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5년 7월) 3일 개막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BIFAN)에서는 200편 넘는 영화들이 소개된다. 장편, 단편, AI영화, XR콘텐츠 등 다양한 작품들이 영화팬의 기대에 부응할 예정이다. 이들 상영작 중에는 현재의 놀라운 과학기술의 발달에 발맞춘, 재기 넘치는 창의적 SF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작품 중 하나는 스페인 셀리아 갈란(Celia Galán) 감독의 <가이노이드>(원제:Ginoide)이다. 런닝타임 22분의 단편영화이다. ‘안드로이드’가 진화/분화하면서 이제 성별도 생긴 모양이다. ‘가이노이드’는 여성형 안드로이드라 보면 된다. 여기서 잠깐, ‘여성형 안드로이드’는 무슨 용도로 만들어진 것일까. 불온한 생각은 잠깐 접어두고 우리 곁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온 미래를 접해본다. 영화가 시작되면 미니멀하게 모던한 우주여행 대합실 같은 공간을 만나게 된다. 여기 두 여자가 마주앉아있다. 왼쪽의 여자(리타)는 간밤의 술 파티에서 아직 덜 깬 상태인 것 같고, 오른쪽의 여자(올리비아)는 그런 여자를 유심히 지켜보는 사감 같다.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이곳은 인공지능 개발회사이고, 지금 신상 베타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험실의 스피커에서는 “이 실험을 통과해야 실험 참가비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15분 내로 찾아내라”란 것이다. 리타와 올리비아가 나누는 대사, 행동, 반응을 지켜보면 이제 관객들도 상품테스트에 나서는 ‘사람’이 된다. 술과 약에 덜 깬 것 같은 리타는 “어제 과음 했지만, 난 인간이 맞아. 여기, 손목에 어제 클럽에 들어갈 때 찍은 스탬프도 있잖아.”란다. 올리비아는 “그것은 다 입력된 기억일 뿐이야.”란다. 과연 어떻게 자기 자신이 로봇이 아닌 인간이란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이야기는 첨단지능이 어떻게 인간을 속일 수 있는지, 그들이 어떤 식으로 자아를 확장시킬 수 있는지 흥미로운 방식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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