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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1953년 7월 27일 중부전선 애록고지에서는... (장훈 감독 The Front Line, 2011)

   올(2011년) 여름 극장 개봉영화 중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다.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와 <의형제> 단 두 편으로 충무로의 가장 확실한 블루칩이 되었다. 비록 김기덕 감독과의 악연(?), 메이저 영화사와의 밀착(?)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은 면도 있지만 확실히 관객 중심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세 번째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제작비가 100억 원에 이르는 초대작 전쟁영화이다. 그것도 근래 들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요인, 수용자의 의식변화에 따라 쉽게 다룰 수 없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다룬다. 잔인한 이데올로기에 희생되거나 값싼 휴머니즘에 매몰되지 않은 ‘한국전쟁’ 영화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영화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625전쟁의 복잡한 내면 모든 전쟁은 복잡한 역사적 근원을 가지고 있다. 한국전쟁은 특히 그러했다. 남북간의 대립 밑바닥에는 세계질서의 재편이라는 초거대 기류가 깔려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전쟁은 당사자들의 엄청난 죽음을 양산하고 길이 짊어지고 갈 절망을 남겼다.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한국전쟁은 초반의 확실한 양상과는 달리 갈수록 삼팔선을 중심으로 밀고 당기는 고착전이 되어간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전선의 군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지도 위에서 펼쳐지는 전략가들의 구상대로 종전이 준비된다. 지도에 선을 긋고 그 선을 기준으로 다시 남과 북이 대치하는 애매한 현상유지 전략이 시도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애록고지가 있는 것이다. 방첩대 강은표 중위는 전쟁이 일어나자 학우들과 함께 총을 들었다. 파죽지세의 북한인민군에게 포로로 잡힌다. 자신만만한 인민군 장교(류승룡)가 여린 국군포로에게 그런다. “너희가 이 전쟁에 지는 이유를 알아? 너희는 이 전쟁을 왜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지는거야. 1주일이면 이 전쟁 끝 나. 돌아가거라”하고 풀어준다. 과연 전쟁은 1주일 만에 끝나는가? 그 전쟁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