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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브레이션] 아버지는 죽었다! (토마스 빈터버그 감독 Festen/The Celebration,1998)

   (박재환 1998.9.22.) 어느 해인가 칸에 모인 발칙한 젊은 영화인들이 기존영화의 타성 – 주제 뿐만 아니라, 촬영, 영상효과 등 제작기법에까지 스며든 모든 타성을 타파하겠다며 ‘도그마95’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그에 따라 새로운 영화미학으로 중무장한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데뷔작은 이제, 그러한 경향의 대표적 작품으로 우리에게 충격과 당혹감을 안긴다. 이 영화는 그러한 현대 영화의 한 조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만도 훌륭한 작품이며, 이런 영화를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부산영화제는 정말 좋은 영화제일 수도 있다.  이 영화는 덴마크 영화이다. 이 영화는 그들이 타파하려했던 기존 영화의 진부한 미학적 토대의 거부, 신경향의 수립이라는 엄청난 성취보다도 우리에게는 역시, 그 주제 의식의 충격성으로 더욱더 놀랍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가장 사회문제 되고 있는 것이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성폭행 -성적 노리개로서의 유아(때로는 영아) 대상 범죄이다. 많은 입양아, 3세계에서 벌어지는, 그리고 매매되는 가난한 아이들이 당하는 그러한 범죄적 행위는 유럽문화의 부패정도와 정신건강의 황폐함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이 영화도 그러한 경향을 다루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바로, 친아버지에 의해 자행되는 어린 아들과 어린 딸을 상대로 한 강간이었다는 것이다.  먼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도그마95’의 정신에 따라, 핸드헬드 방식의 카메라작업으로 찍었다. 왕가위 영화에 익숙하더라도, 이런 전편 헬드헬드 방식의 흔들리는 화면은 금새 눈에 피로감이 몰리며, 혼란을 가중시킨다. 흔들리는 피사체, 초점이 때로는 벗어나는 인물군의 흐릿한 영상, 건너뛰는 동작들이 계속된다. 그럴수록 영화란 것이 지어낸 영상미학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눈치 못 채게 일어나는 일상사를 다룬 필름이란 것을 알려준다.  유럽의 어느 한적한 시골길에 차들이 달려간다. 그들의 목적지는 한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