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는 애처롭게 느껴질 그 시절 풍속사(風俗史)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 공개되었다. 지난 22일 넷플릭스글로벌 OTT 서비스. 1997년 미국에서 시작됨에 공개된 이해영 감독의 6부작 오리지널 <애마>는 1982년 개봉된 안소영 주연의 영화 <애마부인>의 제작과정에 빗대 당시 처절했던 충무로 영화인의 열정과 밑바닥에서 끌어 오르던 민초들의 민주화 염원, 그리고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불온한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글로벌 OTT 서비스. 1997년 미국에서 시작됨 <애마>는 신성영화사 대표 구중모(진선규)가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파격적 영화를 만들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이제 벗기는 영화, 본격적인 성인영화의 시대가 되었어. 주제는 성욕이야!” 이른바 전두환 시절의 ‘3S’(스크린,스포츠,섹스)의 시대에 발맞추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전속계약에 묶어놓았던 톱스타 정희란(이하늬)은 이제 지긋지긋한 에로물은 그만 찍고 싶다. 예술영화를 하는 권도일 감독(김종수)이 준비하고 있는 <육식의 밤>에 출연하고 싶어 한다. 제작자 구중모는 신인감독 곽인우(조현철)의 시나리오 <애마>를 찍기 위해 오디션을 통해 신인 여배우 신주애(방효린)를 캐스팅하고, 희란에게는 의도적으로 조역 에리카를 맡긴다. 곽 감독은 주체적 여성상의 애마를 그리고 싶지만 1980년대 충무로 상황은 녹록치 않다. 문공부는 사전검열을 통해 시나리오에 줄을 그어대고, 영화사 대표는 더욱 노골적으로 참견하고, 정희란은 에리카를 재해석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신인배우마저 애마를 변화시킨다. 이제 곽인우 감독은 ‘은근하게, 하지만 노출에 진배없이~’ 자신의 ‘애마’를 필름에 담아야한다. 그 과정에서 촬영현장의 에피소드, 청와대의 홀딱쇼, 문공부의 칼질은 애달픈 그 시대의 유산이다. 과연 신인감독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을까, 신인 여배우는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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