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미국 독립영화(인디필름)의 대표주자 짐 자무쉬의 신작 <데드 돈 다이>도 있었다. 놀랍게도 좀비 영화이다. 다양한 영화를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온 짐 자무쉬의 좀비는 어떻고, 좀비가 출몰할 미국의 세기말적 모습이 궁금했다. 짐 자무쉬의 명성에 걸맞게 캐스팅도 화려하다. 아담 드라이버, 빌 머레이, 클로에 세비니, 스티브 부세미, 틸다 스윈튼, 대니 글로버, 셀레나 고메즈. 그리고 아는 사람은 아는 여러 아티스트들까지. 과연 화려한 출연진으로 빚어낸 좀비 스토리는 어땠을까. 미국 센터빌, 좀비가 뒤덮다 전체 주민 수가 천 명이 채 안 되는 미국의 조용한 마을, 센터빌의 하루는 평화롭다. 센터빌 경찰서장 로버트슨(빌 머레이)과 로니(아담 드라이버)는 경찰차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순찰 중이다. 늘 가는 커피숍, 소년원, 공동묘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어울리게 큰일이래야 누군가 닭을 훔쳐갔다는 것. 의심 가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닭 한 마리쯤이야. 그런데, 저녁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다. 직직거리는 라디오 뉴스에서는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 북극에서 고압 살수 방식으로 세일가스를 시추하다가 자전축이 틀어져 지구촌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공동묘지에서 땅이 갈라지더니 시체가 기어 나온다. 좀비다. 그렇게 센터빌은 좀비가 창궐하기 시작한다. 좀비들의 사연 영화에서는 줄기차게 노래 한 곡이 흘러나온다. 스터질 심슨의 “데드 돈 다이”이다. 로버트슨 서장은 이 노래가 짜증스럽지만 로니는 너무 좋아한다. 로니는 좀비가 출몰하기 전부터 “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더니, “끝도 안 좋을 것”이라고 서장의 신경을 긁는다. 하지만 로니는 좀비 퇴치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인정사정없이 좀비의 목을 자르는 것. 가위도 싹둑 자르든지, 라이플로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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