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과 그것을 애써 감추려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놀랍게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알 수 없는 병으로 쓰러져 죽어간 사람의 한 맺힌 투쟁기이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도 놀랍지만, 기어코 극장에 내걸려 관객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영화가 보여주고 들려주고 알려주고 싶어 한 바로 그 이야기를 소개한다. 믿을 수 없다면 ‘추적 60분’을 찾아보거나 기사를 검색하거나 극장으로 가서 이 영화를 직접 꼭 보시라 권하고 싶다. (상영관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고등학교를 나온 뒤 곧바로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한 뒤 1년 8개월 만에 알 수 없는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 결국 2007년 3월 백혈병으로 삶을 마감한 황유미 씨의 이야기를 극화했다. 영화에서는 ‘진성반도체’ ‘윤미’로 등장한다. 또 하나의 약속 “500드리죠, 4천 드리죠, 10억 드리죠” “원래는 울산에 있던 바위였는데 금강산이 좋다고 하여 올라가다가 그만 여기 주저앉아버렸지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택시기사 상구(박철민)는 오늘도 손님을 태우고 울산바위 앞을 지나며 설명해준다. 배운 것 없고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족의 평범한 가장이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 윤미(박희정)는 “이 회사에서 돈 벌어 아버지 차 사드리고 동생 대학 보내줄 거예요.”라며 면접을 통과하고 ‘한국최고, 세계 제일의 기업’이라는 ‘진성반도체’에 취직한다. 이제 '가난 끝 행복시작'이라는 꿈과 희망에 가득하다. 그러나 그 착한 딸아이는 알 수 없는 병을 얻어 낙향한다. 시름시름 앓는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절망하는 가족들. 회사사람이 찾아와서 수표를 내민다. 항암치료 등으로 빚더미에 올라있는, 배운 것 없는 아버지는 그런 회사가 고맙기만 하다. 그런데 “산재신청 하지 마시고요...”란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개인적인 일을 왜 회사 탓을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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