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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슬픈 수염의 기사가 돌진한다 (Man of La Mancha,2021)

만고의 문학사에서 독자와 호흡하며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받은 대표적 캐릭터로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있다. 돈키호테는 이 세상의 부정과 비리에 돌격하는 한 정신나간 기사의 역정을 담고 있다. 세상 사람은 그가 미쳤다고 손락질 하지만 그에게는 정의와 신념, 충성과 사랑이 넘쳐난다. 1605년 스페인의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창조해낸 돈키호테의 기사가 코로나 지옥에서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비록 기사는 엉거주춤, 엉망진창의 갈지자 창을 휘두르지만 관객은 그 삶의 무거운 의미를 깨닫는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1959년 방송작가 데일 와써맨의 TV드라마로 시작되었다. 미국 CBS에서 [아, 돈키호테]로 방송되었던 이 작품은 1965년 뮤지컬로 만들어졌으며, 이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 반 백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걸작 뮤지컬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2005년 국립극장에서 첫 (라이센스)공연을 가졌고, 주기적으로 무대에서 ‘슬픈 수염의 기사’이야기를 전했다. 2018년 공연까지 총 761회 공연을 통해 누적관객 70만 명을 동원한 인기 레퍼토리이다. 코로나 사태 속에 3년 만에 다시 공연을 갖는 이번 시즌에는 류정한, 조승우, 홍광호가 기사를 연기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소설 [돈키호테]와 그 저자 세르반테스를 한꺼번에 무대에 올린다. 흥미로운 극중극 구조의 작품인 셈이다.       시인이며 세무공무원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신성모독 죄목으로 언제 처형당할지 모른 채 지하 감옥에 수감된다. 이 곳에서 그는 수감된 죄수들과 함께 자신이 쓴 이야기를 한 편의 연극/뮤지컬로 펼쳐놓기 시작한다. 라만차에 사는 나이가 아주 많은 노친네 알론조 키아나는 기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에 탐닉한 나머지 머리가 어찌 되어 자신이 기사가 된 것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시종 산초를 데리고 썩을 대로 썩은, 잘못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