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3/7) 헐리우드 영화인 중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만큼 할 말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른바 B급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잡이였던 그가 작가주의적 영화를 양산하며 아카데미 감독상뿐만 아니라 베니스 영화제로부터의 오마쥬도 받을 정도의 작가주의적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정치판에도 뛰어들어 말파소라는 작은 마을의 시장님이 되어보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 초기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이나 ‘더티 해리’ 시리즈 말고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용사받지 못한 자>일 것이다. 이 작품은 최근 만들어진 서부극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잇다. 초야에 묻혀 살던 왕년의 건맨이 어떻게 또다시 총을 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고전적인 웨스턴의 구도였다. 그런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총잡이는 정의의 총잡이가 아니라 무법자 출신이며 그가 총을 든 것도 다수의 정의라는 맥락에서 보자면 원칙에 어긋난다. 그런 면에서 착하게 살려고 하는 남자가 사회의 인정-정확히는 기존 질서의 유지자로부터 배제당하면서 분노와 복수의 불을 내뿜는다는 다소 변형된 안티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 어느 마을, 윌리엄 머니라는 서부의 사나이가 있었다. 알고 보니 이 남자는 1880년대 미국 서부를 짓밟던 극악무도한 총잡이였다. “그에게는 여자도 아이도, 피도 눈물도 없었다.”라는 전설만이 전해지고 있었을 따름이다. 하지만 이제 그는 총도 제대로 겨누지 못하며 말안장에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노친네가 되어 돼지우리를 치며 늦게 얻은 아들, 딸과 조용히 지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에 의해 개과천선하여 숨어 지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는 이미 죽은 뒤였다. 어느 날 그에게 스코필드 키드(제임즈 울벳)라는 얼치기 총잡이 하나가 찾아온다. 저 멀리 한 마을에서 어떤 불한당들이 여자를 난도질했는데, 그 여자 측에서 거금의 현상금을 내놓고 악당을 죽여 달라고 했다는 것. 이런 소문은 금세 서부 전역에 퍼졌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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