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과연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독립군)을 잔인하게 다룬 일본 순사에 대한 우리 식(1970~80년대 영화감독의 미학) 제작방식은 이렇다. 독립투사를 매달아놓고 채찍질을 하거나 손톱을 뽑아 고춧가루를 뿌리는 수준이다. 그런데 같은 시대를 다룬 북한영화를 잠깐 본 적이 있다. 일본 놈들이 말을 타고 와서는 독립군이 숨어있는 집을 불태운다. 아녀자가 울고불고 난리이다. 일본순사는 총검으로 울고 있는 아이 하나를 탁~ 찍어서는 불구덩이로 집어던져버린다. 그 잔인함! 인성의 잔인함일까, 표현방식의 잔인함일까. 인디언과 서부의 악당들을 다룬 작품을 대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 태고에 드넓은 대지가 있었다. 엄청난 숫자의 버팔로가 유유히 풀을 뜯어 먹고 산다, 산과 들과 물. 자연을 벗 삼아 평화롭게 자자손손 살아오던 원주민이 있었다. 어느 날 이 땅에 총칼을 앞세운 유럽 사람들이 들이닥쳤고, 이 땅은 유럽 사람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그 땅위에 살던 사람들은 ‘인디언’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 땅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건국되었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대륙의 서쪽으로 내몰리더니, 조금씩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집단수용소에서 자유를 억압당하고 비주류로 사라져갔다. 그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다룬 20세기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하나같이 잔인하고, 무식한 폭력모리배로 등장한다. 거의 벌거벗은 그들은 말 위에서 괴성을 내지르며 평화로운 백인마을에 몰려와서는 순박하고 정의로운 백인들을 학살하고, 양민들을 겁탈하고, 도적질하며 불태워버리는 인류문명의 적으로 묘사된다. 나중엔 백인마을의 술집 문밖에서 엎어져 있는 술주정뱅이 하류인종으로 나온다. 과연 그런가? 나중에 할리우드 영화판에서 시각교정이 이루어진 새로운 영화가 등장했다. ‘나쁜 인디언’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들 영화를 ‘수정주의 웨스턴’이라고 한다. 왜 인디언들이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하느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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