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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위대한 로씨 - 로건과 로라 (제임스 맨골드 감독, Logan, 2017)

  마블의 슈퍼히어로 중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그런데 그중에 지존은 역시 울버린일 것이다. 휴 잭맨이 2001년 <엑스맨>에서 처음 울버린을 맡은 이래 이번 <로건>까지 17년 동안 9번의 울버린을 연기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휴 잭맨은 이번 <로건>을 마지막으로 ‘울버린’과 안녕을 고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그 위상에 걸맞은 최고의 작품으로 은퇴식을 마련했다. ‘로건’은 울버린의 또 하나의 이름이다. 영화는 2029년을 배경으로 한다. 세상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사람이 운전대를 잡고 있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은 여전히 우울하다. 2029년의 로건은 리무진으로 고객을 모시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숨어 지낸다. 어렵게 번 돈은 국경 외진 곳에 함께 숨어 지내는 프로페서X(패트릭 스튜어트)의 약값이다. 로건도 프로페서 엑스도 왕년의 슈퍼히어로가 아니다. 초절정 슈퍼파워는 녹이 슬고, 물리적 신체상태는 죽어간다. 그런데 그런 로건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목표는 늙은 로건도, 죽어가는 프로페서도 아니었다. 입을 꼭 다물고 사연을 숨기고 있는 로라(다프네 킨)라는 소녀였다. 하찮은 인간사의 모든 것이 귀찮고, 오직 따뜻한 태양 빛 아래 요트로 달아날 궁리뿐인 로건은 자신의 눈앞에서 로라의 놀라운 능력을 보게 된다. 자기처럼 손등에서 클루가 튀어나오고, 총을 맞아도 자기치유(힐링 팩터)가 되는 또 하나의 뮤탄트였다. 프로페서는 “내가 뭐랬어. 분명 있다고 그랬지…” 이제, 로건과 프로페서 엑스, 그리고 로라는 추적단을 따돌리며 어딘가에 있을 ‘에덴’으로 달아나기 시작한다. 죽음의 여행, 혹은 안식의 여정을. 울브린은 마블 코믹북에서 1974년 처음 등장했다. 그의 놀라운 아만티움 갈퀴손과 절대 죽지 않는 힐링팩터 능력은 그에게 영생을 안겨준 셈이다. 그런데 그러한 신의 은총, 혹은 악마의 선물은 그에게 결코 끝나지 않을 고통까지 떠안긴 셈. 어벤져스의 영웅들처럼 지구를 구하...

[독수리 에디] (덱스터 플레처 감독, Eddie the Eagle, 2016)

   [박재환 2016-03-02]  작년 620만 관객이 열광한 스파이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모자를 삐딱하게 쓴 영국 배우 하나가 한국의 영화 팬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태런 에저튼이다. 영화가 흥행에 돌풍을 일으키자 태런 에저튼은 영화촬영장에서 한국으로 흥행감사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 때 그가 찍고 있던 영화는 ‘독수리 에디’(Eddie the Eagle )였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영국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의 실화를 담은 영화로 알려졌다. 바로, 그 영화 ‘독수리 에디’가 4월 7일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가 다음 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사는 배우 내한에 앞서 지난 29일(월), 언론시사회를 서둘러 마련했다. 과연 ‘매너가 만든 영국스파이’ 태런 에저튼이 어떻게 변신했을지 궁금했다. 먼저, 실화부터. ‘에디’는 어릴 때부터 다리가 불편하여 보조장치를 다리에 대고 살았다. 게다가 눈도 나빴다. 어느 모로 보나 운동과는 거리가 먼, 한참이나 먼 아이였다. 게다가 아버지는 미장이로 일했고 언제나 돈이 부족한 ‘흙수저 집안’이었다. 하지만, 어린 소년 에디는 <동계올림픽의 영웅>이라는 화보집을 애지중지했다. 맘껏 뛸 수 없고, 달릴 수 없는 소년에게 화보집 속 메달리스트, 스포츠영웅은 그의 인생영웅이었다. 보통은 거기까지이다. 벽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사진을 붙이고, 경기가 열리면 경기장 달려가서 응원하면 된다. 그런데, 에디는 자신도 스포츠영웅이 되고 싶어한다. 아니, 영웅은 아니어도 그들과 함께 뛰고 싶어한다. 스키를 타보지만 실력은 젬병. 꼴지이다. 영국올림픽위원회에 갔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영국에는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없다!” 오래 전 선수 하나가 있었을 뿐. 에디는 스키점프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동계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한다. 실력은 형편없고, 올림픽위원회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에디가 아니다...

[리얼 스틸] 진짜 철권의 로봇 파이터 (숀 레비 감독, Real Steel , 2011)

  한때 복싱은 마라톤과 함께 헝그리 스포츠의 대표종목이었다. 가난한 시절 몸뚱이 하나로 처절하게 두들겨 맞으며 부와 명예를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시청자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펀치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의 숨겨진 야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 헝그리 복서 김득구가 미국 라스베가스의 호화로운 호텔 특설 링에서 합법적으로 두들겨 맞다가 결국 유명을 달리한 것도 야만적 스포츠 게임의 결과였다. 이후 복싱은 올림픽 퇴출론이 줄기차게 나올 만큼 위험종목이 되었고 더불어 헤드기어 착용과 함께 너무나 세심한 아마 경기의 룰은 복싱 자체를 싱거운 게임으로 만들어갔다. 대신 희한한 볼거리의 프로레슬링과 듣도 보도 못한 육체의 부대낌이 예술로 승화한 이종격투기가 링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여전히 미디어에 의한 쇼는 계속되고 말이다. 10년 뒤의 링은 어떻게 변할까. 이종격투기의 진화는 어디까지 갈까. 킹콩과 맞대결을 하는 원시시대로의 귀환일까 아니면 한쪽이 죽을 때까지 폭력을 가하는 스파르타쿠스의 재림이 될까. 영화 <리얼 스틸>은 2020년의 모습을 그린다. 물론, 이 영화는 격투기 영화가 아니다! 전직 복서, 로봇 파이터, 그리고 키드 2020년의 세상은 지금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아버지 어머니는 이혼하고 혼자된 아이는 게임기에 매달려 사이버 세상에서 위안을 얻을 것이며, 세상은 격투기 시합에 빠져들어 무모하게 큰돈을 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사람과 사람의 주먹다툼은 위험한 것이 되어 금지된다. 아니면 너무나 재미없어서 더욱 익사이팅하고 파괴적인 게임으로 대체된다. 900킬로그램, 2미터 50센티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 링에 올라 사람을 대신하여 치고받고 한쪽이 고철쓰레기가 될 때까지 로봇팔을 휘두르게 된다. 찰리 켄튼(휴 잭맨)은 전직 복성. 그러나 한 번도 챔피언 타이틀을 안아보지 못한 불운의 루저이다. 그는 이제 고물 로봇 파이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