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꿈에 그리던 아카데미 트로피를 안긴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미국 서부시대의 실존인물 휴 글래스가 겪었던 일을 극화한 것이다. 1993년 작 <얼라이브>는 1972년 안데스 산맥에 추락한 우루과이 비행기의 생존자들이 72일 동안 눈 덮인 산을 걸어 살아 돌아온 일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한 걸을 한 걸음 내딛으며 끝내 살아서 가족을 재회하는 이야기는 평범하게 도시민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준다. 그런 ‘서바이벌 드라마’가 극장에 막 도착했다. 이번에는 북극 극지방이다. 끝없이 하얀 눈이 덮인 곳. 강추위와 백곰의 습격까지 우려되는 극한의 동토이다. 조 페나 감독의 영화 <아틱>(원제:Arctic)에는 출연자가 단 두 사람뿐이다. (마지막 장면은…) 그 중 대사가 있는 사람은 매즈 미켈슨 뿐이다. 그도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럴 기회조차 없고, 혼잣말을 하기엔 너무 춥다. 영화가 시작되면 곧바로 주인공 매즈 미켈슨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된다. 극지방을 날던 경비행기가 추락 했고, 이 남자는 비행기 안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기약 없이 구조의 손길만을 기다린다. 눈밭에 커다랗게 “S.O.S”를 써보지만 하늘 위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매즈 미켈슨은 얼음을 뚫어 엉성한 낚싯줄로 물고기를 낚는다. 그리고, 광활한 눈밭에서 수동식 신호기로 하늘로 구조전파를 보낸다. 그렇게 하루, 하루, 또 하루. 어느 날 저 멀리 헬기가 보인다. 가까스로 신호탄을 쏘아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만 눈보라 속에 헬기가 추락한다. 달려가 보니, 조종사는 이미 죽었고, 또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매즈 미켈슨은 의식을 잃은 생존자를 끄집어낸다. 이제, 조난자가 둘이 된 것이다. 둘이 얼어 죽든지, 아니면, 의식을 잃은 중상자를 들 것에 싣고, 눈밭에 밀고, 끌고, 설산을 넘어 저 멀리 있을 기지로 갈 것인지 판단해야한다. 영화 전반부는 매즈 미켈슨의 고독한 사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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