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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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경이로운 스파이, 이던 헌트와 톰 크루즈
‘미션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은 원래 미국 CBS에서 방송된 인기 TV드라마였다. 1966년부터 73년까지 일곱 시즌이 방송되었고, 80년대에 ABC채널에서 두 시즌이 더 방송되었다. 우리나라에선 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빰~빰밤 빠 밤밤”이라는 랄로 쉬프린의 테마곡은 이 TV드라마에서부터 쓰인 곡이다. 정확한 감독기관을 알 수 없는 비밀기관 ‘IMF’요원들은 각자 무기, 잠복, 변장, 컴퓨터, 팜므파탈 등 전문기술을 가졌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적들의 아지트에 잠입, 야욕을 분쇄하는 이야기이다. 할리우드에서 흥행배우로 커리어를 쌓아올린 톰크루즈 는 파라마운트와 영화제작을 논의했고, 그 첫 번째 프로듀서 작품으로 이 드라마의 영화화를 선택한 것이다. 톰 크루즈는 ‘변장과 ..
2025.05.18 -
[썬더볼츠*] 각성하는 히어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한동안 전 세계 극장가를 호령하던 마블의 슈퍼히어로 무비들이 힘을 잃어갈 때 새로운 기대주가 등장했다. 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옆에서 애매하게 얼쩡대던 반(反)히어로들이 운명적으로 뭉쳐서 그럭저럭 팀을 구성한다. 일단 우리는 그들을 ‘썬더볼츠’라고 부르자! 임시로 붙인 팀 이름이니 별표, 애스터리스크(*)를 붙여두자. 나중에 어찌 되든 말이다. 사랑하는 언니도 죽고, ‘찐’ 아버지는 연락도 없고, 마음속은 온통 공허로 가득한 엘레나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넋이 나간 듯 뛰어내리면 오늘도 의미 없는 임무에 나선다. 새로이 CIA국장이 된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폰테인의 지시에 따라 그녀의 옥스(OXE) 비밀 아지트를 파괴하는 임무이다. 하원의원이 된 버키 반즈는 발렌티나의 ..
2025.05.12 -
[엑스테리토리얼] 아프간 PTSD, 가스라이팅,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넷플릭스,2025)
지난 달 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차트 정상을 차지한 넷플릭스 영화 은 독일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넷플릭스 덕분(!)에 독일 신작도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보는 동시대적 감성을 향유하게 된 것이다. 제목 ‘엑스테리토리얼’은 ‘치외법권’을 일컫는다. 사법권이 미치지 못하는 범죄물이 아니라, 한 국가의 권력이 통용되지 않는 국제법상의 특수한 땅을 말한다. 여기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미국 영사관이다. 그 영사관 내에서 어떤 엄청난 국제적 음모가 꾸며지고 있는 것일까. 영화가 시작되면 사라(잔 구르소)가 어린 아들 조쉬와 함께 공원을 거닐고 있다. 아이들이 장난치다 조쉬를 스치는 순간, 마치 아들의 위협을 감지한 듯 순식간에, 본능적으로 아이를 제압한다. 사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전직 특수부대원이었다...
2025.05.12 -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괴로운 밤, 마동석이 샌드백 치는 영화
마동석의 핵 펀치가 커다란 스크린에서 다시 한 번 불을 뿜는다. 이번에 마동석의 핵주먹을 맛볼 상대는 악마들이다. 현생의 악당들을 평정한 마동석이 이제 마계의 존재들을 쳐부수는 것이다. 화끈한 불맛이 필요한 극장가에 일대 센세이숀을 일으킬 작품 아닌가. 그런가? 지난 30일 개봉된 영화 는 ‘고스트버스터스’처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의뢰를 받고 악마를 무찌르는 ‘데몬 헌터스’이야기를 전해준다. 구마의식을 치르는 신부님 대신 주먹과 라틴어 주문으로 악마를 혼쭐내는 퇴마사가 등장한다. 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원(경수진)이 병동에 있는 동생 은서(정지소)의 이상증세를 관찰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언젠가부터 은서의 몸에 악령이 든 것 같다. 도시는 악마를 숭배하는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잔혹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
2025.05.06 -
[스미코구라시 1편] "옹기종기, 도란도란, 힐링힐링~”
어제(24일)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는 런닝타임 65분의 애니메이션이다. ‘스미코구라시’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구석’(ぐらし)+‘살이’(ぐらし)이다. 앞에 나서지 못하고, 구석에 모여 사는 존재들이다. ‘인생의 루저’까지는 아니고, 평범한 삶이다. 수업시간에 뒷자리에 간다거나, 카페에 가면 구석자리부터 찾는 사람들 말이다. 일본의 캐릭터 상품 메이커인 ‘산엑스’는 2012년부터 그런 존재들의 심정을 기막히게 잘 표현해낸 캐릭터, ‘구석탱이 삶’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수많은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일본의 캐릭터 상품은 문구류부터 만화책, 게임, 인형, 피규어, 기타 등등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는 2019년에 처음 공개된 극장판이다. 3편까지 만들어져서 일본에서는..
2025.05.02 -
[오키쿠와 세계] “라 비타 에 벨라” (사카모토 준지 감독)
일본영화 가 20일(수) 개봉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몇 편의 영화가 소개된 사카모토 준지(阪本順治) 감독의 최신작이다. 일본 원제는 (세계의 오키쿠)이다. ‘세계’(世界) 속에 존재하는 ‘오키쿠’에 대해 알아보는 작품이다. 여자이다. 오키쿠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고, 주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삶은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오키쿠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아름다운지 지켜보게 된다. 영화는 흑백이다. 간간이 컬러풀한 순간이 캐치된다. 영화는 일본 에도(江戸)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다. 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지금의 도쿄)에 막부 체제를 확립하고 200년 이상 이어온 ‘권력 시스템’이 무너져 내리던 시절이다. 내부적으로는 권력층이 와해되고, 외부에서 ‘신문물..
2025.05.02 -
[루팡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미야자키 하야오는 즐거워"
미야자키 하야오(宮﨑駿) 감독의 첫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이 한국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1979년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메가박스에서 단독개봉한 적이 있으며 이번엔 CGV에서 단독개봉한다. (84), (86), (88)보다 앞서 만든 이 영화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등장할까, 여자 주인공 캐릭터는 여기서도 씩씩할까, 항상 보게 되는 캐릭터들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을까하고 말이다. 는 일본의 만화가인 ‘몽키 펀치’(본명은 카토 카즈히코)가 1967년부터 후타바샤(双葉社) 출판사의 [주간망가액션]에 연재한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망가대국 일본답게 이 작품은 1971년부터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영화, OVA, 게임 등 파생상품이 수도 ..
2025.05.02 -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히로세 스즈가 깨달은 것!
잔잔한 일본 ‘감성’ 영화 한 편이 오늘 개봉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막내였던 히로세 스즈가 열 살이나 어린 고등학생과 함께 섬세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다. 는 타지마 렛토의 동명의 인기만화를 영화화 작품이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교외의 한 기차역에 나오타츠가 내리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고등학생’ 나오타츠는 학교 근처로 이사를 온 셈이다. 삼촌 시게미치의 집에 얹혀 지낼 생각이었는데 역으로 마중 나온 사람은 묘령의 여자 사카키 치사였다. 이 여자는 누구? 삼촌과는 무슨 관계? 함께 우산을 쓰고 집까지 걸어가며 의구심을 커져간다. 알고 보니 셰어하우스였다. 사카키와 삼촌을 포함하여 이제 5명이 이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첫날부터 사카키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호의적이지는 않은 ..
2025.05.02 -
[새벽의 모든] 것의 그 후, 동병상련의 마음 (미야케 쇼 감독)
때로는 타인의 아픔에 무감각할 때가 있다. 저 사람이 왜 저러는지, 저 사람이 꼭 저래야하는지 짜증을 내며, 화를 내기도 하고, 저런 사람과는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아픈 것이라면? 자기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말이다. 내가 그러하다면?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에는 아픈 여자와 아픈 남자가 등장한다. ‘후지사’는 PMS(premenstrual syndromepms, 생리 전 증후군)가 심하다. 그 날이 되면 짜증을 억제할 수가 없고, 신경을 거슬리는 모든 것에 대해 마음의 소리를 여과 없이 내뱉고 만다. 직장생활이 수월할 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겨우겨우 살았을 후지사와는 이제 ‘쿠리타과학’(栗田科学)이라는 자그마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직..
2025.05.02 -
[바이러스] “이게 다, 바이러스 때문이야...”
내달 7일 개봉하는 영화 는 파란만장한 사연을 갖고 있다. 영화의 원작은 2010년 출간된 이지민 작가의 소설 이다. 작가의 또 다른 소설 는 정지우 감독에 의해 로 영화화 되었다. 도 충무로의 부름을 받았다. 누가 보아도 영화적 스토리 라인에, 괜찮은 흥행요소가 한 가득이다. ‘로맨스 영화’에서 조건이나 여건, 성격이 안 맞는 두 청춘이 기어코 이어지려면 어떤 마법 같은 설정이 필요할까. 돈 많은 재벌? 출생의 비밀? 첫눈에 빠지고 마는 매력덩어리? 다 필요 없다. 이지민 작가는 ‘러브 바이러스’를 사랑의 묘약으로 끌어들인다. 여기에 전염되면 다국적제약회사의 그 어떤 신약도 소용이 없다. 소설 는 그렇게 영화로 만들어진다. 2019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찍었다. 그런데 맙소사!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