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배틀쉽'이 아니어도 외계인과의 조우(Close encounter)를 다룰 때는 몇 가지 우리(지구인)만의 약속이 있다. 지구-태양계 너머 저 광활한 우주에는 우리 같은 생명체가 사는 외계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들 과학문명의 수준은 우리보다 월등히 뛰어나며, 생김새는 아마도 우리기준으로는 상당히 난폭하게 징그러울 것이다. (그리고 컴질이나 통신을 많이해서 손가락이 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스티브 호킹이나, 아인슈타인, 혹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물어보면 적절한 답을 줄 것이다. 우리는 과학적인 분석이나 충분한 증거자료 없이도 외계 괴생물체가 지구에 떨어져서 지구인들을 한순간에 멸종의 위협에 빠뜨릴 것이란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 해법까지 다 알고 있다. 미국이든 어디에서든 천재가 존재하고, 용감한 지구인이 있어 외계인의 뜻밖의 약점을 우연히 알아내어 그들을 소탕해내고 마침내 지구 평화를 지켜낼 것이란 것을. 물리적으로 압축하면 2시간 내에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 수순까지 외고 있다. 외계인의 지구공습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고. 더 거대하고 더 무섭고 더 영악한 놈이 또 올 것이란 것을. 특히 이런 믿음은 주로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이 굳게 믿고 있는 신념이다. <배틀쉽>은 어떨까? NASA, 우주에 신호를 쏘아올리다 역시 <배틀쉽>에서도 NASA(나사)의 무모한 지적호기심(?)이 사단을 일으킨다. 분명 우주에는 지구말고도 고등생물체가 있을 것이라 믿고 우주로 시그널을 쏘아올린다. 아마도 “만나면 좋은 친구~” 그리고 인텔의 징글(jingle) 음이 깔렸을지도 모른다. 외계인이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286 XT급 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아이큐가 430이 넘고 흉포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어머어마한 외계생물체가 지구로 날아온 것이다. 어디에? <배틀쉽>은 미국영화이다. 아마도 이번 외계인은 여름휴가를 온 모양이다. 하와이 근처에 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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