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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전쟁] 김학순 할머니를 기억하시나요 (김동원 감독, 63 Years On, 2008)

  어제(2014.11.11) 밤에 방송된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묵직한 역사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이 방영되었다. 이 작품은 ‘상계동 올림픽’, ‘송환’ 등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었던 김동원 감독이 2008년 완성한 작품으로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잊을만하면 망언을 내뱉는 일본정치인의 행태에 분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우리 국민에게 ‘위안부문제’의 근원과 실태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김동원 감독은 우선 위안부의 근원과 실태를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알려준다. 대동아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중국으로, 동남아로 제국주의 진군을 하면서 군화발로 짓밟은 곳곳에서 강간과 몹쓸 짓을 해댄다. 이때 일본은 위안부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위안부’라는 언어유희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기도 한다. 유엔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고 학자들이 냉혹하게, 법률적으로 정의내린 것은 ’일본군 성노예‘(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이다. 일본군이 휩쓸고 가는 곳곳에 위안부막사를 만들고 강제적으로 끌고 온 죄 없는 불쌍한 여인-소녀-들을 성적 학대한 것이다. 김동원 감독은 한국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군의 만행이 저질러진 아시아 곳곳을 돌며 희생자, 생존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는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버린 그 시절의 꽃다운 소녀들의 한 맺힌 눈물의 이야기가 오늘날 역사문제엔 무감각해진 우리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당시 일본군 위안부는 한국(조선),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일본군의 총칼이 휩쓴 아시아지역에 걸쳐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의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는 필리핀과 중국, 한국의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의 고통과 이후 60년을 이어오는 분노를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특히, 인도네시아령 자바에 있던 네덜란드 백인소녀 얀의 경우는 위안부문제가 얼마나 국제적인 문제임을 일깨워준다...

[R2B: 리턴 투 베이스] 전쟁의 기원 (김동원 감독, R2B: Return to Base , 2011)

한국영화판의 큰손 CJ가 한류 톱스타 비(정지훈)를 캐스팅하여 100억 원을 쏟아부은 영화, 한국 공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완성한 작품 <알투비 R2B: 리턴 투 베이스>를 보고 나면 제일 먼저 톰 클랜시의 소설 <OP센터>가 생각난다. 이 작품의 연관성은 공고한 한미상호방위조약 아래에서 어떤 돌발변수가 한반도에 파멸적 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는지, 혹은 그 전쟁의 암울한 그림자를 극적으로 걷게 되는지를 비쥬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63빌딩을 배경으로 북한 미그 기가 휘젓고 다니는 전반부와 한국 전투기가 북한 미사일기지를 맹폭하는 후반부가 관객에게는 어떤 감정을 던져 줄지 궁금하다. 사고뭉치 탑건, F-15K를 몰다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 태훈(정지훈)은 에어쇼에서 위험천만한 묘기를 자의적으로 연출하다 21전투비행단으로 좌천된다. 국민 혈세 수백 억, 혹은 그 이상 들어간 전투기를 개인의 짜릿한 모험을 위해 사용한 태훈이 만나게 되는 공군용사들은 상상가능하다. 정말 가족 같은 편대장과 생사를 같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동기와 후배들. 그리고 공사 출신 장교와는 또 다른 군생활을 하는 하사관들까지. 그리고 군대가 배경이다보니 공과 사를 칼같이 구분하고 명령을 하늘같이 여기는 이철희 대위(유준상)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정지훈 중위는 바로 이곳에서 전투기 정비대대의 중사(신세경)에게 흠뻑 빠져들고 드라마는 상큼한 멜로의 빛깔을 더한다. 그런 비행기지에서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현재의 남북분위기만큼 위태롭다. 한반도 평화무드를 깨는 불온한 움직임은 북한에서 먼저 일어난다. 미그기 한 대가 귀순의사를 밝히며 남으로 향하더니 돌연 서울상공을 휘저으며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된다. 곧이어 북에서는 쿠테타가 일어나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포착된다. 아마도 한국의 어느 군사기지 벙커 안에서는 최첨단 군사정보시스템이 작동하고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외과의 사식 핀셋 공격, 궤멸적 핵 선제공격이 논의된다. 한반도의 운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