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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마녀전]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어버리면? (The Bride with White Hair, 白髮魔女傳,1993)

너무 오래전 쓴 리뷰. 우인태 감독은 최근 헐리우드에서 <처키의 신부>라는 호러무비를 내놓았다. 주연은 <바운드>의 제니퍼 틸리. 홍콩출신 영화인이 헐리우드에 꽤 많이 진출했고, 참으로 다양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 <백발마녀전>은 우인태 감독의 1993년도 히트작품이다. 우인태-장국영 조합은 이후 <야반가성>으로 한 차례 더 성공한다.  이 작품의 원작은 양우생의 무협소설 <백발마녀전>이다. 양우생도 인기 무협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이 영화는 무협소설의 양식을 그대로 따른다. 정통과 이단, 사교의 출몰, 적과의 사랑, 죽음으로 갈라서는 연인, 그리고 끝없는 기다림 등등.   영화가 시작되면, 다음과 같은 자막이 올라간다. 청(淸)나라 초기 순치제 시절(順治年間). 황제는 중병에 걸려 위독했다. 그러나 천설봉(千雪峰)에 20년마다 피는 꽃이 있으니, 이 꽃을 먹으면 죽은 사람도 살리고 흰머리도 검게 만든단다. 조정에선 사신을 보내 이 꽃을 얻기로 한다. 청대 최고의 궁중고수들이 천설봉에 찾아가니, 그 꽃 근처에는 한 도인이 앉아 그 누구의 접근도 불허한다. 그가 바로 탁일항(卓一航)(장국영)이다. 무슨 사연으로 눈 덮인 설산에서 혼자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원래 탁일항(卓一航)은 중원 8대 문파 중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무당파 자양진인의 수제자였고, 자양진인이 죽으면 무당파 최고의 지존자리를 물려 받을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천성이 너무나 착해서 문제였다. 무예는 출중하지만, 그다지 권력지향적이다거나 전투적이질 않았다. 어린 시절 한밤에 늑대에게 쫓길 때 한 소녀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지난 뒤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한 명은 강호 최고의 무술 실력가이며 무당파의 차세대 우두머리로 성장하였고, 또 한명은 사악한 마교의 킬러 낭녀(狼女,늑대여자)로 말이다. 마교(魔敎)의 교주는 샴 쌍둥이처럼 등이 붙은 남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