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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퇴직금” (정다원 감독, Garak Market Revolution,2017)

  ★★★2019년 8월 10일(토) 00:45분 KBS 1TV 독립영화관 방송★★★ 올 봄 개봉되어 깜짝 흥행성공을 거둔 라미란-이성경 주연의 영화 <걸캅스>의 감독은 정다원이다. 영화의 내용 때문에, 그리고 이름 때문에 여자인줄 알았는데, 어럽쇼 남자였다. 그 남자감독 정다원은 2017년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이란 작품으로 데뷔했다.  이미 ‘반칙왕’을 거쳐 ‘족구왕’,‘오목소녀‘ 까지 등장했기에 ’장기‘와 ’가락시장‘, 그리고 ’레볼루션‘의 결합이 궁금해질 것이다.  영화는 사회에 갓 진출한 청춘의 이야기이다. 고등학교 때 연극무대에 잠깐 올랐던 두수(정두원)는 가락시장 청과물센터에서 겨우 일자리를 구한다. 밤 12시 출근, 아침 10시 퇴근,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 두면 위약금 3배 낸다는 노예조건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걱정하시는 엄마를 위해 좋은 직장 다닌다고 말하고, 집을 나설 때는 항상 깔끔한 양복 차림이다. 그런 두수에게도 꿈이 생겼다. 갑자기! 자신의 장기 실력이 굉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때맞춰 고등학교 연극반 때 짝사랑했던 민주(최시온)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자신의 삶 말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두수는 가락시장의 노동조건을 바꿀 것인지, 탑골공원의 노인 복지정책을 뒤집을 것인지. 제목만큼 뒷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진다. 영화에는 ‘체 게바라’의 이름도 등장한다. 감독은 체 게바라 평전 서문에 적힌 그의 명언 “우리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가슴 속엔 큰 꿈을 꿔야 한다”에 필이 꽂힌 모양이다. 어쨌든 정다원 감독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면서 제작비(인건비)를 마련해야할 만큼 치열하게 독립영화 ‘장기왕’을 완성시켰다. 영화는 ‘가슴 속엔 큰 꿈이 없을 것’ 같은 청년 두수의 뜨거운 청춘의 삶을 담고 있다. 힘든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두수의 이야기에 공감을 할 즈음에 누나 두희(박예영)의 사정에 신경 쓰이게 된...

[걸캅스] 웃다가 웃다가 놓친 것들 (정다원 감독 Miss & Mrs. Cops, 2019)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극장가를 맹폭하는 이 때에 용감하게 총을 뽑아든 한국영화가 있다. 여배우 둘을 내세운 버디무비 <걸캅스>(감독:정다원)이다. 라미란-이성경이 주인공이다. 애매하다. 왕년에 날리던 기동대 형사 출신 주무관 라미란과 꼴통형사 이성경이 손을 잡고 ‘디지털 성범죄’ 나쁜놈들을 일망타진하는 것이란다. 이들은 경찰서 주력(!) 부서에서 밀려난 ‘잉여’ 인력이다. 뻔해 보인다. 당연히 현장의 지원 없이, 여성의 힘만으로,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비열한 범죄자들을 통쾌하게 물리칠 것이다. 암. 그래야지. 영화 보기도 전에 다 알 것 같은 스토리이다. 그런데, 영화는 뜻밖의 재미를 안겨준다. 그것은 윤상현의 등장순간부터이다. 관객들은 예상 못한 인물설정에 당황하며 곧바로 걸쭉한 캐릭터의 욕설과 함께 정신없이 재밌는 107분의 ‘정석’ 킬링타임용 팝콘 무비에 빠져들게 된다. 영화는 뻔한 스토리를 극복하는 자잘한 장치로 오락영화 본연의 재미를 추구한다. ‘라미란-이성경-윤상현’이라는 패밀리 구성과, 라미란-이성경-수영, 그리고 염혜란이라는 폴리스 구성이 영화를 한층 재밌게 만든다. 충분히 예상되는 라미란의 듬직한 연기와 기대 이상의 케미를 선보이는 이성경, 그리고 조역들과 단역, 특별출연진까지 순간순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임팩트 있는 연기들이 짧은 영화를 더 짧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제작진이 무슨 미래를 보는 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유명 클럽에서 벌어지는 신종마약과 디지털 성범죄 (찍고, 올리고, 유통하는!) 과정을 ‘그것이 알고 싶다’ 이상으로 심각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인식시켜준다. ‘걸캅스’는 버디 형사물의 기본을 지키고, 부서이기주의나 성차별적 요소 등 한국적 경찰서 풍경도 빠뜨리지 않고 담는다. 당사자들에게는 피눈물 맺히는 사연이고, 이야기들이지만 감독은 영리하게 그런 분노에만 빠져있게 만들지 않는다. 관객들은 정신없이 웃다보면 어느새 종착역에 이른 두 사람을 만나게 된다. 악당들이 얼마나 악랄한지, 여자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