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환 2005/1/30) 주성치는 1988년 [포풍한자](捕風漢子)라는 영화로 데뷔를 한 후 순식간에 홍콩에서 제일 바쁜 배우가 된다. 1990년에는 [도성] 등 무려 11편의 영화에 출연하는데 그 중 한 편인 [무적행운성]을 골라본다. 주성치 영화를 얼기설기 재구성해보자면 왕정 스타일의 똑똑함에 유진위의 엉뚱함, 그리고 오맹달 류의 콤비플레이가 펼치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전형적인 주성치영화 공식일 것이다. 그런데 아직 자신의 스타일이 완전히 가다듬기 전에 만들어진 [무적행운성]은 주성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연구해 볼만한 작품일 것이다. 이 영화는 ‘진우'(陳友) 감독의 영향이 크다. ‘진우’는 그다지 유명세를 치르는 인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주성치 스타일에 기여한 바 크다. 홍콩의 한 갑부가 난감한 유서 한 장을 남기고 숨을 거두는 순간이다. 자신의 전 재산을 프랑스에 있는 딸 비비(飛飛)에게 남긴다는 것이다. 망나니 같은 아들 황추생은 그럴 수는 절대 없다면서 죽어가는 애비의 목을 잡고 유서를 바꾸라고 윽박지르지만 이미 숨을 거둔 후. 작은 아버지는 이 유언을 지키라고 하지만 사촌 성규안도 막대한 유산을 탐내기는 마찬가지. 결국 유산을 둘러싼 음모가 시작된다. (물론, 이 영화는 범죄드라마가 아니라 주성치식 코미디이다!) 황추생은 비비와 똑같이 생긴 여자를 끌어들여 유서를 조작하려고 하고, 성규안은 소매치기를 시켜 유서를 빼내올 궁리를 한다. 이렇게 하여 사건에 휘말리게 된 여자는 오군여, 남자는 주성치! 홍콩 영화사상 최고 남녀 코미디언이 불꽃 튀는 코믹 연기대결을 펼치게 된다. 오군여는 어제까지만 해도 부둣가에서 깡통을 주워 먹고 살던 넝마주이. 주성치는 타고난 입심으로 소소한 사기를 치며 살아가는 하류인생. 하지만 둘은 본의 아니게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집안싸움에 끼어들어 엎치락뒤치락 스크루볼 코미디를 보여준다. 오군여 특유의 아줌마 연기는 ‘몸빼 코미디’의 진수이다. 주성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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