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환 1999.4.11) EBS <세계의 명화>에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살인의 해부>(1959)이 방영되었다. 오토 플레밍거 감독은 몇 달 전 방영한 마릴린 몬로의 <돌아오지 않는 강>을 감독한 사람이다. 영화시작 전, <세계의 명화>의 독특한 진행방식의 하나인 전문가(영화평론가-요즘은 유지나 교수가 아니라 정용탁 교수가 진행함-한 달에 한 번씩 진행자가 바뀐다고 함) 나와서는 영화를 소개해준다. 옛날영화를 소개해주는 이러한 시청자 팬서비스가 굉장히 고맙고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정 교수는 이 작품이 아카데미 7개 부문에 후보에 오른 명작이지만 단 한 부문에서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바로 <벤허>가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해였기 때문이다. 그럼, 살인의 현장으로, 배심원의 자리로 돌아가서 영화를 보자. <살인의 해부>는 제목부터 시선을 끈다. 이 영화는 법정드라마이다. 상영시간 160분이라는 굉장히 긴 호흡의 영화이다. 그러나, 실제 법정장면에 연결되기까지 1시간 동안은 그 준비과정을 지켜보아야한다. 우리는 여기서 각 등장인물의 성격과, 혹은 살인의도, 혹은, 사실여부를 조금씩 그려보게 된다. 줄거리는 이렇다. 미국의 한 한적한 마을의 검사로 퇴임한 폴 비글러(제임스 스튜어트)는 낚시로 소일한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남편의 변론을 맡아달라는 한 여자의 부탁이었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이 마을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의 중위인 남편(벤 가자라가 연기하는 매니온 중위는 우선 겉보기에도 뭔가 숨기는 면이 있는 것도 같고,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도 같고, 여하튼 영화를 끝까지 보아야만 판단할 수 있는 사람 역을 잘해 내었다)이 사람을 죽인 것이란다. 왜? 로라 매니온(리 레믹)의 말로는 퀼이라는 사람이 자신을 강간했고, 남편은 분에 못 이겨 권총으로 퀼을 쏘아죽였다는 것이다. 자, 그럼, 평소 법정드라마 아니면 범죄소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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