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극장이란? 즐겨 찾는 극장은? 슬리퍼 신고 마실 나가듯 찾는 가까운 극장이 있는 세상이다. 빵빵한 사운드나 엄청난 아이맥스 명당자리를 굳이 찾아가는 극장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내 인생의 영화만큼이나 개인적인 추억을 소환하는 극장이다. 이번 주 KBS독립영화관에서 방송되는 영화는 다큐멘터리 <라스트 씬>(감독:박배일, 2019)이다. 박 감독은 <라스트 씬>에서 부산의 국도극장과 서울의 인디스페이스·아트시네마,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광주의 광주극장을 담는다. CGV도 롯데시네마도, 메가박스도 아니다. 소극장이자, 예술극장이자,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다. 이런 극장을 찾아가 본 적이 있으신지. 그렇겠죠? 그래서 경영난에 문을 닫는 극장이 속출한다. 박배일 감독은 부산 국도극장의 마지막 한 달을 기록에 남긴다. 엄청난 시설을 갖춘 특화된 멀티플렉스도 아닌 이런 극장에는 어쩌면 대단찮은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시네필 같은 사람만이 또 다시 찾아온다. 소극장의 관객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기대하며, 이 어두운 극장 안에 살며시 자리를 잡을까. 그들에겐 그곳이 ‘시네마천국’이며 그것이 엘라이자 에스포지토가 찾던 인생극장일 것이다. (샐리 호킨스가 나온 ‘세이프 오브 워터’ 이야기임!) 시네코아, 씨네코드 선재, 하이퍼텍 나다‘가 사라졌고, 이제 국도극장도 문을 닫았다. 이제 그 사라진 극장목록에 ’국도&가람예술관‘이 추가된 것이다. 이들 극장이 사라지는 것은 한국 독립영화/예술영화/다양성영화 시장의 위축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 많던 영화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OTT가 이런 영화들을 모두 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국도극장’은 원래 부산 남포동에 있던 대형극장이었다. 오래 전, 부산국제영화제 행사가 남포동에서 치러질 때만 해도 이곳엔 부산극장, 대영극장, 국도극장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전에는 부산,부영,제일,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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