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응원이 필요한 때인가? 파리올림픽 때문에? 팍팍한 삶 때문에? 지리멸렬하는 한국사회 구조 때문에? 뉴 밀레니엄을 코앞에 둔 거제의 학생들과 거제의 조선소에서 피땀 흘리는 그들의 부모들에게는 확실히 강력한 응원이 필요할 것 같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빅토리>이다. 1999년. 딱 그 시절의 거제 같은 바다가 내다보이는 학교 앞 문방구. ‘펌프 댄스’ 플로어에서 여고생 춤꾼 필선(이혜리)과 그의 단짝 미나(박세나)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에 맞춰 춤으로 부산 남학생들을 가볍게 평정한다. 엄정화의 백댄서를 꿈꾸는 필선의 지금 당장의 소원은 학교(거제상고)에 댄스동아리방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것. 기회가 찾아온다. 서울에서 치어리더를 했다는 세현(조아람)과 축구하는 그의 오빠(이찬형)가 이곳으로 전학온 것. 축구부 승전소식을 학수고대하는 교장선생님(주진모)에게 ‘응원의 효과’를 설파하며 얼렁뚱땅 치어리딩 동아리가 만들어진다. ‘축구팀 응원’을 내세운 힙합댄스 연습실이 확보된 것이다. 서울의 선진화된 치어리딩 시스템을 아는 세현과 함께 오디션까지 펼치며 ‘밀레니엄 걸즈’라는 9명의 응원단을 꾸린다. 바야흐로 2000년(Y2K)을 코앞에 두고, 뼈 빠지게 조선소 하청 일을 하는 아버지를 둔, 거제의 딸들은 ‘축구팀 응원’과 ‘힙합’의 승리를 위해 오늘도 리듬 속에 그 춤을 춘다. 컨스틴 던스트가 나왔던 ‘브링 잇 온’처럼 치어리더는 응원의 대상이 되는 운동부와 지켜보는 관객에게 승부욕과 흥겨움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치어리더 본인에게 무한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리듬과 율동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흥아일체의 기쁨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필선과 미나, 그리고 얼떨결에 합류한 멤버들은 시작과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점차 그 ‘위대한 앙상블’에 스며드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작은 다툼이나 짜증나는 차이는 훌륭하게 극복되는 것이다. 영화 <빅토리>는 그런 단합심과 함께 1999년의 거제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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