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로 영화를 만든다? 관람석에 앉은 사람들은 테니스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얼굴을 좌로 우로 계속 왔다 갔다 하며 선수들의 랠리를 지켜볼 것이다. 선수들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슬로우비디오로 얼굴을 타고 내려올 것이고, 선수는 공을 바닥에 두어 번 톡톡 튕기더니 라켓을 하늘 높이 쳐올리고 강 스매싱. 물론, 첫 번째 것은 네트에 걸릴 것이다. 신중하게 두 번째 서브. 선수는 라켓을 바닥에 내리치며 화낼 것이다. 뭐, 그런 그림? 스포츠 다큐멘터리가 아닌 ‘테니스가 등장하는 영화’는 의외로 많다. 스포츠 경기일 테니 정상에 서기 위한 땀과 피와 눈물이 기본일 테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드라마가 더해진다.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크리스 락의 뺨을 때리던 ’킹 리차드‘도 테니스영화이다. 관객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공이 ’코트 셔틀 쇼‘를 펼친다는 점에서 ’테니스‘영화는 심화하고, 진화하고, 폭발한다. 여기 그런 영화가 등장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과 <본즈 앤 올>(2022), 그리고 그 이전 몇 작품을 통해 인물들의 기묘한 관계설정을 능숙하게 마사지하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챌린저스>이다. ’챌린저스‘는 테니스를 통해 코트 안과 밖에서, 침대 위와 아래에서 절묘한 줄 당기기를 한다. 밀당의 고수이며 게임의 제왕이다. 영화는 2019년 뉴욕 뉴로셸에서 펼쳐지는 테니스 대회와 그 이전 10여 년을 이어온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승부와 관계의 역사가 정신없이 교차한다. 남자는 패트릭 즈바이크(조시 오코너)와 아트 도날드슨(마이크 파이스트)이다. 패트릭은 남성적이고 공격적이며, 아트는 섬세하고 현실적이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건강하고, 섹시하고, 계산적인 타시 덩컨(젠데이아)이 끼어든다. 12살 때부터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같이 성장한’ 패트릭과 아트는 타시 덩컨을 처음 본 순간부터 경쟁심을 가진다. 이제 기묘한 ‘줄, 짐, 카트린’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결국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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