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뢰매>를 리뷰한다고? 비디오샵에 가면 한쪽 구석에 엄청 쌓여있는 심형래영화들을 보며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수명이 다해가는 오래된 비디오테이프 <외계에서 온 우뢰매> 1편을 진지하게 쳐다봤다. 단언컨대 난 이 영화를 보면서 단 한 번도 웃을 수 없었다. 심형래가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에드 우드'감독을 계속 떠올리게 하는 엉성함과 유치함, 저예산의 작품을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지켜봤다. 이 영화의 제작사 서울동화엔터프라이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별다른 자료는 없고, 이 영화가 전국관객 '400만' 명을 동원했었다고 나와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우뢰매>자료를 보면 이 영화는 1986년 8월 1일 서울개봉관에서 5,527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와 있다. '5천 명과 400만?' 이 엄청난 격차가 바로 심형래 영화 최대의 미스테리이다. 아직 전국적인 관객집계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절 <쉬리>가 전국 몇 백만의 초특급 흥행을 세웠다고 이야기할 때에도 여전히 많은 관계자는 "그래도, 흥행 1위는 심형래야.."라고 말했다. 심형래 영화는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영화관보다는 시민회관에서, 집계수치보단 집계불능수치에서 더 높은 흥행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이면 '무슨무슨 문화원', '무슨무슨 회관', '무슨무슨 상영관'에서 심형래 영화가 상영되었다. 이들 영화는 확실히 코흘리개 어린아이에게 엄청난 마력을 지닌 영화였다. 게다가 <우뢰매>는 바로 김청기 감독의 작품이 아닌가. 아, 생각났다. 내가 <우뢰매>를 본 것은 사실 <로보트 태권브이> DVD를 찾다가 없어서 대신 본 것이다. 30대 이상은 <로보트 태권브이>의 인기를 기억할 것이다. 그런 명작(?)을 만든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는 또 얼마나 재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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