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장 나약한 점’을 노리고 법 집행기관이 펼치는 ‘함정수사’란 것이 꼭 불법인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곧잘 ‘함정수사’가 논란이 일기는 한다. 그런데 이건, 횡단보도에서 펼치는 함정수사 수준은 아니다. 주지사와 국회의원을 옭아 넣기 위해 가짜 ‘아랍족장’까지 등장시키는 스펙터클한 FBI작전이다. 내달 2일 열리는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는 데이빗 O.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이라는 유쾌한 작품이다. 물론 수사의 목적은 ‘부정부패박멸, 사회정의실현!’ 하지만, 그 수단은 사기꾼을 동원한 함정수사이다. 그런데 FBI의 작전은 당초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사기의 판은 점점 커져만 간다. FBI, 사기꾼 동원하다 듀크 엘링턴의 ‘Jeep's Blues’와 폴 매카트니의 ‘Live and Let Die’ 같은 노래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던 그 시절, 사기꾼 커플 어빙(크리스찬 베일)과 시드니(에이미 아담스)는 소소한 대출알선사기로 큰 재미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만 FBI요원에게 발각되고 죄를 묻지 않는 조건으로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FBI의 디마소 요원은 자기 지역구에 대형 카지노장을 열려는 카마인 시장(제레미 레너)를 함정수사로 엮어 넣겠다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중동부호가 카지노장 개설에 큰돈을 투자하겠다는 것이고, 카지노를 열기 위해서는 인허권자를 위해 곳곳에 기름(!)을 쳐야한다는 것. 그런데 디마소 요원의 열정과 ‘어빙-시드니’ 커플의 환상적인 사기술수에 사기/수사의 판은 점점 커진다. FBI의 수사망에는 지역 정치인뿐만 아니라 전국 규모의 국회의원들이 굴비 엮듯 엮이고, 무시무시한 마피아 보스(로버트 드 니로!)까지 끼어든다. 이 위태로운 함정수사를 더 꼬이게 만든 것은 어빙의 아내 ‘로잘린’(제니퍼 로렌스). 이혼도 안 해 주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사건만 부풀린다. 어빙과 시드니, 로잘린과 디마소 등 애매한 러브 라인이 흔들릴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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