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박스오피스 시스템에 의해 전국 극장의 매표현황이 거의 100% 집계된다. 이렇게 된 것은 몇 년 되지 않는다. 그래도 주먹구구식으로나마 대박 흥행기록이 등장한 것은 1979년이다. 성룡이 출연한 우스꽝스런 코믹쿵푸 ‘취권’이 근 1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최고 흥행 영화가 되었다. 당시엔 멀티플렉스극장도 없었고, 네이버영화정보사이트도 없었다.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서울 ‘국도극장’ 한 곳에서만 6개월간 상영되며 이룬 대위업이었다. 이후 성룡 영화는 해마다 우리나라 극장가 흥행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형도수, 용소야, 프로젝트A 등등. 그래서 자연스럽게 설 이나 추석같은 ‘명절에는 성룡영화’라는 공식이 세워졌다. 성룡은 글로벌 스타가 되었고, 그의 영화는 스펙터클 해졌으며, 당연히 그는 나이 들어갔다. 그 옛날의 아크로바틱한 코믹쿵푸는 한낱 추억거리가 되어갔다. 여하튼 성룡은 이제 거물이 되었다. 홍콩연예인협회 회장님이시고, 중국 정협(인민정치협상회의)위원이다. 성룡은 한국의 영화팬에게는 기부금 많이 내는 자선사업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성룡은 중국인 입장에서 보자면 대단한 애국자이시다. 그는 영화를 통해 항상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아마도 전작 ‘차이니즈 조디악’을 기억한다면 이해가 갈 것이다. 100년도 더 전에, 서구제국주의가 중국을 쳐들어왔을 때 무식한 영불군인들이 이화원을 불태우고 국보급 보물을 싹쓸이해갔었다. 성룡은 그 아픈 기억을, 그 나쁜 도적질을 영화를 통해 중국인을 교육시키고, 서구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성룡이 국수주의자, 맹목적 팍스차이나 선봉자는 아니다. 성룡은 중국의 애국자일뿐더러 세계평화를 위해서 팔을 걷어붙이고 영화를 만든다. 신작 ‘드래곤 블레이드’가 그러하다. ‘드래곤 블레이드’는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진시황이 중원을 통일하고 한무제가 그 지평을 넓힌 중국의 강역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원의 서쪽, 모래언덕 너머 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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