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과 <슈퍼배드4>가 개봉된 24일, 작은 영화 하나가 같이 극장에 내걸렸다. 덴마크의 시몬 레렝 빌몽(Simon Lereng Wilmont) 감독의 <파편들의 집>(영제: A House Made of Splinters)이란 작품이다. 우크라이나의 아동보호소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보호소가 있는 곳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간스크에서 불과 9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리시찬스크라는 도시이다. 인구는 10만 정도란다. 이곳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고, 어떤 보호를 받고 있으면, 언제까지 안전할까. 시몬 레렝 빌몽 감독은 2019년 4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이곳을 몇 차례 방문하며 아이들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품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완성되어 공개되었다. 그러니 예상한 전쟁의 포성이나 건물붕괴 같은 장면은 없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은 리시찬스크는 이미 8년 전(2014년)부터 정부군과 친러 반군이 치열한 전쟁을 치렀던 곳이다. 줄곧 러시아가 지원하는 분리주의 운동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던 곳이었다. ‘잔혹한 이웃’을 둔 국경지역의 사람들의 삶이 어떠한지는 짐작할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동보호소는 '리시찬스크 센터'이다. 어린이의 사회/심리적 재활을 위한 보호센터이다.(Lysychansk Center for the social and psychological rehabilitation of children) 이곳으로 온 아이들은 대부분 망가진 집안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이다. 부모들은(아버지가, 어머니가, 혹은 양쪽 다) 지독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아이들은 방치된다. 가정폭력에 노출되고 아이들은 집안에서 집밖에서 학대 당한다.그런 아이들이 9개월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자신의 다음 운명을 기다려야 한다. ‘술을 끊고, 정신 차린’ 부모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든지, 기꺼이 데려갈 위탁가정을 기다리든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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