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수사] 보은경찰서의 투캅스 (박철환 감독,The Ultimate Duo,2026)

사람 사는 세상에서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형사는 그 범인을 잡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범죄는 점점 잔혹해지고 범인은 갈수록 지능적이 된다. 그만큼 형사는 달리기만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해져야한다. 그리고 무엇? 경찰 또한 직업인지라 사내외 정치도 잘해야 하고 대민기관이다 보니 언론과의 관계도 좋아야한다. 요즘 나오는 경찰드라마, 수사물은 그래야한다. 형사의 애환과 폭력성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것이다. 2일 개봉하는 영화 <끝장수사>(감독:박철환)는 그런 딜레마에 빠진 형사의 진범잡기 무용담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거친 애니메이션으로 보은경찰서 강력계 재혁(배성우) 형사의 상황을 보여준다. 범죄를 응징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뛰었지만 비리형사로 매도되어 궁지에 몰린 상태이다. 이곳으로 서울의 뺀질이 신입경찰 중호(정가람)가 온다. 서장(우현)은 경찰 직무보다 경찰 코스프래 SNS에 더 열심인 이 신입을 어떻게든 쫓아내라는 특명을 내린다. 이제 형사가 천직이라 여기고 강등과 승진을 거듭하며 직진하던 재혁은 신세대 뉴비 중호와 함께 좀도둑 수사에 나섰다가 뜻밖의 단서를 잡는다. 둘은 이젠 서울 강남경찰서가 제대로 해결 못한 살인사건을 파고 들게 된다.

 영화는 형사물의 클리세를 다 갖추고 있다. 서울의 의뭉스러운 형사, 지방의 못 미더운 형사라는 구조에 베테랑 형사와 신출내기라는 조합이다. 서울에서 묻힌 강력사건이 지방에서의 사소한 범죄로 이들 콤비의 시선을 끌게 되는 것이다. 신경질적이지만 인간적인 서장의 배려와 지시로 시골 형사들은 서울로 출장수사를 나서게 되고, 서울의 형사들은 이들의 수사를 막든지, 지원해야하는 것이다. 

박철환 감독은 형사 수사물의 재미를 충분히 뽑는다. 배성우가 연기하는 형사 재혁은 다채로운 캐릭터이다. 오래전 <투캅스>의 안성기가 연기한 조 형사처럼 적당히 때가 묻은, 그렇지만 형사의 촉과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때로는 험악하게, 때로는 민완하게 감을 잡고, 범인을 몰아넣는다. 여기에 빨간 스포츠카를 모는 신세대 형사 중호는 관객의 예상과는 달리 훨씬 빨리 경찰의 마인드와 형사의 감을 보여주며 빈 곳을 채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재미는 투캅스에 맞서는 빌런의 존재이다. 관객은 서울 형사(조한철)와 억울한 수감자(윤경호)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과 배후의 정체를 나름 수사하려고 촉을 동원한다. 과연, 투캅스는 끝까지 손을 잡고 진범을 잡을까? 서울 형사는 끝까지 포커페이스일까? 윤경호는 어떤 존재일까. 물론 그 험악한 수사극에 시골 검사 이솜의 활약도 놓칠 수 없다.   

영화 <끝장수사>는 7년 만에 개봉하는 이른바 ‘창고영화’이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많은 영화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개봉의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끝장수사>는 코로나 이슈에 배우 리스크가 결합된 케이스이다. 주인공 재혁을 맡은 배성우 배우의 음주운전 이슈가 터진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영화’라는 종합예술, 수많은 관계자들이 얽힌 ‘공산품’으로서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 무게추가 ‘7년’을 거치며 햇빛이 비친 것이다. 

뻔한 범죄의 얼개지만 잘 짜인 캐릭터와 수사의 정석이 경쾌한 드라마를 완성시킨다. (박재환.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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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수사(2026) (The Ultimate Duo) ▶감독:박철환 ▶출연:배성우, 정가람, 이솜, 윤경호, 조한철, 우현 ▶제작사:청년필름㈜, 이안픽처스 ▶배급: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개봉: 2026년 4월 2일 ▶상영시간: 97분 ▶상영등급: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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