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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장애령이 쓰고, 이안이 그리고, 탕유가 논다 (이안 감독, 色,戒, 2007)

(박재환 2007.11.12)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의 신작 [색계]가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색계]는 이안 감독에게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또 한 차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중화권에서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했던 [와호장룡]보다 더 높은 인기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물론 [색계]는 이안 감독 작품이라서, 그리고 장애령 소설이 원작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런 관심을 불러 모았을 것이지만 역시 양조위와 탕유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사 씬 때문에 화제를 이끈 측면도 있다. 영화 [색계]는 일본 앞잡이를 암살하기 위해 ‘몸’을 기꺼이 내던지는 한 미모의 여대생의 멜로드라마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에게는 이 영화가 결코 그렇게 한두 줄로 끝날 수 없는 아픈 역사와 슬픈 개인사를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무거운 영화이다. ● 장애령의 소설 1920년 중국 상해에서 태어난 장애령(張愛玲)의 생애는 중국 근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투영된 드라마틱 그 자체이다. 조부는 청나라 관료였고 조모는 이홍장의 딸이었다. 2살 때 그의 어머니는 유럽으로 유학을 떠났고 열 살이 되기 전에 부모의 이혼, 계모와의 불화 등 순탄치 않은 삶이 시작되었다. 그녀도 개화기 선각자였던 어머니처럼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려던 찰라 전쟁의 불길은 그를 중국에 눌러 앉힌다. 그리고 당시 일본 앞잡이라고 불리던 호란성(胡蘭成)과의 결혼은 그녀를 중국사가 낳은 가장 드라마틱한 여인으로 만들어버린다. 의외로 그녀의 소설 작품은 한국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최근 그녀의 작품 [첫 번째 향로]와 [경성지련]이 번역 출판되었다. 장애령 소설은 젊은이들을 들뜨게 하는 열정이 있다. 그와 함께 여전히 페미니스트의 숨결과 아나키스트의 칼날이 묻어난다. 최근 들어 그녀의 소설이 새로 발견되고 그녀의 개인사와 함께 소설이 재해석되면서 새로이 각광받는다.  ●이안의 영화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은 일찌감치 코스모폴리탄이 되어버렸다. [쿵후선생]이나 [결혼피로연], [음식남녀]에...

[헐크] 두 얼굴의 사나이, 야망의 계절, 그리고 이안 (Hulk,2003)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라는 재미있는 TV외화가 있었다. 대만의 이안 감독이 미국에 가서 벌이는 동서 문화논란만큼 이른바 '마블 코믹스'판 <만화 헐크>를 본 사람조차 한국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번 여름 <와호장룡>같은 영화, 아니면 <아이스 스톰>같은 영화를 만들었던 이안이 녹색괴물을 들고 나왔을때 미국이나 한국이나 영화 좀 봤다는 사람은 당황해할 수 밖에 없다.   이안 감독에 대해 조금만 이야기하자면 그는 대만을 떠날 때부터 종잡을 수 없는 그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나무 위에서 춤을 추듯 대결을 펼치고, 성벽을 옆으로 타고 뛰어가는 <와호장룡>에 환호성을 펼치던 서양의 사람들과 그 영화에서 인연과 도 타령을 하는 동양 관객을 혼란시키던 이안은 <헐크>에서는 첨단 과학이 만들어낸 돌발사고의 희생자의 분노를 통해 부자간의, 자아인식의 혼란을 또다시 동과 서의 관객에게 저울질하게 만든다.   만화는 본 적이 없으니 생략하고. TV이야기를 하자면... 빌 빅스비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데이빗 브루스 베너' 박사는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다 사고로 감마선을 쬐게된다. 그 사고의 여파로 그는 정서적으로 분노를 느끼게 되면 거대한 녹색 괴물 - 인크데더블 헐크로 변한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끈질기게 베너 박사를 쫓아다니는 파파라치 기자가 한 명 있었다는 것과 매번 마지막 장면은 히치 하이크를 하며 미국 전역을 도망다니는 베너 박사의 쓸쓸한 뒷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이안은 이 유명한 만화와 TV시리즈의 슈퍼 히어로 '헐크'를 엉망진창으로 재현해 내었다. 그 잘난 ILM의 특수효과가 만들어낸 헐크는 진짜 '슈렉'이다. 원작이 만화임을 잊지 말라는 뜻인지 헐크는 이전 그 어떤 영화의 히어로보다 더 탄력적이고 슈퍼 '파워' 맨이다. 게다가 '킹콩'처럼 여자친구를 끔찍이도 보호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