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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두 여자 이야기 (Musical Marie Antoinette, 2014 샤롯데씨어터)

서기 1789년이면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금시기였다고 할 수 있는 정조시대였다. 프랑스에서 이른바 대혁명이 일어나던 해이다. 루이 16세가 그 동안의 적폐를 이겨내지 못하고 마침내 와르르 무너진 해이다. 바스티유 감옥이 함락되었고 그 후 프랑스는 혁명의 열기와 광기로 대혼돈의 시기를 맞이하였다. 1793년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차례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드라마틱한 시기이다. 시민사회의 발흥, 민주제도의 확립 등 정치사상적으로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가 있었던 시기인데, 요즘에는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의 영향으로 비주얼하고, 영화적인 감흥이 더 높다. 이 시기를 다룬 뮤지컬 작품이 무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옥주현, 김소현, 윤공주, 차지연이 열연하고 있는 EMK뮤지컬컴퍼니의 ‘마리 앙투아네트’도 이 시기를 다룬다. 지난 달 1일 샤롯데 씨어터에서 스타트를 끊은 뒤 두 달 가까이 뮤지컬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소설가 엔도 슈사쿠는 아사히 신문에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재했다. 그 소설을 기반으로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짝을 이뤄 뮤지컬로 완성했다. 두 사람은 ‘엘리자베스’, ‘모차르트!’, ‘레베카’를 내놓으며 한국 뮤지컬 팬에게도 인기가 높은 편. 유럽무대에 올랐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번에 처음 한국무대에 오르면서 한국프로덕션에 맞게 새로운 곡도 많이 추가 되고, 내용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미하엘 쿤체는 “이번 서울공연이 세계 초연이라고 할만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제목에는 영어 이니셜 ‘M.A.’가 함께 따라붙는다. 당연히 마리 앙투아네트를 뜻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그녀와 함께 ‘마그리드 아르노’(역시 M.A)라는 여자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물론, 우아하고 사치스런 왕궁의 마리와는 완전히 대비되는 삶을 사는 파리 뒷골목 빈민가의 평민 역이다. 두 여자의 대조적인 삶과 운명적 만남, 그리고 ‘한국 막장드라마’ 버금가는 혈연적 요소를 가미시켜 ‘프랑스대혁명’의 위대함과 뮤지컬의 장엄함, 그리고 한...

[뮤지컬 시카고] 아이비 최정원의 ‘시카고’ (Musical Chicago, 2014, 디큐브아트센터)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존스, 리처드 기어가 열연한 영화 ‘시카고’는 지난 2003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모두 6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런데 이 ‘시카고’는 미국 범죄의 역사만큼 기원이 있다. 1926년 시카고트리뷴의 기자 모린 달라스 왓킨스는 한 법정공판에서 영감을 얻어 극본을 썼고, 이게 흑백영화로, 뮤지컬로, 영화로 거듭 만들어진 것이다. 뮤지컬은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브로드웨이에 올랐고, 1996년에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되어 무대로 돌아왔다. 1920년대 무법천지 시카고를 배경으로 농염한 재즈연주와 관능적 무희, 그리고 범죄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뮤지컬은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0년에 처음 소개되었다. 거의 해마다 무대에 오르면 ‘시카고 스타’를 배출했다. 올해엔 아이비, 최정원, 이종혁과 성기윤이 메인 캐스팅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관능과 범죄의 도시, 1920년 시카고 작품의 배경은 알 카포네가 먼저 떠오를 범죄의 도시 1920년대의 시카고이다. 자신의 여동생과 불륜을 저지른 남편, 그리고 여동생마저 살해하고 시카고 쿡 카운티에 들어온 벨마 켈리(최정원)와 불륜남에게 버림받자 곧장 총으로 그를 쏘아죽인 록시 하트(아이비)가 주인공이다. 둘은 살인자에 불륜의 범죄자이다. 하지만 여기는 1920년의 시카고이고,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예쁜, 섹시한 범죄자의 화끈한 살인이야기는 선정적인 언론에 의해 화려하고 감상적인, 그리고 대중적인 가십거리 기사로 인기를 끈다. 돈만 되면 어떻게든 무죄판결을 이끌어내는 변호사, 범죄자마저 대중의 스타로 만들어버리는 황색언론, 그리고 무엇보다 멍청해 보이는 배심원단이 등장하는 미국 사법제도를 날카롭게 풍자하며 자극적인 춤과 흥겨운 노래를 꽉 채운다. 정말 멋진 배우와 화끈한 안무 덕택에 시간가는 줄을 모를 정도이다. 작년 ‘시카고’ 공연은 국립극장에서 이뤄졌다. 올해는 1200석 규모의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14인조 빅밴드가 무대중앙에 붙박이로 자리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