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류라는 게 문화의 문제를 떠나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함의를 띠게 되었다. 그만큼 규모가 확대되어 상대국가에 끼치는 영향이 가시적이라는 말일 것이다. 배용준이나 김희선 전에도 한국 배우들이 다른 나라의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경우는 가끔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는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무술인이 홍콩 액션물에 출연하여 무명(武名)을 떨치기도 했다. 근 10년 내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연예인 출연 홍콩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탤런트 조은숙이 출연한 홍콩영화 [초시공애](원제는 초시공요애이다)이다. 지난 1998년 3월에 홍콩에서 개봉되었던 영화이다. 함께 출연한 배우는 [색계]와 [해피 투게더]의 명배우 양조위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양조위가 한껏 멋을 부리며 독백을 내뱉는다.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분명 오프닝 씬의 구도나 대사로 봐서는 완전히 왕가위의 [중경삼림]스타일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왕가위 감독만큼이나 유명한 ‘유진위’라는 홍콩감독의 작품(각본)이다. 유진위는 아직도 많은 주성치 팬들이 열광하는 [서유기]의 감독으로 일반적으로 그를 ‘홍콩 컬트영화의 왕’이라고 칭한다. 아마도 [서유기]를 포함하여 그의 [무한부활] 등을 봤다면 홍콩식 대중영화 속에서 이상하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꾸미고 있는 유진위 감독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양조위는 사랑을 믿지 않지만 언젠가는 첫눈에 반하는 여자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는 [중경삼림]에서처럼 홍콩경찰 역으로 출연한다. 그의 눈앞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그만 그가 유탄에 맞아 병원에 실러 온다. 응급실에서 죽기 직전 그의 옆에는 또 한 사람의 ‘죽기 직전의 여자’가 있다. 조은숙이다. 조은숙은 홍콩의 대부호이며 영화출연을 미끼로 여자를 함부로 대하는 악당에 의해 강간당하고 충격에 자살을 기도한 것이다. 그 기묘한 상황 속에서 양조위는 처음으로 “저 여자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양조위는 죽음 직전에 살아나지만 곧 작전에 투입된다. 관제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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