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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빈라덴] 은행강도와 인질의 몸값 (70 binladens)

 할리우드 알 파치노가 주연을 맡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원제: Dog Day Afternoon/뜨거운 오후, 1975)에서는 은행강도와 그들의 인질이 된 사람들이 기묘한 정서적 교감을 펼친다. 은행 강도의 기대와는 달리 금고 안은 텅 비어 있고, 어느새 바깥은 경찰에 포위되어 버렸다. 갈수록 초조해지는 갱들, 사태는 뜻밖의 방향으로 내몰린다. 엄청나게 무더운 날, 은행에 갇힌 강도와 인질들은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게 된다. OTT서비스 왓차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페인 영화 <70 빈라덴>(원제: 70 Binladens 감독: 콜도 세라)은 그런 벼랑 끝에 매달린 은행강도와 인질의 사정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제목으로 쓰인 ‘70 빈 라덴’의 기대(?)와는 달리 아랍 테러리스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빈 라덴’은 500유로 지폐를 일컫는 말이란다. 즉, 35000유로(5천만 원)를 뜻한다. 겨우 그 돈을 털려고 총을 휘두르고 예닐곱 명의 인질을 사로잡은 것일까. 사연은 이러하다. 라켈(엠마 수아레즈)은 지금 절박하게 은행을 찾는다. 24시간 내에 3만5천 유로를 마련하지 못하면 딸의 양육권을 잃을 형편이다. 몇 군데 은행의 대출심사에서 퇴짜를 맞은 그는 영업 마감을 코앞에 둔 은행을 찾아 읍소 끝에 가까스로 심사를 통과한다. 그런데 정식서류를 넣으려는 순간, 그 은행에 무장 강도가 들이닥친다. 롤라(나탈리에 포자)와 요난(휴고 실바) 2인조 강도이다. 둘은 인질을 한곳에 몰아넣고 돈을 쓸어 담으려는데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갑자기 사복경찰이 들어오고, 요난이 발작을 일으키고, 은행 밖에서는 순식간에 경찰특공대와 인질협상가가 진을 친다.  영화 [70빈 라덴]의 묘미는 이 순간부터이다. 보통 밖에서는 속전속결 진압을 주장하는 와일드한 경찰과 ‘심리학의 고수’쯤 되어 보이는 협상가가 겨우 몇 가지 단서로 은행내부 상황을 유추하며 상황을 해결하려 한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