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환 1999/8/23) 이건 또 뭐야? 양조위가 이런 영화에 다 출연했었구나. 관심 없이 봤다면 아마 이 영화가 주성치 영화인줄 착각할 것이다. 정말이지 완전히 주성치 스타일의 영화이다. 머리 싸매고 해석할 필요 없는 단순한 코미디의 매력과 저예산과 고예산의 중간쯤에서 완성되는 특수효과의 현람함,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순정 코믹연기와 썰렁한 개그는 두말없이 주성치 영화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주성치도, 막문위도, 이력지도 안 나온다. 양조위의 연기력에 감탄할 뿐이다. 그에게 이런 코미디기질이 다 있었다니! 가수량 감독은 <이연걸의 영웅>에서는 배우로 나왔고, <영웅본색> 같은데서는 액션지도를 했고, 뭐 그런 감독이다. 그런데 스탭진에 유위강이 있다. 고혹자와 풍운, 중화영웅의 그 감독 유위강이 이 영화에선 촬영감독을 맡았었다. 사실 유위강은 촬영 말고 몇몇 히트작품의 각본을 맡기도 한 다재다능한 홍콩영화인이다. 청나라 강희제 16년, 황제가 중병에 걸렸단다. 위소보가 불러온다. 위소보라? 김용의 소설 <녹정기> 찍냐? 위소보는 강희제와 친구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막역한 친구 사이이다. 당시 황제라면 러시아 짜르에 영국 여왕자리 합친 것 보다 더 막강한 자리 아니었던가. 강희제의 중병을 고칠 수가 없자 청대 조정에서는 이런저런 돌파리 의원과 사이비 무속인, 점쟁이들이 머리 맞대어서 겨우 생각해낸 것이…. 300년 뒤의 세계로 가서 황후를 하나 데려오는 것이었다. (위소보는 이미 마누라를 일곱이나 두었고, 강희제는 황제임에도 여태 첩은 고사하고 정실부인 하나 없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엽옥경이 위소보의 첫 번째 부인 역인데, 엽옥경은 제법 많은 홍콩영화-특히 잘 알려진 3급片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낮이고 밤이고, 틈만 나면, 호시탐탐, 죽도록, 갈데 까지 양조위를 ‘괴롭힌다’. 그러니 제 아무리 플레이보이이고, 변강쇠인 양조위라도 하루하루 힘들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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