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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발레] 폭력의 엘리제 (츠카모토 신야 감독 バレット・バレエ, Bullet Ballet 1998)

  (박재환 1998/9/23) 츠카모토 신야(塚本晋也)는 해외영화제에서 꽤 인기 있는 감독이다. 그의 신작들은 일본 국내에서보다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되어진다. 외모는 구로사와 아키라가 아니라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우디 앨런 타입이다. (98년 부산영화제) 영화 상영 끝나고 로비에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을 발견하고 싸인을 부탁했다. 자신을 알아본 한국 팬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지 싸인을 해 주었다. 무슨 상형문자 같이 생겼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 작품은 <철남1>과 <동경의 주먹> 두 편을 보았다. <철남>은 ‘별로네~’라고 생각했지만 <동경의 주먹>은 무척 재밌었다. 이 영화는 <동경의 주먹>에 가까운 영화이다. <동경의 주먹>은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츠카모토 신야(그는 감독, 각본, 편집,주연까지 다 하는 북치고 장구치는 스타일의 사람이다)가 권투를 배워, 열심히 두들겨 맞는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꽤나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신작은 더 심하다. 주인공 츠카모토 신야가 어느 날 퇴근하니, 10년 동안 동거하고 있었다는 (결혼은 안 한) 아내가 자살하였다. 권총으로. 아내가 권총은 어디에서 구했을까? 며칠 후, 신야는 뒷골목에서 깡패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다. 그 패거리 중에 여자가 하나 있었으니,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자살하려는 걸 살려주니 자기의 손을 깨물었던 여자였다. 신야는 복수를 생각한다. 그래서, 총을 구하기로 한다. 그는 한 번 사기를 당하고는, 직접 인터넷으로, PC통신으로 재료와 제조 기술을 얻어 사제 권총을 하나 만들어낸다. 그리고는 호기롭게 놈들의 아지트로 찾아가서, 총을 뽑아 들지만, 불행하게도 작동을 않는다. 또 다시 실컷 두들겨 맞는다. (<동경의 주먹>을 보면, 아내 찾으러 용감하게 나섰다가, 말도 안 되게 얻어 터지는 장면이 있다!) 똑같이 관객은 이 황당한 상황의 아이러니에 웃고 만다. 그러나, 하늘이 도왔는지 신야는 권총을 하...

[철남/테츠오] 로보토 니뽄맨 (츠카모토 신야 감독 鐵男, Tetsuo, The Ironman, 1989)

  ……….. 영화의 첫 장면은 놓치기 쉽지만 괜찮은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 아마 동경올림픽 때 장면인 것 같다. 한 남자가 칼로 자신의 허벅지를 찌른다. 그리고 부욱 그어 올린다. 웬 자해장면일까 싶었는데. 이 남자 곧 철심을 박아 넣고, 붕대로 감는다. 인조인간, 철제인간, 메탈리카 몬스터는 그렇게 세상에 등장하는 것일까? 이 장면은 강해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그려내는 그러한 슬픈 자화상쯤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영화 끝까지 이 영화의 주제를 찾아내지 못했다. 원래 없었다고 그런다. –; 어쨌든 그 남자 생물과 무생물의 이종접합의 부조화에, 그 고통에 울부짖으며 다리를 절며 뛰쳐나간다. 절뚝거리며, 마구 달려가다. 자동차와 부딪친다. 여기까지는 핸드헬드 카메라이다. 왕가위 영화에서 많이 보게 되는 초점의 부조화와 등장인물의 불안정성. 그러한 불안정한 구조는 영화전체를 심하게 흔들리게 만든다. 그리고, 다음 장면. 한 샐러리맨이 어느 날 아침 뺨에 토옥 튀어놓은 이물질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뽑아내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자 피범벅이 된 얼굴이 조금씩 기계인간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하철 플랫폼에서 또 한 여자가 기계인간으로 변해가고, 그리고 그 이후의 줄거리를 종잡을 수가 없겠다. 한 샐러리 맨, 그의 애인인지, 와이프인지가 나타나고, 지하철에서의 황당한 동종 조우에서부터, 이 영화는 심각한 자아찾기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 영화가 외국의 SF쪽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것은 아마 실험성 때문인 듯하다. 의도적이었는지, 정말 저예산 돈 문제 때문이었는지 흑백의 이 영화는 마치 MTV를 켜놓은 채 관심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비디오드롬을 연상시킨다. 두 발자국이 땅에 붙은 채 축지법으로 거리를 날아다니는 – 삥삥 도는 그러한 만화 같은 장면은 이제 채널브이에서 지겹도록 전수받아 사용되는 카메라 수법이 되어버렸다. 이 영화에 대해 많은 사람이 칭찬한, 저예산 특유의 뛰어난 상상력과 현란한 카메라 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