 습작을 만들었다기에 이건 또 뭐야.....

[피라냐] 식인물고기 피라냐가 튀어나와요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 Piranha 3D, 2010)

원래 ‘이빨 물고기’ 피라냐는 아마존 등 남미 일대에 서식하는 어류이다. 그런데 흉측하게 생긴 이빨과 그럴듯하게 전해지는 그 무한 잡식성향 때문에 호러영화의 소재(주인공)로 곧잘 등장한다. 지구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 괴물을 만드는 유전자변형 등 현대적 접근도 용이한 게 이 놈이다. 그 무서운 물고기 피라냐를 요즘 영화제작 추세인 3D(입체)로 만든 영화 한편이 곧 개봉된다. 제목은 간단하다. 그냥 <피라냐 3D>이다.  피라냐, 이건, 죠스가 아니다. 그런데 이빨이 무섭다  이런 괴생물체가 등장하는 영화의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냥 쉽게 1974년도 작품 <죠스>에서 시작해보자. 피터 벤틀리의 소설 <죠스>는 대양을 휘젓는 한 식인 백상어를 다룬다. 애송이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소설 <죠스>를 최고의 걸작 해양호러영화로 만들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바다 밑을 조용히 유영하는 괴생물체, 평화로운 해안가 마을, 늘어나는 희생자, 관광도시의 산업을 지키려는 시장님, 정의로운 보안관과 반쯤 미치광이 과학자, 망망대해에서의 몇 차례 입질과 마지막 필사의 사투. 이런 것이 <죠스>가 몰고 온 해양식인괴물영화의 정석이다. <죠스>가 성공하자 미국의 발 빠른 B급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이 또 다른 물고기(?)의 습격을 영화로 만든다. ‘피라냐’ 이야기이다. 원래 피라냐는 민물고기(담수어)이다. 그런데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북부 베트콩 동네에 풀어놓기 위해 특별히 양식한 것이다. (요즘처럼 유전자조작이니 생물학무기니 하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특수목적, 군사용으로 양식, 번식된 피라냐가 어떻게 하여 미국의 평화로운 리조트에 풀리고 그것이 사람을 마구 공격하고 물어뜯는 악몽으로 변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피라냐>는 <죠스>에는 못 미치지만 대성공을 거두었고 오랫동안 이런 유의 영화의 대표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3년 뒤 그...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 출동 원더팻~ (호잇 이트맨 감독 G-Force, 2009)

 (박재환 2010.4.7.) 대세는 3D이다. 제임스 캐메런의 <아바타>가 가져온 후폭풍은 대단하다. 할리우드에서는 올해 수십 편의 3D영화가 쏟아진다. IT와 영상산업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는 한국영화계에서도 발 빠르게 3D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삼성과 LG에서는 프리미엄급 TV시장 우위를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 올해에는 3D TV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방송계에서도 ‘적어도’ 뒤처지지는 않기 위해서라도 3D 콘텐츠 제작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즈음에 3D의 효용성과 발전가능성을 되짚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하필이면 그 대상이 <아바타>가 아니라, 진짜 애들 영화 - 그렇다! 디즈니영화이다! -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작년 여름 미국에서 개봉되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였고 최종적으로 1억 2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3D영화 전체로는 당당 10위에 랭크되었다. (1위는 당연히 <아바타>이고, 그 뒤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업> 등이다) 3D영화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를 통해 3D영화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본다. 이 영화는 이달 중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기니피그, 두더지, 지구를 구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중에 <출동 원더팻>이 있다. (우리 애도 너무너무 좋아한다!) <출동 원더팻>은 정말 단순함의 극치이다. ‘진짜’ 햄스터가 등장하여 애벌레도 구하고, 비둘기도 구하고, 황소개구리도 구하고, 놀랍게도 돌고래도 구하고, 코끼리도 구한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친근한 애완동물을 통하여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고, 희생정신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유아적 시각에서 적절히 완성시켰기에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는 TV애니메이션(?) <출동 원더팻>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마이더스가 초대...

[아바타] 판도라의 눈물 (제임스 카메론 감독 Avatar, 2009)

   (박재환 2010.1.28.)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난리이다. 최근 디지털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지난 연말 즈음하여 나돈 이런 말에 동의할 것이다. “앞으로 세상은 아이폰을 가진 사람과 가질 사람, 아바타를 본 사람과 볼 사람으로 나뉠 것!”이라는 명제를. <아바타>를 본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니 확실히 킬링 타임용 영화로만 끝날 사건은 아니다. 그럼 <아바타>는 어떤 영화이고 그 영화가 이렇게 대중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제임스 카메론과 아바타 사실 할리우드 영화판에서 SF영화의 지존은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일찍이 <클로스 인카운트>라는 영화와 <이티> 등을 통해 무한대의 상상력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스필버그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영화인이며 SF영화란 것은 결국 할리우드라는 제작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공산품에 가까운 오락물이란 걸 알게 된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창작품과 공산품 사이에서 대량소비상품인 영화를 만들어낸다. <스타워즈>가 그랬고 <반지의 제왕>이 그러했다. 그런데 제임스 카메론만큼 확실히, 그리고 착실히 공산품의 버전 업을 책임지고 선두에서 이끈 사람도 드물다. 그가 <피라냐의 복수 2>(본편도 아닌, 속편!) 라는 저예산 영화를 만들 때만해도 그의 백그라운드는 캐나다 출신의 전직 트럭운전수였다. 그런데 그가 <터미네이터>라는 영화를 들고 나왔을 때는 이 사람이 ‘100편의 영화를 만들고도 망하지 않았다’는 로저 코먼 사단출신이라는데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잇달아 <어비스>, <터미네이터2> 등을 내놓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게 된다. 물론 그 정점은 <타이타닉>이다.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나는 왕이다”라고 호기롭게 외칠 때만해도 사람들은 “저 사람,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군....

[주락원] 모델들의 귀신놀이 (유위강 감독 咒樂園 The Park 2003)

  (박재환 2004.2.18.) 요즘 가장 주목받는 홍콩 영화감독이라면 아마도 유위강일 것 같다. 촬영감독으로 출발하여 왕정 사단의 일원으로 수많은 '香港的'영화를 대량생산해내던 유위강 감독은 최근 [무간도]시리즈를 내놓으며 일약 홍콩영화계의 슈퍼스타가 되었다.  그가 복잡하게 꼬인 [무간도] 속편을 잇달아 만들면서 언제 여력이 남았는지 그 와중에 영화 한 편을 더 만들었으니 바로 [주락원]이라는 호러 물이다. 그것도 그냥 호러 물이 아니라 홍콩에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3D입체영화이다. 그러니까 셀룰로이드를 댄 안경을 써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깜짝 영화이다.  홍콩에서의 입체영화의 역사는 자료가 없어 알 수 없으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영화팬의 관심을 끌만한 영화기술은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는 홍콩 입체영화는 [비도권운산] 단 한편 밖에 없으니 말이다. (한국에서는 몇 년 H.O.T.가 출연한 25분 짜리 [평화의 시대]라는 입체영화가 있었다.) 어쨌든 유위강 감독은 카메라감독 출신답게 카메라의 트릭을 맘껏 선보인다. 게다가 호러영화이니 입체영화의 공포감은 기대를 가질만하지 않은가.  영화는 14년 전 어느 놀이동산에서의 사고에서 시작된다. 커다란 물레방아 놀이기구에서 한 여자꼬마애가 떨어져 죽는다. 그 날 이후 무슨 저주라도 씌었는지 사고가 속출하고 결국 그 놀이동산은 폐쇄된다. 놀이동산이 온통 잡초만 무성하고, 빙빙 돌던 놀이기구의 철판에 녹이 슬대로 슬었을 무렵 한 신문기자(소정남)가 호기심에 이 놀이동산에 들어온다. 이 곳에 가까이 오지 말라는 무서운 놀이동산 지킴이 아저씨의 충고를 무시했다가 그는 귀신에 의해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그렇게 오빠가 행불불명된 후 옌(진문원)은 오빠를 찾아 나선다. 옌의 어머니(惠英紅)는 일종의 영매이다. 옌은 엄마의 직업이나 평소 하는 이상한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오빠마저 행방불명되자 엄마의 제지를 무릅쓰고 오빠를 찾아 나선다. 옌은 철없는 친구들을 끌어 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