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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에 탄 소녀] 분노의 중장비 소녀 (박이웅 감독) * The Girl on a Bulldozer * BIFF리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문에 소개된 <불도저에 탄 소녀>(영어제목:The Girl on a Bulldozer)는 박이웅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소녀가 왜 위험한 불도저에 올라탔는지, 불도저를 타고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즉심재판정에 선 혜영(김혜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쪽 팔엔 하얀 팔토시를 입고 있는 혜영은 무려 ‘폭력’ 혐의로 법정에 선 것이다. 판사는 거듭되는 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며 ‘10시간 폭력교정’ 수강과 ‘40시간의 직업훈련’ 행정명령을 내린다. 무슨 일인지 입안에 욕설을 달고 사는 혜영은 모든 것에 대해 불만이다. 중국집(중식당)을 하는 아빠(박혁권)는 무슨 일인지 숨기는 것이 있고, 어린 동생 혜적(박시우)을 챙기는 것은 온전히 누나의 몫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고, 혜영은 집에서 내몰리게 되는 처지에 놓인다. 이제 어린 동생을 보살피고, 아빠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고,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혜영은 혈혈단신 뛰어다닌다. 그런데 그가 상대해야할 적은 보험사기단과, 보험회사도 아니다. 거대한 악에 맞선 혜영은 주저앉을 기세가 아니다. 혜영이에겐 선택지도 별로 없는 상태이다. 혜영을 연기한 김혜윤은 드라마 ‘SKY캐슬’에서 강단과 순수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배우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혜윤은 첫 등장부터 분노가 조금씩 쌓여가더니 끝에서는 폭발한다. 거친 캐릭터가 가지는 분노의 감정을 섬세한 연기한 김혜윤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그리고 언제나 찌질한 서민과 의뭉스런 양복쟁이 사이를 오가는 연기를 펼치는 박혁권은 이번에도 절정의 우유부단한 생활연기를 펼친다. 슈퍼주니어의 예성은 다혈질 혜영은 달래며 공정한 수사를 펼치겠다고 말하는 형사로 잠깐 출연한다. 오만석 배우는 혜영 가족이 살던 식당의 건물주이자 국회의원에 출마한 중장비회사 대표로 나온다. 박혁권이 사경을 ...

[새벽] 취준생의 새벽 (임정은 감독 Dawn to Dawn, 2018)

  오늘 밤(2019.3.29) 12시 4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임정은 감독의 단편영화 <새벽> 이 시청자를 찾는다. 임정은 감독의 <새벽>은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인디포럼 등을 통해 소개된 자품이다. 영화는 취업준비생의 답답한 속사정을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다. 대학교 취업동아리.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특히나 이 동아리를 이끄는 좌장은 4년째 취업의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 지수(정하담)이다. 함께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선배, 동기들이 하나 둘 합격과 더불어 떠나간 캠퍼스에서 지수는 여전히 후배들을 이끈다. 예상문제와 모범답안, 경험에서 우러난 면접 테크닉 등을 알뜰하게, 성심성의껏 후배들에게 전수해준다. 무표정한 얼굴과 동요하지 않는 목소리에 후배들의 신망도 깊다. 그러나, 먼저 합격한 선배/동기가 찾아왔을 때 얼굴에서 스쳐 지나가는 좌절감과 불안감은 숨길 수가 없다. 지수가 스터디 그룹에 매달리는 것은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인지 알수가 없다. 후배 하나가 너무나 깜찍한 면접 주제발표 시연에 놀란다. 그런데, 그녀에게 기회가 왔는지 모른다. 언론사 입사시험, 면접에서, 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아님, 의식적으로, 후배의 그 명답을 읊조린다. 언론사/ 방송사를 준비하는 많은 취준생들은 대학에서, 동아리를 통해 실전 훈련을 전수받아, 실력을 연마한다. 개인적 특성까지 활용한다면 백전백승의 인재이리라. 하지만, 걸리는 자와 떨어지는 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단지 실력일까, 아니면 또 다른 끈이 존재할까. 차라리 운일까. 영화 <새벽>은 그 치열한 취준생의 고달픈 준비과정을 리얼하게, 드라마틱하게, 잔인하게 전해준다. 물론, 임정은 감독은 중간에 애니메이션을 활용한다. 황새를 쫓아가는 볍새의 이미지를 활용한다. 내면에 새겨진 좌절감,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뒤범벅되어 날개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