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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니안] 위대한 미국? 애국자 게임! (The Mauritanian,2021)

   2001년 9월 11일 무슨 일이 있었는가. 미국이 안방에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았다. 아직도 기억에 뚜렷한 것은 하이재킹당한 민간항공기가 차례로 뉴욕의 상징 쌍둥이빌딩에서 쇄도 충돌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습은 한 시대, 한 문명의 종말을 상징하듯 건물을 무너져 내린다.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테러리스트를 찾아 복수에 나서는 것이리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비행기를 납치한 사람, 비행기 조종술을 가르친 사람, 미국을 붕괴 시켜고 한 사악한 존재를 잡아내어 처단하려고 할 것이다. 영화 <모리타니안>(원제:The Mauritanian, 2020)는 그런 상황에서 시작된다.  2001년 11월, 아프리카 대륙 북서해안. ‘모리타니아’라는 나라가 있다.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그 위치조차 몰랐을 작은 나라이다. 결혼식장이 열리는 곳에 ‘모헤마두 울드 슬라히’(타하르 라임)라는 청년이 하객으로 참석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찰이 그를 불러내서 몇 마디 나눈다. 조사할 게 좀 있다고. 슬라히는 급하게 자기의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를 삭제하고는 그들을 따라 나선다. 그렇게 잡혀간 슬라히는 모리타니아가 아니라, 요르단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를 거쳐 쿠바 만(灣)의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다. 그의 진술과 여러 나라의 정보기관이 획득한 바에 따르면 그는 위험분자였다. 어릴 때부터 똑똑해서 독일유학생으로 선발되었고,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학살을 벌일 때 반군 편에 서서 군사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 반군이 바로 ‘탈레반’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모리타니아 출신의 슬라히는 이제 ‘탈레반’의 군사훈련을 받았던 요주의 테러리스트가 된 것이다. 게다가 그의 전화목록에는 오사마 빈 라덴에게서 걸려온 전화도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조카 전화를 건네받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테러리스트와의 전쟁’, ‘문명충돌의 전장’에 나선 미국 당국의 요행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체포되고도 몇 년이 지났지만 그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