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그가 돌아왔다. 그녀가 따라왔다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2003)

2019. 11. 13. 14:36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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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3-8-4)  재능있는 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1편은 1985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었다.  왜 이렇게 잘 기억하냐하면 당시 연합고사인지 학력고사인지, 대입시험을 치르고 본 첫 영화가 <터미네이터>였기 때문이다. 당시 극장가에는 <터미네이터>와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가 개봉되었었다.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는 다이안 레인이 출연한 영화였고, <터미네이터>는 당시 B급, 마이너 영화로 소개되었었다. 난 <터미네이터>를 무진장 재밌게 보았었고 말이다. 그리고 2편은 아마 군대 휴가나와서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3편을 어제 극장에서 보았다. 우와 여전히 재밌다. 시리즈가 다 재밌는 것은 그래도 <터미네이터>인 것 같다.


당연히 <터미네이터> 3편을 볼 사람은 제임스 카메론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워넣을 뭔가를 기대할 것이다. 그동안 헐리우드가 이루어놓은 디지털 특수효과가 얼마나 더 진보했을까하는 기대감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이젠 너무 늙어버린 아놀드 슈왈츠네거를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크리스티나 로켄이라는 모델 출신의 퓨쳐 킬러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될 것이다. 자주빛 가죽옷을 착 달라붙게 입은 팔등신 미녀의 살인행각을 보게 되다니.. 게다가 성능이 월등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하나 더 관심을 가지자면 붙박이 액션스타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 자리를 이은 클레어 데인즈에 대한 기대이다.

어제 를 보기 전에 와이프가 해외연예뉴스를 하나 보라고 했다. 56살 먹은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최근 수영복 입은 모습이었다. 뱃살이 축 처진 것이.. 엽기사이트에서나 봄직한 충격스런 모습이었다. 그래도 실베스터 스탤론보다는 낫다고 생각되던 아놀드의 육체미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다. 마치 펄펄 날던 성룡의 둔탁해진 요즘 액션모습을 보게되는 것처럼...


대신, 크리스티나 로켄은 확실히 이번 영화의 백미이다. 제임스 카메론이 생각하던 당초의 패러독스적 재미는 뒤로 하고 3편은 확실히 여름 씨즌에 딱 맞는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이다. 인간의 탈을 쓴 기계인간들의 둔탁하고 파워풀한 부딪힘은 인간의 파괴본능을 대리충족시키는 재미가 있다. 2편에서 거대한 트럭으로 추격전을 펼치더니 이번에는 엄청난 크레인을 이끌고 도로를 질주하며 건물들을 박살내 버린다. 크리스티나 로켄이 연기하는 상위 기종 T-X는 아놀드 슈왈츠네거를 갖고 논다. 힘도 세고, 숨겨진 병기도 많다. 갈수록 진화하는 그런 로보트(혹은 사이보그)를 보는 것이 솔찮은 재미이다.

케이트 브루스터 역할을 맡은 클레어 데인즈는 린다 해밀턴을 대신하여 막중한 임무를 얼떨결에 떠안은 지구인 역할을 무난히 해낸다. 그런데 <로미오+줄리엣> 같은 영화에서 통통 튀는 풋풋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녀의 앳된 얼굴이 사라졌다는 것이 슬프다. 79년 생이라는데 말이다.

과 를 열심히 본 사람이라면 '정해진 미래'를 바꾸려는 인간의 갈등 구조가 꽤나 드라마틱하다는것을 알 것이다. 카메론이 생각한 일련의 스토리라인은 헐리우드식 속편 제작방식에 따라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거 몰라도 되는 것이 헐리우드 액션영화의 미덕 아니겠는가. 아주아주 궁금한 사람이라면 김정대씨가 엔키노에 쓴 터미네이터 이야기를 읽어보시길.... 사이버다인이 폭발하고, 핵전쟁이 어쩌구, 터미네이터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고 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T3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멕시코로 도피하는 존 코너에게 보호자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츠네거)가 미리 일러주는 미래에 대한 암시이다. 터미네이터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케이트 브루스터(클레어 데인즈)가 존 코너의 아내가 될 것이고, 존 코너는 2043년 7월 4일 자신(아놀드 슈왈츠네거)에 의해 죽게 된다는 사실이다. 우와, 이건 스타워즈의 "내가 니 애비다." 이후 최고의 드라마틱한 설정 아닌가. 적어도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스타트렉>만큼은 아니더라도 <스타워즈> 시리즈만큼은 많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

T2가 이루어놓았던 기념비적 특수효과의 성과는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제 그런 특수효과는 너무나 일상화되어 신나는 시각적 효과 이상의 감동은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에야 빌딩 무너지는것만 보아도 감탄했지만 이젠 왠만한 장관이 등장하더라도 뜨뜨지지근한 반응 뿐이다.

가장 재밌었던 장면.

 크리스티나 로켄이 렉서스(▶LEXSUS SC430)를 빼앗아 달아나다가 경찰에 걸린다. 그때 크리스티나 로켄이 광고판을 본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입간판이다. 그때 로켄의 가슴이 쑤욱 부푼다. 그녀가 마치 패션쇼라도 하듯이 사뿐사뿐 걷는것이 꽤나 인상적이다..  (박재환 2003/8/4)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 Wikipedia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also known as T3)[4] is a 2003 science fiction action film directed by Jonathan Mostow and starring Arnold Schwarzenegger, Nick Stahl, Claire Danes, and Kristanna Loken. It is the third installment in the Terminator film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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