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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비틀쥬스] 외로운 사람, 외로운 영혼, 즐거운 소동극 (Musical BEETLEJUICE.2026)

B급 정서를 담뿍 품은 악동 팀 버튼의 영화 <비틀쥬스>(1988)는 국내에 <유령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며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신혼부부가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죽은 뒤, 행복했던 시절을 잊지 못해 유령이 되어 집을 떠나지 못한다는 설정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필 그 집에 세기말적 고민을 혼자 떠안은 듯한 소녀 리디아의 가족이 이사 오면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기막힌 동거가 펼쳐진다. 이 두 세계를 오가며 팀 버튼 특유의 이야기를 완성짓는 존재가 바로 ‘비틀쥬스’다.  영화 <비틀쥬스>는 오랜 과정을 거쳐 2019년 브로드웨이에 올랐고, 2021년 한국에서도 소개되었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그리고, 마침내 그 재연 공연이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에서 펼쳐지고 있다. 여전히 팀 버튼의 악(惡/樂)취미가 물씬 풍긴다. 뮤지컬은 원작 영화를 무대극에 최적화했다. 아담과 바바라 커플은 교통사고가 아닌, 집을 청소하다 바닥이 꺼지는 황당한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스위트 홈’에 대한 집착이 강화된 셈이다. 사춘기 딸 리디아는 아빠와 새엄마에게 ‘뾰족하게’ 맞서고, 유령 부부는 이들을 내쫓고 싶지만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어 고민한다. 그 틈새를 백억 년을 산 유령 비틀쥬스가 파고든다. 그런데 놀랍게도 리디아는 유령을 볼 수 있다. 이제 산 자와 죽은 자, 사연 있는 자와 사심 가득한 자들이 뒤섞인 거대한 소동극이 시작된다. ● 그 이름을 감히 세 번 부르지 마시오!  대니 엘프먼의 몽환적인 영화음악은 에디 퍼펙트의 다채롭고 화려한 넘버들로 대체되었다. 물론 시그니처 송인 ‘Day-O’(The Banana Boat Song)도 빠짐없이 등장해 흥을 돋운다. 비틀쥬스는 캐릭터 사이의 메신저일 뿐만 아니라, 객석을 향해 직접 말을 거는 해설사 역할도 겸한다. 마블 코믹스의 데드풀처럼 ‘제4의 벽’을 수시로 깨뜨리며 관객을 극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번 2025-2026 시즌 공연에서는 코미디언 이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