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라벨이 류현경인 게시물 표시

[제보자] 믿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 (임순례 감독 The Whistleblower 2014)

   (박재환.2014) 지난 2005년,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에 한국을 발칵 뒤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들 지금도 씁쓸하게 생각할 ‘황우석 스캔들’이다.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 사건이 남긴 생채기는 크다. 적어도 한때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한국인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위대한 과학자로 여겼던 인물이니 말이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대한 과학적 성과’와 ‘그 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 사이에서의 평균적 가치평가를 내릴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우중(愚衆)과 결합한 미디어의 오발탄들 속에서 몇몇 언론(MBC ‘피디수첩’ 같은)에 의해 이 이야기는 급격하게 ‘과학적 진실’과 ‘과학자의 양심’으로 이동했다. 남은 것은 영웅 만들기에 골몰했던 그 당시 많은 언론과 그에 장단을 맞춘 국민들에 의해 정체가 드러난 초라한 대한민국의 언론상이었다. 지난 주 황우석 사태의 본말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영화 ‘제보자’가 개봉되었다. 물론 영화적 재미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다보니 과학자와 언론인, 그리고 성난 국민의 겉모습만 투영된 면이 없지 않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줄기세포 조작스캔들의 진상  한국대학교 이장환 교수(이경영)는 국민적 영웅이었다. 휠체어에를 탄 어린이의 초롱초롱한 희망과 기대의 눈빛이 관객의 이성적 판단을 가로막으며 이장환 교수의 허황된 언플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장환 교수는 마치 신앙간증이라도 하듯이 대중을 향해 “줄기세포연구는 난치병 환장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떠든다. 청중은 환호하고, 장관은 열정적으로 박수를 보낸다. 국민들은 그의 연구성과를 믿고 기대한다. 대한민국은 국정원까지 나서서 그를 보호하고 그의 연구를 돕는다. 그런데 어느 날 방송사 ‘PD추적’ 윤민철 피디(박해일)는 뜻밖의 제보를 받는다. “줄기세포 연구는 가짜”라는 것. 시사탐사PD의 촉을 건드리는 제보지만 그 뒷말이 그의 취재욕구를 자극한다. “그런데…. 증거는 하나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