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카이거(진개가) 감독의 <패왕별희>는 깐느영화제에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와 함께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했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오른 홍콩영화이다. 물론, 장국영의 사후 장국영 팬들로부터 “장국영의 숨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꼽은 영화이기도 하고 말이다. <패왕별희>는 홍콩의 베스트셀러작가 이벽화(李碧華)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벽화는 <인지구>, <청사>, <진용>, <반금련 전세금생> 등과 같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운명과 사랑의 이야기를 주로 펼치는 작가이다. <패왕별희> 또한 그러한 역사의 소용돌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파트너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원래 ‘패왕별희’의 이야기는 진시황 기 죽은 뒤, 다시 사분오열될 중원을 두고 대격돌을 벌였던 한나라 유방과 초패왕 항우의 이야기에서 연유한다. 유방은 결국 항우를 무찌르고 중국을 다시 통일한다. 그게 바로 ‘漢’제국이다. 중국문화사나 예술사, 희곡사를 잠깐 들여다보면 경극(京劇,베이징 오페라)의 역사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와 유사한 퍼포먼스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수도 북경에서 융성한 경극은 당시 고관대작의 즐거운 볼거리였고 일반 서민에게도 환상을 안겨주는 놀이문화였다. 영화는 1924년 겨울, (이미 황제의 지배는 무너지고 겉으로는 민주공화정이라는 분장을 하였지만, 실속은 외세에 의해, 군벌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진 중국의) 북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찬바람이 불던 어느 날 기녀의 어린 애가 경극단에 넘겨진다. 이 ‘여자애’같이 생긴 꼬마애의 이름은 ‘샤오뚜오즈(小豆子-콩돌이–;)’. 그 콩돌이를 친형처럼, 오빠처럼 돌봐주는 경극단 사형은 샤오셔토우(小石頭-돌머리 –;). 경극단 아이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엄격한 관 사부의 지도 아래 내일의 ‘경극 스타’가 되기 위해 하드 트레이닝을 한다. 이 꼬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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