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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 다모고찌 되다 (더그 라이만 감독, Edge of Tomorrow , 2014)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의 보증수표인 톰 크루즈가 또 다시 SF로 돌아왔다. ‘본 아이덴티티’의 더그 라이만 감독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이다. 원래 이 작품은 일본의 사쿠라자카 히로시가 10년 전에 발표한 이른바 라이트노블이라 불리는 장르의 ‘All You Need Is Kill’이 원작이다. 오래 전 우리 나라에서도 번역출간 되었다가 절판되었고, 영화개봉에 맞춰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다시 출간된 소설이다. 이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아베 요시토시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꽤 인기를 끌었다. 소설에서 일본 ‘망가’로, 그리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거듭 났으니 콘텐츠로서의 매력은 있는 모양이다.  작품의 설정은 이른바 ‘시간의 무한루프’를 다룬다. 전투에 참여한 신병이 첫 전투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으~악!”하고 고함을 지르면서 눈이 번쩍 뜨인다. 다시 살아난 것이다. 바로 그 첫 전투 참여의 아침! 다시 전투에 참여하고 또 총을 맞는다. “으~악!” 다시 눈을 뜬다. 익숙한 아침. 거듭 죽고, 거듭 눈을 뜨면서 이제 상황을 하나씩 파악하고 살아남을 방도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더 강한 적과 더 형편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또 죽게 된다. 언제까지 죽고, 언제까지 되살아날 것인가.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톰 크루즈는 바로 그런 시간의 무한루프에 내던져진 주인공을 맡는다. 피닉스, 톰 크루즈 지구는 외계생물체의 습격을 받는다. 고전하던 통합방위군( United Defense Force)는 극강의 전투복(엑소 슈트)을 개발하여 일단 외계침략세력을 유럽 땅에 발을 묶어둔다. UDF의 뺀질이 공보장교 케이지(톰 크루즈)는 장군으로부터 사지에 뛰어들라는 명령을 받는다. 전투경험이 전혀 없는 케이지는 J-분대에 배속되어 무거운 전투복을 착용하고 지옥 같은 전장에 내던져진다. 물론, 착지하자마자 죽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다시 자대배치 첫날의 아침상황에서 눈을 뜨게 된다. 케이지는 몇 차례 죽고 되살아...

[미션 임파서블4: 고스트 프로토콜] 지상 최고의 액션 (브래드 버드 감독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2011)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의 개봉을 앞두고 이달 초 한국을 찾았었다. 전 세계적 슈퍼스타답게 타이트한 스케줄을 쪼개어 전용기를 타고 서울로 날아와 열성팬들과 번개팅을 갖고 다음 목적지로 후다닥 날아간 것이다. 그 날 아이맥스관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었는데 기절초풍할 만큼의 아찔한 액션 씬으로 채워진 영화였다. 역시 <미션 임파서블>은 명불허전이다! ●  고스트 프로토콜 영화가 시작되면 동구- 체코의 부다페스트의 고색창연한 옛 역사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파이 추격전이 펼쳐진다. 쫓고 쫓기는 액션의 반전이 거듭되더니 요원 하나가 땅에 쓰러진다. 그 요원이 갖고 있던 핵무기 명령체계가 담긴 특급비밀 ‘코발트’는 묘령의 여자의 손에 넘어간다. 전 세계적 위협에 대처하는 정체불명의, 그러나 이제는 CIA만큼 유명해진 ‘IMF(Impossible Missions Force)'는 초비상이 걸린다. '코발트’를 회수할 특급요원은 당연히 이단 헌트. 그런데 이단 헌터는 지금 러시아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IMF는 유능한 요원을 보내 감옥의 통제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폭동을 일으킨다. 그 어수선한 와중에 이단 헌트는 유유히 감옥을 빠져나온다. 이단 헌트는 유능한 IMF요원들과 함께 모스크바로 날아간다. 모스크바의 철통 보안망을 ’첨단과학과 원초적 액션본능‘으로 무력화시키고 비밀금고에 잠입하여 핵심기밀에 도달할 순간 돌발사고가 터진다. 모스크바 시내를 다 날려 버릴 만큼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고 이단 헌트는 후폭풍에 날려간다. 병원에서 눈을 뜨니 러시아요원이 이단 헌트를 노려보고 있다. 이번 폭발은 이단 헌트, 즉 미국의 비밀요원이 저지른 테러라는 것이다. 이단 헌트는 이번에도 역시 놀라운 원초적 액션과 날렵한 몸놀림으로 러시아 보안관계자들의 감시망을 뚫고 병원에서 탈출한다. 그리고는 IMF 책임자와 만나서 새로운 지령을 듣는다. “이번 사태는 심각하다. 대통령은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령했다. 네가 ...

[나잇 & 데이] ‘선남선녀’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톰 크루즈는 아주 오랫동안 - 1986년 <톱 건>이래 25년 동안 - 헐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해왔다. 그런데 그도 나이 들어가면서 영화산업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성룡의 경우처럼. 톰 크루즈와는 때놓을 수 없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4편 제작이 화끈하게 발표되지 않는 이유로 그런 그의 생물학적 내구연한(?)과 관련이 있는 셈이다. 그런 톰 크루즈의 최신작은 여름시즌에 가장 적합한 화끈한 액션영화이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나잇 & 데이>(Knight & Day)에서 톰 크루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요원으로 등장한다. 몸쓰기, 총쏘기, 자동차 몰기, 모토사이크로 묘기 부리기, 그것도 모자라 비행기 조종까지. 게다가 여심(女心)을 읽는 재주까지 탁월한 만능 슈퍼 에이전트이다. 톰 크루즈만큼 늙(어보이)는 것이 서러운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도 등장한다. 조금은 푼수끼가 있어보이는 골드 미스이다. 어쩌다 의심스런 비밀 요원과 함께 생사의 모험을 하게 된다. <톱 건> 전의 톰 크루즈, 그러니까 <리스키 비즈니스>나 <아웃사이더> 시절의 꽃미남 톰 크루즈는 잊고 중년의 여전한 매력남인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의 화학결합은 어떨까. 할리우드 제작진은 큰 기대를 했을 것이다. 적어도 <트와일라잇>의 꽃미남과 자칫하면 브루스 윌리스 계보로 이어질 낀 세대스타 톰 크루즈의 익스트림 액션을 지켜보자. 긴 생각할 필요없다. 확실히 섬머타임+킬링타임+오락액션영화의 표준답안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서글픈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톰 크루즈 롤러코스터에 올라타시기나 하셔~ 쫓기는 비밀요원, 그 옆의 일상女 카메론 디아즈는 평범한 여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김하늘같은 7급 공무원도 아니다. 구닥다리(?) 명품 자동차 엔진을 알아보고 재조립할만큼 재능이 있는 자동차 정비소 근무 ‘골드 미스’(지 멋에 사는 노처녀란 뜻이란다)이다. 여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보스턴 행...

[미션 임파서블3] 패밀리맨, 이단 헌트! (J.J. Abrams 감독 Mission: Impossible III)

(박재환 2006.5.16.) 미국 영화잡지 <<프리미어>>에서는 연례 특집으로 '할리우드 파워맨 100'을 선정 발표한다. 해마다 상위권에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사장들과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흥행감독 등과 함께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빠지지 않는다. 톰 크루즈 출연 작품은 흥행보증 수표나 다름없다. 그런 머니메이커 톰 크루즈는 영화배우이며 영화제작자이며, 또한 미국 대중스타로서 끊임없이 뉴스거리를 만드는 살아있는 대중문화 아이콘이다. 그의 최신작 <미션 임파서블3>은 개봉 전부터 흥행대박이 예상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개봉 첫 주말 한국 극장가는 온통 미션 임파서블의 화끈한 액션과 논스톱 액션으로 열광하는 영화팬으로 가득 찼다.    <미션 임파서블>은 일찍이 1966년부터 미국 CBS에서 방송된 외화시리즈가 원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 중반 <돌아온 제 5전선>으로 방송되었고 90년대에 다시 KBS에서 재방영되기도 했다. TV시리즈와 영화 1,2,3편을 관통하는 것은 랄프 쉬프린의 메인 테마 뮤직이다. <죠스>의 상어출몰 장면에 나오는 음악만큼이나 유명한 곡이다. 이번 3편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첫 장면을 장식하게 된다.    사실 오우삼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2>는 '미션 임파서블'의 오소독스한 재미를 반감시키는 기교적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TV외화시리즈 <로스트>의 몇몇 에피소드의 연출을 맡으면서 톰 크루즈의 눈에 띤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3>는 첩보드라마로서의 잔재미와 톰 크루즈의 상품성을 적절히 안배한 화끈한 액션 드라마이다. 이른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킬링 타임용 '화끈시원' 팝콘 무비이다.   IMF 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현직을 떠나 요원 양성이라는 비교적 한직에 만족하고 있다. 곧 결혼을 앞두고 말이다. 그러나 '특수공작요원' IMF 에이전트에게 '결혼...

[마이너리티 리포트] 2054년, Strange Future (Minority Report,2002)

 올 여름(2002) 개봉영화 중 가장 기대를 갖게 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았다. <A.I.>를 만들면서 확실히 '스탠리 큐브릭'과 견주어도 될만큼 영화적 재능을 보여주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헐리우드 최고의 박스오피스 머니메이커인 톰 크루저가 처음으로 손을 잡은 화제작. <토탈리콜>, <브레이드 러너>의 필립 K. 딕 원작소설의 영화화란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영화팬의 기대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이미 오락영화의 달인이 되었다가 이제는 영화작가로 거듭난 스티븐 스필버그의 재능으로 가득차 있다. 2054년, 워싱턴은 증가하는 중범죄를 일소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 '로보캅' 같은 무식한 방법이 아니라 '사전예방'이라는 접근을 편다. 어떻게? 전 시민의 DNA를 채취하여 열성인자의 소유자를 24시간 감시하다가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모니터링하던 특수경찰이 공간이동을 하여 들이닥치는가? 이건 방금 내 생각인데 괜찮은 아이디어군.  필립 K 딕은 '프리 크라임' (Department of Pre-Crime)이라는 기구를 생각해낸다. 이 기구는 3명의 예지자를 찾아내어 그들의 머리에 뇌파탐지기를 연결하고 이들의 신호음에서 미래의 살인을 디지털 영상처리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해낸다. (보통 계획된 살인은 1주일 전에, 우발적인 살인은 3일 전에 캣치된다) 그럼, 톰 크루저가 대장으로 있는 범죄수사대는 그 디지털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범인의 신원과 범죄가 발생하는 장소, 시간을 알아내어 자기부상 기구를 이용 신속하게 날아가서는 '흉기를 들고 살인을 벌이기 직전'의 용의자를 체포한다. "당신을 살인혐의로 체포한다!"고.  이 영화의 핵심은 바로 '시간의 패러독스'인 셈이다. 예지자의 살인예고가 100% 맞다고 하자. 그런데 살인을 벌이기 전에 살인혐의로 체포가 가능한가? 어쨌든 워싱턴은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아이즈 와이드 셧] 섹스 오딧세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 Eyes Wide Shut 1999)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을 이제야 리뷰한다. 이 영화는 큐브릭 감독이 <풀 메탈 자켓>을 완성시킨 뒤, 무려 12년 동안 영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준비한 작품이다. 알려지기로는 감독은 1980년 <샤이닝> 완성 후, 이 영화의 원작을 손에 쥐고 줄곧 영화화를 노렸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의 원작소설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Traumnovelle>(꿈 이야기)가 뒤늦게 출판되었다.     <아이즈 와이드 오픈>이라는 번역본에는 120 페이지 정도의 <꿈 이야기> 원작소설과 함께, 프레드릭 라파엘의 글이 추가되어있다. 라파엘은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 나란히 시나리오를 맡은 사람이다. 라파엘은 그 글에서 자신이 1994년 처음 큐브릭 감독의 전화를 받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아주 맛깔스럽게 써 내려갔다. 라파엘은 소설가이기도 하며, 수 편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며, (수준 높기로 소문난) 유럽의 철학총서 편집인을 맡기도 했었다.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지 글을 읽노라니 마치 움베르토 에코의 수필을 연상시켰다.)     라파엘은 거장감독의 부탁을 받고 이 작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라파엘이란 사람도 자신의 영역에서는 대가 소리를 듣는 사람이었으니 두 거장의 협력관계가 처음처럼 존경과 감탄에서, 조금씩 실제적인 문제의 격돌로 이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했으리라. 특히 큐브릭은 (오래 전에 출판된) 원작소설을 표지를 뜯어낸 채 라파엘에게 보냈단다. 그런데 라파엘은 그 글을 읽고는 이 책은 아마도 슈니츨러의 작품이지 않은가 하고 작품을 비평하기 시작했다. 감독은 아마도 거의 읽은 사람이 없을 것으로 사료되는 책의 영화화를 노렸지만 또 다른 대가가 그의 속셈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원작은 1926년에 오스트리아에서 독일어로 출간된...

[미션 임파서블2] 액션 오페라 (Mission: Impossible 2, 오우삼 감독,2000)

 <미션 임파서블 투>의 제목은 따로 없다. 그냥 <미션 임파서블 2>, 또는 < MI2 >로 끝이다. 더이상 너저분하게 이나, 이런 부제를 붙일 필요도 없다. 그러니 더구나 <오우삼의 MI2>도 필요없다. 이 영화는 그 유명한 주제곡 하나와 톰 크루저의 매력 하나로-아니 둘로- 2시간 6분을 박력과 재미 하나로-아니 둘로 밀어 붙인다. 그러니 어설프게 1편보다 못하다니, 존 우의 타락한 모습을 보니 한다는 것은 오락 영화 자체에 대한 모독이다. 이 영화는 오직, 재미 하나로 가득찬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오락 영화의 공식대로 미스테리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장면을 구경하게 된다. 그리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아찔한 절벽을 기어오르는 톰 크루저를 보게 된다. 이제부터 관객은 곧장 톰 크루저의 화려한 액션 활극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한국관객에게는 주윤발처럼 우아하게 넘어지며, 시도 때도 없이 슬로우 모션의 총질하는 톰 크루저의 모습에서 웃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 실제 시사회장에서 관객들은 오우삼 자신의 영화에서 패러디한-자기복제한 수많은 장면에서 끊임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게다가 비둘기는 또 왠말! 음악까지!!     사실 이 영화는 엄청난 화제나 굉장한 기대에는 한참이나 못 미치게 만들어졌다. 오우삼은 여전히 그의 우아한 바디 댄스로 영화를 도배질하고, 헐리우드의 액션영화답게 폭발과 스피드, 스릴, 엑스타시 이런 것들도 온통 춤을 춘다. 하지만, 관객은 이 영화가 결코 디지털 영화가 아님을 안다. 바로, 아날로그로 만든 근사한 액션 무희극이란 것에 만족하게 된다. 예고편에서 질리도록 구경한 모터사이클의 톰 크루저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의 액션만큼, 그의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와 소도구들이 춤을 춘다. 총도 춤을 추고, 남자도 춤을 추고, 차도 춤을 추고, 플랑멩고 무희도 춤을 추고, 카메라도 춤을 춘다.     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