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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게임:나는 킬러다] 프로로 살다가 잃은 것이 있다면 (요효지 감독,2021) 한때 홍콩영화가 한국극장가의 흥행보증수표였던 적이 있다. 성룡과 주윤발을 필두로 장국영, 유덕화, 주성치 등이 극장가를 쥐락펴락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유덕화는 지금도 영화를 찍고 있단다. 작년 개봉된 황정민 주연의 [인질]은 유덕화가 제작하고 출연했던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내일(20일) 개봉하는 영화 ‘엔드게임: 나는 킬러다’는 유해진 주연의 한국영화 ‘럭키’를 중국에서 리메이크한 것이다. 물론, ‘럭키’는 일본영화 ‘열쇠도둑의 방법’(2012)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즉, ‘열쇠도둑의 방법’과 ‘럭키’, ‘엔드게임:나는 킬러다’는 같은 내용이라는 것이다. 무명배우와 청부살인업자의 뒤바뀐 인생을 담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의 또 다른 버전인 셈이다... 2022. 1. 24.
[청춘적니] 그녀와 함께 한 3650일 (굴초소+장정의) 최근 중국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얼핏 보면 말랑말랑한 대만 청춘영화로 오해하기 쉬운 ‘청춘적니’(靑春的你)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청춘의 너’라는 뜻이다. 중국 원제목은 ‘我要我們在一起’이다. ‘난 우리가 함께 하길 원해’란 뜻이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렇게 간절하게 ‘함께 하기’를 기원할까. 영화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벌판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중국 서북부 신장지역. 뤼친양은 눈보라 속에서 위태롭게 측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오늘은 그녀를 안지 3650일. 내일은 그녀의 결혼식. 달려갈 것이야.”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는 곧장 10년 전의 청춘의 한 때로 달려간다. 고등학생 뤼친양은 그야말로 ‘일견종정’(一見鍾情), 첫눈에 링이야오에게 반하고 만다. 하지만, 모든 청.. 2022. 1. 24.
[맥베스의 비극] 애플TV+에서 만나는 코엔 감독의 세익스피어극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1606년 무렵에 처음 공연한 ‘맥베스’가 다시 한 번 영화로 만들어졌다. ‘맥베스’라면 적어도 오손 웰즈 버전(1948)부터 최근의 저스트 커젤 감독 버전까지 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졌다. ‘맥베스’ 리스트에는 로렌스 올리비에가 그의 (두 번째) 아내 비비안 리와 함께 찍으려고 했던 미완의 ‘맥베스’도 있다. 그 넓고도 깊은 셰익스피어의 바다에 코엔 감독이 뛰어든 것이다. 그동안 형 조엘 코단은 동생 에단 코엔과 함께 ‘블러드 심플’을 시작으로 ‘바톤 핑크’,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많은 걸작을 만들었다. 이번 신작 [맥베스]는 조엘 코엔이 동생과의 협력 없이 혼자 작업한 첫 작품이다.이 영화는 작년 9월 뉴욕필름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12월 미.. 2022. 1. 24.
[해탄적일천] 여자의 길, 대만의 운명 (양덕창 감독,1983) 세계영화사를 다룬 책에는 1950년대와 60년대를 장식한 프랑스 누벨바그에 대한 설명이 있다. 기존 영화들이 답습(!)한 문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상미학을 추구한 일련의 감독들이 나열되어 있다. 시차는 있지만 낡은 것을 깨부순다는 의미에서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서극과 허안화 등이 이끈 홍콩, 후효현과 양덕창이 이끈 대만의 경우이다. 중국어로는 ‘신낭조’(新浪潮)이다. 그냥 ‘새로운 물결, 파도’라는 뜻이다. 6일, 대만 양덕창(양더창, 에드위드 양) 감독의 ‘해탄적일천’이 개봉한다. 양덕창 감독의 데뷔작이자, 대만 신낭조의 신호탄이 된 작품이다. ● 도시와 어촌 마을, 남편이 사라졌다 영화가 시작되면 파도가 치는 해변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하다. 한.. 2022. 1. 24.
[램 ] 아이슬란드에는 사람이 산다, 양이 산다, 그리고....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2021)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은 아이슬란드 사람이다. 영국 위쪽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38만명 정도의 ‘오지’국가이지만 그 지리적 풍광 때문에 낯설지는 않다. 워낙 장엄한 천혜의 모습을 갖고 있기에 ‘프로메테우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왕좌의 게임’, ‘오블리비언’, ’인터스텔라‘ 등 수많은 영화의 로케지로 각광받은 땅이다. 바로 이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그리고 미국에서 개봉된 아이슬란드 작품 중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가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바로 ’램‘(원제:Lamb)이다. 아마, 한국에서도 최고흥행기록을 세운 아이슬란드 영화가 될 것 같다. 영화는 괴기스러우며, 환상적이며, 지극히 인간적인, 그러면서도 ‘동물의 왕국’이다. 이 혼란스러운 영화를 어찌 사.. 2022. 1. 24.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영화로 20세기 유럽사 공부하기 (매튜 본 감독,2021) 최근 콘텐츠업계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아마도 ‘설강화’일 듯. 역사적 사실/사건을 다루는데 있어서의 창작의 자유, 혹은 한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해묵은 논쟁거리를 던져준다. 여기에 조금이나마 그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 최근 개봉되었다. 매튜 본 감독의 흥행 프랜차이즈 ‘킹스맨’의 신작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원제:The King's Man)이다. 물론, 철저한 할리우드 오락물이다. 2015년 개봉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는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고급 양복점 지하에 아지트를 구축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악당을 처치하는 현대판 비밀조직을 보여준다. CIA나 MI5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것은 국가 차원의 공인기관이 아닌, ‘정의로 뭉친 신사들의 집단’이라는 것. .. 2022. 1. 24.
[긴 하루] 먹고, 마시고, 어떻게든 영화찍기 (조성규 감독,2021) 살다보면 참으로 길고긴 하루를 경험할 때가 있다. 뜻밖의 전화를 받고 허둥지둥 집을 나와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고, 오해하고, 싸우고, 얻어터지고, 울고불고, 끼니를 거르며 뛰어다니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엎어져서는 “이게 무슨 일인감?”하고 말이다. 보통 째깍거리는 시계침을 BMG로 하는 액션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이렇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 진이 다 빠질 만큼 피곤해진다. 그런데, 조성규 감독이 그리는 ‘긴 하루’는 어떨까. 분명 먹고, 마시고,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질 것이다. 그의 영화를 몇 편 봤다면 말이다. 오늘(30일) 개봉하는 영화 [긴 하루]는 조성규 감독 작품이다. 정확히 몇 번째 연출작인지는 모르겠다. 조성규는 영화제작, 배급, 시나리오, 감독 등 멀티형 영화인이다. 자신.. 2022. 1. 24.
[해피 뉴 이어] “우리의 새해는 지난해보다 따뜻하리라!”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비키 바움의 소설을 충실하게 영화로 옮긴 [그랜드 호텔](원제:Grand Hotel)은 1932년 제 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세모의 ‘그랜드호텔’을 배경으로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한곳에 모여 다양한 인간군상극을 보여준다. 이후 특정한 공간에서 우연이든, 인연이든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풀어가는 방식을 ‘그랜드호텔식 구성’이라고 한다. ‘에어포트’가 될 수도 있고, ‘포세이돈 어드벤처’일 수도 있다. 29일 개봉하는 [해피 뉴 이어]도 그런 작품이다. 사람들은 서울의 가상의 호텔인 ‘엠로스 호텔’로 모여든다. 집에 보일러가 터져 호텔에 숙식하게 된 호텔 대표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호텔 근무자, 그리고 수많은 호텔 투숙객들, 그리고 그.. 2022. 1. 24.
[드라이브 마이 카] 그 남자는 거기 있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2021)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시나요?” “예! 그렇고말고요.”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장편도 좋고, 단편도 좋고, 소설도 좋고, 에세이도 좋다. 그 정도 읽었으면 하루키가 마라톤 광이며, 비틀즈 매니아라는 것도 잘 알 것이다. 하루키가 2013년 쓴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는 비틀즈가 1965년 발표한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여하튼 그 제목의 그 소설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상영시간은 179분. 충분히 길다.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류스케 감독이 직접 부산을 찾은 가운데 소개되었고, 마침내 어제 한국극장가에 개봉되었다. 하루키를 좋아하거나, 류스케를 좋아하거나, 일본영화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 남편, 아내, 정부, 그리.. 2022. 1. 22.
[매트릭스 1편] 숟가락으로 매트릭스를 구부리는 방법 영화 1편이 공개된 것은 1999년이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개봉되기까지 22년이 걸렸다. 그동안 영화판은 많이 바뀌었다. CG로 구현하는 세상이 훨씬 하이퍼 리얼리티가 되었고, 극장 대신 OTT가 영화팬을 더 끌어들이고 있으며, 와쇼스키 ‘형제’가 사라졌다. [매트릭스 리저렉션] 개봉에 앞서 극장에 잠시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의 [매트릭스]가 개봉되었다. 사실 더 달라진 것도, 더 새로운 것도 없지만, ‘오리지널 매트릭스’ 속으로 들어가 본다. 대도시, ‘하트 오브 더 시티’호텔. 허름한 방 안에서 노트북을 앞에 둔 트리니티(캐인 앤 모스)는 자신을 체포하려온 경찰을 공중 부양하듯이 떠오르더니 회전하며 순식간에 총을 든 경찰들을 압도한다. 그리고 이어 선글라스를 쓴 요원의 추적을 피해 도시 .. 2022. 1. 22.
[반칙왕]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낸 그 느낌처럼 (김지운 감독, 웨이브) 최근 개봉된 마블-소니의 히어로무비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예상대로 태풍급 흥행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역대 스파이더맨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큰 책임이 따르는 ‘스파이더맨’의 결정적 순간이 떠올랐다. 토비 맥과이어는 ‘거미인간’이 된 후 돈을 벌기 위해 어둠의 경기(레슬링)에 나선다. “3분만 버티면 3천 달러를 주겠다”는 말에 현혹되어 복면을 쓰고 링에 오르는 것이다. 슈퍼히어로의 슬픈 데뷔식이다. 함께 떠오른 영화가 있다. 김지운 감독의 2000년 개봉영화 [반칙왕]이다. 송강호가 쫄쫄이를 입고, 타이거마스크를 쓰고 링에 오른다. 무엇을 위해? 챔피언벨트를 위해? 상금을 위해? 사랑을 위해? ‘큰 힘도 없고, 큰 책임도 없는’ 소시민 송강호의 도전이다. 은행원 임대호(송강호)는 오늘도 콩나물 지하철에 .. 2022. 1. 22.
[아웃사이더] 스티븐 킹의 수사방식 (웨이브) 스티븐 킹은 할리우드에서 각광받는 인기 작가이다. 그는 SF판타지, 호러, 추리 장르에서 장인의 솜씨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드라마로, 영화로 만들어진다. ‘캐리’, ‘샤이닝’, ‘미스트’, ‘쇼생크탈출’, ‘그린 마일’, ‘미저리’, ‘그것’, ‘스탠 바이 미’ 등이다. 이들 작품 외에도 “원작이 도대체 어땠기에 이렇게 엉망인가?”싶은 작품 목록도 따로 있을 정도이다. 그런 그의 작품은 이제 OTT(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웨이브에는 ‘아웃사이더’(원제:The Outsider)가 올라와 있다. 스티븐 킹이 2018년 쓴 소설이고, 작년 초 HBO에서 방송되었으니 최신작인 셈. 장르는 범죄드라마이다. 그런데 스티븐 킹 원작답게 단순한 범죄드라마가 아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2022. 1. 22.
[베네데타] 수녀원, 신성모독, 그리고 폴 버호벤 지난 (2021.12월) 1일 극장가에 아주 논쟁적인-그리고 선정적인, 영화가 한 편 개봉되었다.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 [베네데타](원제:Benedetta)이다. 폴 버호벤 감독은 샤론 스톤이 나왔던 ‘원초적 본능’ 말고도 소재나 표현 측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 많다. 하다못해 [스타쉽 트루퍼스]에서는 남녀 신병들의 샤워씬 촬영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그런 그가 17세기 유럽의 닫힌 공간 ‘수녀원’ 내부의 은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마음의 준비는 충분히 해둬야 할 것이다. 수녀들의 은밀한 일탈행동과 충격적 신성모독, 그리고 중세 화형식이 ‘분명’ 펼쳐질 것이니 말이다. ● 베네데타, “주님이 제게 말씀하셨어요” 배경은 17세기 이탈리아 토스카니 페샤(Pescia)의 테아티노회 수녀원(Theat.. 2022. 1. 22.
[소설가 구보의 하루] 걷고 방황하다 길을 찾다 (임현묵 감독) 임현묵 감독의 ‘흑백’ 독립영화 가 오늘(9일) 개봉된다. 문득 박태원 작가의 중편소설 을 읽어본 영화팬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 소설가 박태원이 을 발표한 것은 1934년이다. 박태원은 한국전쟁 발발 초기 월북하여 북에서 작가 생활을 계속하며 대작 을 집필했다. 여하튼, 은 흥미롭다.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구보씨는 번듯한 직장을 구하라는, 그리고 참한 아가씨 선을 보라는 엄마의 걱정 반 근심 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하루밤낮을 서울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늦은 밤, 혹은 새벽에 집으로 돌아온 구보씨가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임현묵 감독은 일제 강점기 룸펜의 방황기를 2021년 버전으로 바꾼다. 무명소설가 구보는 집을 나서.. 2022. 1. 22.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일본에서 분단국 민족으로 살아남기 (2021.12월) 9일 극장에서 개봉되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크게 보아 일본 식민지배의 부산물이며, 좁혀보면 남북 분단의 비극이다. 해방이 된 후 일본에 체류하던 우리 민족은 수십만에 이른다. 그들은 고향을 찾아, 모국을 찾아 현해탄을 건넌다. 그런데 건너지 않은/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 그들이 나이 들고, 그들이 일본에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이른바 재일동포 2세, 3세, 4세, 5세로 이어지며 그들의 정체성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들의 DNA와 그들의 이데올로기, 그리고, 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바로 김철민 감독의 [나는 조선사람입니다]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조총련 사람들에게 카메라의 초점을 맞춘다. 사전적으로 말해 ‘재일조선인’은 일본 식민 지배의 결과로 일본에 거주하게 된.. 2022. 1. 22.
[신의 손] 나의 눈부신 친척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넷플릭스)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그리고, HBO드라마 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국으로 살기 어려웠던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라파엘라 세룰로와 엘레나 그레코의 눈부신 우정과 빛나는 성장담을 담은 작품이다. ‘나의 눈부신 친구’를 보고 나면 그 시절의 나폴리에 대한 애틋한 감상을 갖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딱 그 정서의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나왔다. 지난 1일 ‘일부’ 극장에서 선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의 손’(원제: E STATA LA MANO DI DIO/ The Hand of God)이다. ‘일 디보’, ‘그레이트 뷰티’, ‘유스’ 등 확실한 자신만의 영상미학을 보여주고 있는 이탈리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1980년대의 이탈리아 나폴리로 관객을 데려간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신의.. 2022. 1. 22.
[유체이탈자] 이 안에 이안 있다! (윤재근 감독,2021) 윤계상 주연의 영화 [유체이탈자]가 지난 24일 개봉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윤재근 감독은 [선물](2001)의 스크립터를 시작으로 꽤 오랫동안 충무로 현장을 지켜온 영화인이다. 2011년 [심장이 뛴다]로 감독데뷔를 했지만 두 번째 작품을 내놓기까지는 또 10년을 기다려야했다. 다행스럽게 오랜 시간을 갈고닦은 시나리오가 빛을 발했다. ‘유체이탈자’는 따라잡기 힘든 설정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비밀이 산재한 영화이다. ‘유채이탈자’의 주인공은 ‘윤계상’이다. 영화의 시작은 교통사고 현장. 사고의 충격인지 윤계상은 차 옆에 주저앉아 멍한 상태이다. 차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병원에 실려 간 뒤에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 자신의 지갑에 든 출입카드로 찾아간 집.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 2022. 1. 22.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본다 지난 2년, 공연업계는 코로나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공연업계는 자구책의 하나로 무대 공연 작품을 영화관용 버전으로 제작 공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해외에서 공연문화 확산의 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메인 스트림은 아니었다. 오늘(1일) 개봉하는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도 그런 경우이다. 이 작품은 올 시즌 샤롯데 씨어터에서 펼쳐진 규현-임선혜 페어의 뮤지컬 [팬덤] 공연을 스크린용으로 만든 버전이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 쓴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장국영 주연의 영화 [야반가성]도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뮤지컬이라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기획된 작품이 있다. 아서 코핏의 대본과 .. 2022. 1. 22.
[파워 오브 도그] 브로큰하트 마운틴 (제인 캠피온 감독, 넷플릭스) (스포일러 경고. 자세한 영화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993년 [피아노]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12월 1일 공개되는 ‘파워 오브 도그’(원제: The Power of the Dog)이다. 이 영화는 지난 17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선 공개 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여성감독이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남자다움’에 대한 섬세한 접근을 한다. ‘파워 오브 도그’는 초극세사의 소프트함과 카우보이의 와일드함이 우아하게 직조되어 있다. 1925년의 미국은 독립전쟁과 인디언 학살(대량이주)을 끝내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몬태나는 여전히 서부시대의 향수와 카우보이의 정서가 남아있다. 이곳에서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2022. 1. 22.
[영혼 사냥] 장진 금마장 주연상 수상작 (緝魂, 대만 2021) 지난 27일(토) 대만에서는 제58회 금마장 영화시상식이 열렸다. 중국이 요즘처럼 영화산업의 규모를 할리우드만큼 키우기 전까지는 ‘홍콩’ 금상장과 ‘대만’ 금마장이 중국어권의 양대 영화제로 명성을 떨쳤었다. 중멍훙(鍾孟宏) 감독의 [폭포]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날 시상식에 남우주연상은 장진(張震/장쩐)에게 돌아갔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듄]에서 닥터 유에 역으로 나왔던 장진은 오래 전 데뷔작 [고령가소년살인사건](1991)을 시작으로 몇 차례 금마장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수상은 불발에 그쳤었다. 이번에 다섯 번째 만에 수상의 영광을 누린 것이다. 장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펄쩍펄쩍 뛰었다. 장진에게 무한한 기쁨을 안겨준 영화는 [집혼](緝魂/The Soul)이다. 넷플릭스에 [영혼 사냥]이라는 .. 2022. 1. 22.
[연애 빠진 로맨스] “지금, 뭘 기대하시나요” (정가영 감독) 정가영 감독 작품을 혹시 보셨는지. ‘밤치기’(2017), ‘조인성을 좋아하세요’(2017), ‘하트’(2019) 등 독립영화를 찍었다. 물론 저 영화에 조인성은 나오지 않는다. 감독, 각본에 연기까지 너끈히 해치우는 정가영 감독의 의도는 너무나 분명하여 보기 민망하기도 하다. 정가영 감독의 신작은 ‘연애 빠진 로맨스’이다. 전종서와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이른바 ‘상업영화’이다. 정 감독은 여기서도 자신의 장기를 펼친다. 영화가 시작되면, 서른 즈음의 남자 ‘박우리’(손석구)가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 잡지사 편집실, 지금 편집장(김재화)이 펑크 난 ‘섹스 컬럼’ 집필을 그에게 떠넘긴다. 문창과 나온 실력을 발휘하라면서. 난감하다. 그 시각 서른으로 달려가고 있는 여자 ‘함자영’(전종서)의 모습이 보인다... 2022. 1. 22.
[지옥: 두 개의 삶] 연상호 '지옥'의 시발점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최근 글로벌 차트에서 탑을 차지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K콘텐츠 파워를 과시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를 널리 알린 인물이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은 그 전에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으로 꽤 호평을 받은 애니메이터이다. [지옥]이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전에 두 권의 단행본으로 먼저 세상에 나왔다. 연상호와 최규석이 그리고 쓴 만화책 [지옥]은 넷플릭스 [지옥]의 원형이다. 그런데, 이 [지옥]은 연상호 창작세계에서 꽤 오래된 프로젝트이다. 그가 대학(상명대 서양학과)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그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의 단편 [지옥: 두 개의 삶]은 두 편의 단편이 묶인 연작이다.. 2022. 1. 22.
[비 워터] 이소룡, 친구여 물이 되거라 (디즈니플러스) 지난 주 한국에서도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스타 채널과 함께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한 챕터 자리를 잡고 있다. 다큐 매니아라면 이 채널을 절대 비켜가지 못할 것이다.디즈니플러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는 이런 작품도 있었다. “비 워터‘(Be Water) 불세출의 쿵후스타 이소룡(브루스 리)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이소룡 다큐멘터리는 그의 사후 꽤 많이 나왔다. 반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각종 설이 나돌고 있으니 그야말로 전설임에 분명하다. 미국에서 만든,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볼 수 있는 브루스 리의 생애가 궁금하다. 흥미진진! ■ 이소룡 (1940년.11.27 캘리포니아 출생 ~ 1973.7.20. 홍콩 사망 향년 32세) 이소룡(李小龍, .. 2021. 11. 20.
[도와줘!] 벼랑 끝에서 만난 곽민규-변중희 (김지안 감독) 한해를 결산하는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2021이 다음 주, (2021년 11월) 25일(목)부터 12월 3일까지 9일간 열린다. 한국 독립영화의 든든한 백(TV스크린) 역할을 하고 있는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오늘 밤, 서울독립영화제 특별기획으로 ‘변중희 배우전’을 내보낸다. 변중희 배우는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한국 독립영화계의 스타이다. 변중희 배우가 출연한 , , 등 세 편의 단편영화가 시청자를 찾는다. 이중 (감독 김지안, 2020)은 작년 BIFAN과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상영되었고, 7회 카톨릭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상영시간 25분의 단편이다. 곽민규 배우가 연기하는 ‘공시생’ 종수는 지금 극한의 상황에 내몰렸다. 집주인은 방을 빼라고 채근하고, 각종 공과금이 밀려..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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