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청(晩淸)시기 정치는 부패했고 사회는 혼란스러웠다. 그 시절(동치 9년=1870년)에 양강총독(兩江總督)이었던 마신이(馬新貽)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이른바 청말 4대 미스테리(清末四大奇案)의 하나로 손꼽히는 '자마안(刺馬案)‘이다. 실제 마신이 총독의 암살사건은 단순했다. 동치(同治) 9년 7월 26일 상오, 연병장에서 열병의식을 마친 마신이가 총독부서로 돌아오는 길에 자객 장문상(張文祥)의 습격을 받는다. 장문상은 달아날 생각은커녕 그 자리에서 오히려 "자객은 나, 장문상이다"고 소리 지르기까지 했다. 총독이 살해되자 청 정부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이런저런 이유로 신속하게 처리될 필요가 있었다. 마신이에 대한 추문이 흉흉했고, 정권 실세였던 서태후는 통치기반의 동요를 막기 위해 서둘러 봉합에 나선다. '태평천국의 난' 진압에 큰 공을 세운 증국번에게 처리가 맡겨졌다. 결국 마신이의 좋은 관리였고, 장문상은 도적과 내통 관리를 살해한 것으로 사형에 처했다. 장문상의 심장은 도려내져서 마신이의 제단에 바쳐졌다. 이상이 전해오는 마신이 암살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이다. 이 이야기는 100년이 넘도록 소설과 연극 등으로 충분히 각색된다. 내용도 거의 천편일률적이다. 당시 정국이 혼란스러울 때 마신이가 반란군의 포로가 되었고 그곳에서 도적 패거리에 불과했던 황종(黄緃)과 장문상과 의형제를 맺게 되며, 나중에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워 결국 양광총독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신이가 황종의 아내 미란(米蘭)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게 되고, 마신이는 황종을 죽음에 몰아넣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장문상은 배신감을 느끼게 되어 마신이를 살해하였다는 것이다. 형제간의 의리를 중시하는 ‘협객/무협소설’의 관점에서 보자면 마신이는 못된 놈이고, 출세를 위해 온갖 음모를 저지르는 악당인 것은 당연하였다. 중국인(특히 광동-홍콩인)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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