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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 약탈자 프레데터, 디즈니 수정주의 영화로 거듭나다 (디즈니플러스,2022)
디즈니+에서 지난 5일 공개된 ‘프레이’(Prey)는 1987년 개봉한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프레데터’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프레데터'는 1980년대 남미의 정글을 배경으로 미군(코만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외계 약탈자와 죽음의 전투를 펼쳤다. 이 'B급 영화'는 ‘외계침입자’의 독특한 형상과 공격방식,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이 꽤나 역동적이고, 창의적이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그 덕분에 ‘프레데타2’, ‘프레데터즈’, ‘더 프레데터’ 등이 30여 년간 이어질 수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라는 변종 스핀오프 작품도 나왔고 말이다. ‘프레이’ IP를 가지고 있는 20세기폭스가 디즈니로 넘어가면서 ‘프레데터’는 디즈니의 손에서 지구인 사냥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2022.10.24 -
[외계+인] 1부를 재밌게 보는 방법 “그는 그가 아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그리고 ‘암살’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 성공을 거둔 최동훈 감독의 ‘초’ 기대작 ‘외계+인’(1부)가 개봉된 뒤 관객의 환호성을 받지 못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초호화 캐스팅과 그동안의 한국영화계가 축적한 CG기술이 충분히 볼만하고, 무엇보다 최동훈 스타일의 상상력이 영화적 재미를 꽉 채웠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머뭇거린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일 수도 있다. 영화 ‘외계인’은 고려 말기 1381년과 현재를 오가면, 인간과 외계인이 뒤엉켜 싸우는 구도이다. 그들이 그렇게 바쁘게 오가며 싸우는 것은 단 하나 ‘신검’을 손에 쥐기 위해서이다. 엑스칼리버도, 청명검도 아닌, 그것은 외계에서 온 ..
2022.10.24 -
[신체강탈자의 침입/외계의 침입자] 외계인+지구인 (돈 시겔 감독, 1956)
“외계인들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왔다. 가끔은 죄수들이 인간의 몸에서 나왔는데 그걸 탈옥이라고 했다.” - 외계+인 1부 (2022, 최동훈 감독) 최근 개봉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는 그동안 한국 영화가 축적해온 상상력과 기술력이 최대한 응집된 SF물이다. ‘외계+인’을 보면 그동안 많이 보아온 영화들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런 영화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우선 영화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외계인과 지구인’의 접촉방식, 이유이다. 최동훈 감독의 콘셉트는 외계인들이 오래 전부터 그들의 죄수를 인간에 몸에 가두었단다. 이것은 베리 소넨필드의 ‘맨 인 블랙’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컨셉은 오래 전에 나왔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
2022.10.24 -
[만주의 호랑이] 호랑이는 그곳에 있어 (BIFAN2022)
최근 열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소개된 중국 영화 중 흥미로운 작품이 하나 포함되었다. 중국 극장가에서 지난 1월 개봉되었던 겅쥔(耿軍) 감독의 [만주의 호랑이](원제:東北虎/Manchurian Tiger)라는 작품이다. 감독도, 출연하는 배우도 낯선 작품일뿐더러 우리가 기대하는 혹은 상상하는 중국영화는 아니다. 후보 감독의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2018)라는 작품에 가까울 듯하다. 풍광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먼 훗날 우리’(後來的我們) 느낌이다. 헤이룽(흑룡)성의 한 스산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중국 동북부’지방 특유의 무겁고, 답답하고, 둔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쉬둥은 지금 탄광촌에서 중장비를 운전하고 있다. 광산노동자는 아니었다. 학교 선생님이다. 아내..
2022.10.24 -
[멘] 남성 폭력의 대물림, 혹은 악몽의 릴레이 (알렉스 가랜드 감독2022)
알렉스 갈랜드 감독의 데뷔작 [엑스 마키나]는 윤기가 흐르는 세련된 SF였다. [서던 리치: 소멸의 땅]과 [데브스]에 이어 내놓은 신작 ‘멘’(원제:MEN)은 ‘컨츄리 하우스 호러’이다. 그런 장르가 있다면 말이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시골마을로 내려온 여자주인공은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린다. 그것은 ‘마을의 남자들’이 모두 그녀에게 불친절하게 대하거나 무례하게 굴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London Eye)가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에서 하퍼 말로위(제시 버클리)는 남편 제임스에게서 폭력적인 위해를 당하자 나가라고 소리 지른다. 그런데 남편이 그 아파트에서 추락하여 죽는다. 사고사인지, 자살인지 모르지만 하퍼는 떨어지는 남편의 눈을 보았기..
2022.10.24 -
[하얀 차를 탄 여자] 정려원이 범인인가? (BIFAN2022)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재미있는 캐치프레이어를 내건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BIFAN에서는 268편의 작품이 소개되었고, 그 중 139편이 OTT인 웨이브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었다.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고혜진)도 그중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JTBC 산하 프로덕션인 SLL(스튜디오룰루랄라) 작품이다. 곧 JTBC에서 단막극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요즘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방식이 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JTBC드라마 [검사내전]의 서자연 작가와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조연출이었던 고혜진 피디가 손을 잡을 작품으로 정려원, 이정은, 장진희 등이 출연한다. 함박눈이 내린 산간마을 작은 병원에 차 한 대가 들어온다. 차에서 내린 것은 피..
2022.10.24 -
[그레이 맨] ‘라이언 고슬링+크리스 에반스, 혹은 ’루소 형제+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를 심심찮게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초호화 캐스팅에 제작비를 펑펑 쏟아 붓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조그만 모바일로만 본다면 사실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엔 무려 2억 달러를 쏟아 부은 액션 대작이다. ‘어벤저스 인티피티 워’와 ‘엔드게임’의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액션물 ‘그레이 맨’(원제:The Gray Man)이다.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 에반스가 온몸 액션을 선사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 아낌없이 화약을 터뜨리고 자동차를 날려버린다. 게다가 아나 데 아르마스도 나온다. 그래도 모바일로 볼 것인가? ‘그레이 맨’은 마크 그리니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한 차례 브래드 피트가 감독을 하려고 했고,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여성주인공으로 각색되기도 ..
2022.10.24 -
[빨간 마스크 KF94] 마스크 쓰도 내가 예쁘니? (BIFAN2022)
코로나 팬데믹이 2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이런 영화도 만들어졌다. 작년 BIFAN에서는 코로나 역경에 맞선 인간의 숭고한 도전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몇 편 선보였는데 올해는 코로나 상황을 코믹하게 비튼 영화가 등장했다. 코리안판타스틱단편 섹션에 출품된 16분짜리 단편 ‘빨간마스크 KF94’(감독:김민하)이다. 이젠 보건전문가가 아니어도 ‘KF94’가 어떤 것인지 안다. 그리고 한국 사람이라면 ‘빨간마스크 괴담’은 들어봤을 것이다. 1990년대부터 학생들 사이엔 밑도 끝도 없는 괴담이 퍼졌다.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다가와서는 “내가 예쁘니?”하고 물어본단다. 예쁘다고 말하면 마스크를 벗고는 ‘찢긴 입’을 보여주며 “너도 똑같이 만들어줄게”한단다. “으악~” ‘홍콩할매 귀신’, ‘(재래식)화장실에 빠진 귀..
2022.10.24 -
[버드 우먼] 지하철의 여자들이여 가면을 써라! (BIFAN2022)
지난 주 막을 올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는 49개국에서 출품된 268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그중 비주얼 면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편 [버드 우먼](원제:Bird Woman)이다.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빨간 패션의 인물이 괴이한 마스크를 쓴 스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대체 일본 지하철 안에서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일까. 오오하라 토키오(大原とき緒) 감독의 21분짜리 히어로, 아니 ‘히로인’ 무비이다. 출퇴근 시간, 한국 버금가는 지옥철을 보여주는 일본 도쿄의 지하철 안. 직장여성 토키는 오늘도 변태들의 틈바구니에서 일터로 향한다. 저 변태들의 눈길과 손길을 어떻게 처리한단 말인가. 토키는 마스크샵을 운영하는 친구에게서 특이한 형태의 마스크를 부탁한다. 커다란..
2022.10.24 -
[리멤버 미] 애니메이션 ‘요덕스토리’
오래전 1998년 12월 20일, KBS 1TV ‘KBS스페셜’에서는 ‘1998년 지금 북한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일본의 한 단체가 그해 9월 무렵의 북한 모습을 몰래 찍은 모습이었다. 1시간 남짓의 영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살기위해 먹을거리를 찾아 시골장터 진창을 뒤지는 어린아이, ‘꽃제비’의 모습이었다. 이후, ‘남과 북’이, 세계정세가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꽤 많은 서구 액티비스트와 영화인들이 북으로 직접 들어가서 북한의 실상을 필름에 담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북한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의도적이었든지, 의식적이었든지 남쪽의 사람들은 북쪽의 진실을 불편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실이 어떻든 간에 말이..
2022.10.24 -
[오마주] 황윤석 판사, 홍은원 감독, 신수원 감독, 이정은 배우, 그리고 여성의 그림자
신수원 감독의 영화 [오마주]는 ‘여성’영화이다. 1950년대, 1960년대, 그리고 2020년대를 살아가는 한국 여성의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고 있다. 예단하지 마라! 가부장적 남성사회에서 억압받는 불행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여성’감독의 분투기이며, 공감기이니. 중년의 지완(이정은)은 영화감독이다. 아들(탕준상)은 엄마가 만든 영화가 재미없다고 말하고, 남편(권해효)은 이제 그만 돈 버는 작품을 만들라고 그런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지만 ‘재미없고 돈 안 되는’ 영화의 길을 함께 걸어왔던 프로듀서가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의기소침해 있을 때 뜻밖의 요청이 들어온다. 영화자료원(영상자료원!)에서 옛날 흑백영화 한 편의 복원을 의뢰한 것이다. 1962년 홍은원 감독의..
2022.10.24 -
[더 렛지] 클리퍼행어 브리트니 애쉬워스
지난 주말 TV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스릴러 영화 한 편을 소개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영화 한 편을 다 본 듯한 친절한 줄거리 소개였다. 내용은 이랬다. 두 여자가 암벽 등반여행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나쁜 남자들을 만나게 되고, 이 남자들이 한 여자를 죽인다. 나머지 여자가 이들을 피해 도망간다. 도망갈 곳은 위로! 깎아지른 듯한 높은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남자들이 뒤를 쫓는다. 이제 암벽등반실력만이 살 길이다. 여자는 살아날 수 있을까. 까마득한 절벽, 송진가루를 묻힌 손가락으로 아슬아슬 매달리고, 외줄에 의지하여 절벽 틈새에 뛰어든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살인마 추적자들. 아이고, 조마조마해라. 그렇다. 영화는 결과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끝까지 보게 된다. 물론, 관객들은 여자주인공이 살아남을..
2022.10.24 -
[열대왕사] 무더운 여름밤, 외로움과 죄책감의 무게 (중국 원쓰페이 감독,2021)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나게 되는 중국 범죄영화 [열대왕사](熱帶往事)의 영어제목은 ‘Are You Lonesome Tonight’이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1960년 불러 아직까지 사랑받는 곡이다. 그런데 이 노래는 1927년 찰스 하트가 처음 불렀었다. 프랭크 시나트라도 불렀고. 영화 분위기로 보자면 양덕창 감독의 [고령가소년살인사건]에서 꼬마친구가 부른 곡에 가깝다. 영화는 광동성 광저우를 배경으로 한다. 낡은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에어콘을 수리하는 수리기사 왕쉐밍(펑위엔)은 어느 늦은 밤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다. 누군가를 들이받은 것이다. 겁에 질린 왕은 시신을 강가에 내다버린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밤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왕은 양후이팡(장애가)의 집에 에어콘 수리를 나갔다가 자신이 친 사람..
2022.10.24 -
[안테벨룸] 컬러퍼플 원더랜드
우리가 미국인이 아닌 이상 인종갈등을 ‘피부’로 실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뿌리(Roots)’와 ‘남과 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혹은 ‘만딩고’까지) 등의 시청각 교재를 통해 링컨의 위대함과 통합의 중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피상적일 뿐이다. ‘어스’(Us)와 ’겟아웃‘을 보게 되면서 ’피부 색깔‘이 찢어놓은 미국역사의 깊은 상처를 새삼 깨닫게 된다. 제라드 부시와 크리스토퍼 렌즈가 공동감독한 [안테벨룸]은 아물지 못한, 봉합하지 못한 미국의 흑역사가 아직도 미국인에게 크나큰 족쇄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안테벨룸]은 남북전쟁 당시의 남부연합군이 주둔한 듯한 마을을 보여준다. 여전히 ‘흑인’을 노예로 부리고 있다. 주인이 명하기 전에는 흑인노예는 말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
2022.10.24 -
[람보] 베트남 전쟁영웅, 본토에서 길을 잃다
실베스타 스탤론에게는 ‘록키’와 ‘람보’라는 두 개의 엄청난 프랜차이즈 영화가 있다. 특이한 것은 ‘록키’와 ‘람보’ 둘 다 첫 번째 작품은 엄청난 찬사를 받았지만 이어 만들어진 속편들은 엄청난 흥행수익을 안겨주지만 오리지널 같은 작품적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람보](원제:First Blood)는 1983년에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데 이달 말일까지만 서비스한단다. [람보] 아직 안 보신 분은 서두르시길.한 남자가 평화로운, 왠지 쓸쓸한 동네를 기웃거리고 있다. 덥수룩한 머리와 다듬지 못한 수염, 초라한 군복차림. 행색으로 보아 월남에서 막 돌아온 제대군인인 모양이다. 어렵게 찾아간 옛 전우의 집. 전우는 이미 죽었단다. 월남전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암에 걸려 죽었단..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