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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45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옌롄커) 그래서. 몸을 바쳤다... 2005년 봄 중국 광동성에서 발행되는 격월간(雙月刊) 문예지 (花城) 3월호에는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작품 하나가 실렸다. 문단의 중견작가 염련과(閻連科,옌롄커)의 (爲人民服務)라는 중편소설이었다. 게재 당시 이미 많은 부분이 삭제된 상태였지만 발간되자마자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의 긴급 회수명령이 떨어졌다. 3만 부 대부분이 회수되었고 이른바 ‘오금’(五禁)조치가 내려졌다. 이 작품에 대한 출판·홍보·게재·비평· 각색이 금지된 것이다. 그 소설이 한국에서 작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중국당대문학걸작선’의 첫 번째 작품으로 번역출간된 것이다. 이 책이 중국에서 호들갑을 떨며 수거되고 금지된 이유는 그동안 신의 영역으로 모셔졌던 ‘모택동’ 신격화를 희화화했고, 혁명전통을 희화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 2020. 8. 26.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휴먼 판타지 (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 확실히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일본 작가이다. 1985년 소설 데뷔작 이후 그가 쓴 수십 권의 작품은 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그의 작품은 소설로뿐만 아니라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놀라운 것은 그의 쉼 없는 창작열이다. 거의 해마다 새로운 작품을 내놓고 있다. 올봄 그가 내놓은 책이 바로 이다. 같은 정통 추리소설은 아니다. 같은 휴먼드라마이다. 덧붙여 에서 보여준 소프트한 불륜(?)의 추적극이 느닷없이 더해진다. 주인공 나오이 레이토는 보잘것 없는 청춘이다. 긴좌의 술집여자였던 엄마가 죽은 뒤 할머니 손에 자랐다. 아버지는 누군지 모른다. 유부남이었다는 것만 기억할 뿐. 그럭저럭 자랐지만 풀리지 않는 운명의 레이토는 절도죄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때 그를 찾아온 .. 2020. 3. 30.
[BOOK] 넷플릭소노믹스 "미디어생태계 대전" (유건식 한울아카데미,2019) (박재환 2019.9.16) 최근, 내달 개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이용관 BIFF이사장과 전양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쏟아진 질문 가운데 가장 많았던 질문이 부산에서 상영하는 넷플릭스 작품과 관련된 것이었다. 실제, 부산영화제에서는 작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를 상영한데 이어 올해에도 등 네 편의 넷플릭스 영화가 소개된다. 어쩌면 이들 영화는 부산영화제를 ‘넷플릭스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려는지 모른다. 넷플릭스는 영화계-정확히는 극장업계의 계륵인 셈이다. 재작년 봉준호 감독의 가 칸영화제 경쟁영화제부문에서 처음 상영된 뒤부터 넷플릭스는 영화계에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영화산업에서 자국영화에 대한 완고할 정도의 보호정책, 울타리를 치고 있는 프랑스에.. 2019. 9. 16.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발칙한 사랑의 당파싸움 (박재환 2010.08.31) 오호?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손에 쥐는 순간 한달음에 읽어버리게 되는 유쾌함과 코끝 찡한 감동이 있었다. (여기서 감동이라함은 극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말임) 여자, 성균관에 들어가다. 조선시대에 말이다 조선시대, 정확히는 정조시대. 노론/소론/남인/북인이 제각기 무슨 주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른바 당파싸움으로 조선양반들을 ‘오늘날의 여야만큼 극명하게 쪼개놓았던 그 시절’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산 묵동의 한 가난한 양반집. 과거에라도 급제하여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할 김윤식 도령은 태어날 때부터 병치레로 골골거리는 신세.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그의 한 살 많은 누나 김윤희는 먹고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어렸.. 2019. 8. 18.
[연성결] 김용의 강호잔혹사 連城訣] 김용(1963) (박재환 2004/5) 을 다시 올립니다. 지금 읽어보니 “아~ 연성결이 이런 내용이었군” 소리가 절로 나옴. 김용 소설이란 게, 무협소설이란 게 그런 모양입니다. ^^ 1972년 [녹정기]를 마지막으로 절필을 선언하기 까지 김용은 꽤 많은 무협작품을 내놓았다. 그중 [연성결]은 1963년에 홍콩과 싱가포르 신문매체 연재하기 시작했던 작품이다. 처음 연재 시 이 작품의 제목은 [소심검](素心劍)이었다. 모두 12장으로 이루어진 2권 분량의 꽤 콤팩트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무림강호의 비정함이 유독 강조된 작품이다. (혹시.. 김용 작품을 너무 많이 읽거나, 읽은 지 너무 오래된 사람을 위하여 …..) 스포일러! ** 줄거리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책 읽으실 분은 아래 내용 읽지 마세.. 2019. 8. 18.
[부용진](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 (芙蓉鎭, 고화 지음) [부용진] 芙蓉鎭, 고화(古華) 중국현대사에 있어서 ‘광기의 10년’이라고 일컫는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몇 편 소개되었었다. 장국영의 [패왕별희]도 문혁의 광기를 그린 영화였다. 한때는 문혁(文革)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라는 소설도 대학생들에게 꽤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문혁이란 광풍이 중국대륙을 휩쓸고 지나간 지 이미 한 세대나 지났지만 국외자일 수밖에 없는 한국 사람에게는 문화대혁명이 그들 중국인에게 정확히 무슨 의미를 지녔고, 어떤 집단최면으로 10억이 홀렸는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다. 중국인 스스로도 그들의 기억 자체에서 잊어버리고 싶은 고통과 고난의 세월이었으니 말이다. 우리에게 중국 문혁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 첫 번째 작품은 아마도 영화 일 것이.. 2019. 8. 18.
[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의 이지메 탐구 밤의 괴물 よるのばけもの 스미노 요루 저/양윤옥 역 | 소미미디어 (박재환 2018.6.27) 일본작가 스미노 요루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의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소개되며 관심을 받았다. 그의 두 번째 소설 에 이어 신간이 번역 출간된다. 이다. 제목만으로 사람을 궁금하게 하고, 영화사들이 관심 갖게 만드는데 재주가 있는 듯 하다. 은 의외로 무겁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담고 있다.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짐작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소설은 일본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 앗치는 그 나이 소년들과 별 다를 게 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어떻게? 핸드폰에 빠져있고, 유튜브를 좋아하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평범한 삶? .. 2019. 8. 12.
[멀티플렉스 레볼루션] CGV극장전 (조성진 지음) MULTIPLEX REVOLUTION 멀티플렉스 레볼루션 영화산업을 확장시킨 숨겨진 힘 조성진 저 | ER북스 (박재환 2018.6.28) 올해 초 개봉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에서는 여자주인공이 혼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신이 주거하는 집의 아래층에 위치한 허름한 극장에 매일 혼자 앉아 자신만의 영화세상에 푹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자신만의 기억보따리 속의 영화관/극장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가장 괴이했던 ‘극장추억’은 군대 있을 때, 전남 함평에서의 기억이다. 당시 읍내에 작은 극장이 하나 있었다. 평일에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았고 주말에만(명절에만 였던가?) 영화를 상영했다. 상상이 갈 것이다. 스크린엔 ‘비가 내렸고’, 의자는 엉망으로 망가졌고, 바닥에.. 2019. 8. 12.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인공지능과 드론이 만나다 (이스키 유 지음)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虹を待つ彼女 (이쓰키 유 저/김현화 역 소미미디어) (박재환 2018.3.19)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 대결을 펼쳤다. 다섯 번의 대결에서 이세돌은 네 번째 대국에서 한차례 승리했다. 1승 4패! 압도적인 알파고의 승리였다. 알파고는 더욱 열심히 ‘혼자 공부’하면서 바둑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흥미로운 소설이 한 권 출간되었다. 일본 이쓰키 유라는 작가가 쓴 소설 이다. 이쓰키 유는 법학과를 나온 웹 엔지니어출신이란다. 이 사람의 출신이 흥미롭다. 인공지능이 막 떠오를 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자동차 자동주행의 경우, 만약 브레이커가 고장 났다. 어딘가를 들이박아 강제스.. 2019. 8. 10.
[눈물] 쑤퉁이 새로 쓴 맹강녀 이야기 (쑤퉁/ 김은신 역 碧奴 문학동네 2007) [눈물|碧奴] 쑤퉁(苏童) (김은신 역/문학동네 2007) (박재환 2009.9.14.) 중국현대작가 중에 쑤퉁(蘇童,소동)이라고 있다. 우리에겐 오래 전 장예모 감독의 의 원작소설 작가로 이름이 먼저 알려진 사람이다. 그의 소설은 최근 한국에서도 활발히 번역 소개되고 있다. 그중 이란 작품을 읽었다. 의 중국어 원제는 (碧奴)이다. 극중 여자주인공의 이름이 벽노(중국어로는 비누이다. 소설은 중국 만리장성 축성과 관련이 있는 맹강녀 전설(孟姜女哭長城)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다. 소설을 읽기 전에 우선 맹강녀 이야기부터 하면. 중국에서 맹강녀 이야기는 우리나라 ‘환인 환웅 단군’ 이야기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적어도 진시황(BC221)이 만리장성 쌓던 시절부터 약 2천 년은 더 된 옛이야기이다. 원래 이런.. 2019. 8. 9.
[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양윤옥 옮김, 소미미디어)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돌아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내놓은 듯한 겨울시즌 맞춤형 소설 (양윤옥 옭김, 367쪽, 소미미디어)이다. 실제 스노보드를 즐기는 겨울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가 과 에 이어 내놓은 이른바 ‘설산(雪山)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취업을 앞둔 평범한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는 스노보드 매니아. 이날도 신게스 고원의 설산을 찾아 활주금지구역의 비밀스런 포인트에서 자기만의 스노보딩을 즐긴다. 아무도 밟아보지 않은 파우더 스노우를 활강하는 매력은 아는 사람만 아는 법. 그런데,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그곳에 한 여자가 있었다. 셀카를 찍으려는 그녀를 위해 사진을 찍어준다. 그녀가 남긴 말은 “내 홈그라운드 사토자와야!”라는 말뿐. 그리고.. 2019. 7. 28.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블레이드 러너 원작소설 (필립 K. 딕/ 박중서 역 폴라북스) [박재환 2017-10-20] 우주괴물 생명체의 놀라운 종족번식의 욕구를 담은 영화 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1982년 내놓은 는 암울한 묵시록적인 미래를 담은 SF걸작으로 손꼽힌다. 무려 35년 만에 영화의 속편이 만들어졌다. 는 전설적 SF작가 필립 K. 딕이 1968년에 발표한 라는 꽤 기이한 제목의 소설이 원작이다. 필립 K. 딕의 소설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각색되었으면, 2017년 속편에서는 어떤 DNA가 남아있는지 다시 책을 펼쳐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에 민감한 분은 읽지 마시길) 1982년 만들어진 영화의 배경은 2019년이라고 나오지만, 원작소설의 시간설정은 1992년 1월 3일이다. (이날 하루 릭 대커드는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야한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핵전쟁이 일.. 2017. 10. 21.
[조선반역실록] 조선의 역사, 반역의 역사 (박영규 김영사)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된 은 태조에서 철종에 이르기까지 470여 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편년체로 기록하였다. (일제 치하에 편찬된 고종/순종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 ‘조선왕조실록’을 다룬 책은 꽤 많이 나왔다. 인터넷에는 실록의 전문(한문과 한글번역본)이 올라와 있다. 200만권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의 박영규 작가가 이번에는 실록에서 ‘반역’과 관련된 부문과 추려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다.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조선의 왕도 대단하고, 신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인터넷 사이트에서 ‘반역’을 검색해 보았다. ‘叛逆’이 351회, ‘反逆’이 197회 등장한다. 일반명사이니 많을 수 있.. 2017. 8. 15.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불안은 육아를 잠식한다 (오은영 김영사) SBS의 등 수많은 육아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육아의 멘토’, ‘육아의 신’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새로운 책 를 내놓았다. 소아청소년 전문의로서 수많은 임상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부모들이 겪게 되는 육아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요즘은 TV뉴스를 보기가 겁이 나는 이유 중 하나가 거의 매일 터져 나오는 가정폭력, 패륜, 존속살인 관련 소식이다. 운다고, 말 안 듣는다고 자식을 학대하고 때려죽이기까지 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아이를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라며 “아이 키우는 데도 자격시험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일이 쉬운가. 물론, 예전에는 애들은 때리기도 하면서, 친구와 다투면서, 그냥 놔둬도 알아서 잘 .. 2017. 8. 15.
[호모데우스 미래의 역사] "인류 미래는 이럴 것이다!" (유발 하라리 지음) 모차르트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극무대에 이어 스크린에 옮긴 는 모차르트의 미들네임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라틴어 단어로 보면 ‘Amadeus’는 ‘신’(神)을 뜻하는 ‘DEUS’와 관련이 있다. 전작 로 지적 충격을 안겨준 이스라엘의 박학다식한 유발 하라리 교수의 신간 제목은 이다. ‘슬기로운 사람’이란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더 진화된 미래의 인류는 과연 신에 범접한 ‘호모데우스’일까. 이달 초 발간된 는 6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역사, 철학, 군사, 종교, 문화, 생물, 심리, 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인류의 진화를 파헤친 하라리 교수는 에라도 출연한 듯 휘황찬란한 인류문화와 과학문명의 발달의 역사를 뛰어난 통찰력으로 일필휘지 써내려간다. 먼저 책의 앞.. 2017. 8. 15.
[국제법학자, 그사람 백충현] 독도와 외규장각 의궤를 지켜낸 법학자 (김영사, 이충렬 지음) 대학에서 ‘진짜’ 전공을 찾을 때는 ‘진짜’ 고심해야한다. 1957년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한 백충현은 ‘국제법’을 선택한다. 국제법이 왜 필요한지는 ‘한일협정’과 ‘독도’ 문제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제법학자인 백충현 교수의 생을 따라간 책이 나왔다. 김수환, 전형필, 최순우, 김환기 등의 전기를 쓴 이충렬 작가가 내놓은 신간이다. 이충렬 교수는 동료들이 판검사로 입신양명을 꿈꿀 때 홀로 국제법 학자의 길을 선택한다. 20대 후반부터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해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국제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이 책에서 처음 공개되는 사료인 를 입수,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명백히 밝힌다. 또한 20년 동안 논쟁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 반환 문제에 .. 2017. 8. 15.
살인은 방과 후에 일어났다: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작가가 있다. 이미 , , 등의 영화를 통해 원작소설작가로서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의 데뷔작인 를 읽었다. 재밌었다. 일본의 어느 여자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구조이다. 그렇다고 천재소년이 맹활약을 하는 탐정드라마는 아니다. 그 나이 또래 여고생의 고민을 담은 성장드라마도 아니다. 그러나 읽다보면 기막히게 잘 짜여진 플롯의 탐정드라마이며 또래 고민을 너무나 극적으로 잡아낸 성장드라마이기도 한 셈이다. 재밌었다. 보면서 가 생각났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말고 츠치야 가론의 원작만화(▶만화리뷰) 말이다. 도 ‘자신에게는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런 순간의’ 기억 때문에 엄청난 비극이 일어난다. 도 그러하다. 게다가 여고생이니 말이다. 인터넷과 순간퍼짐이 횡행하.. 2012. 3. 19.
[둔황/돈황] 이노우에 야스시의 판타지역사소설 (박재환 2011.04.11)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라는 전시회가 열렸었다. 우리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신라 혜초 스님의 (往五天竺國傳)이 발견된 곳이 바로 중국 감숙(甘肅,간쑤)성 돈황(敦煌,둔황)의 천불동 17호굴이니 어찌 관심 갖지 않을 수 있으리오. 돈황 석굴(정확히는 막고굴 천불동)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은 옛 문헌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국립도서관이 고스란히 땅 속에 파묻혔다가 천년 만에 발굴된 것처럼. 그런데 이 천불동 장경동의 둔황문서가 발견된 것은 도도한 역사에선 허무한 발견과 강탈의 역사인 셈이다. 돈황에는 수백 개의 감동(龕洞,신주를 모셔두는 사당동굴)이 파여 있다. 20세기 들어서 한 도사가 이곳에 터를 잡고 동굴을 소제(掃除)하다가 한 동굴의 한쪽 벽면이 이상한 것을 .. 2011. 4. 11.
[메가트렌드 차이나] 찬양하고, 경배하고, 두려워하라! 중국을!! 이런 책은 꽤 인기가 있다. 여름 휴가철이라도 되면, 대통령이나 기업총수(C.E.O)가 피서지에 이런 책을 갖고 가더라는 뉴스에 꼭 포함되는 그런 류의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은 많이도, 꾸준히도 출판된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미래전망에 대한 혜안이 담겨 있는 책 말이다. 전문가들이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1년 뒤, 10년 뒤의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 보여주는 책 말이다. 그럼 이 책을 한번 보자. 의 작가는 존 나이스비트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엘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미래학자로 나와 있다. 정말 기이하게도 난 엘빈 토플러의 책을 단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뭐, 자랑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미래학’이란 게 당연히.. 2010. 9. 29.
[국가의 죄수] 테이프로 남긴 조자양의 비밀 회고록 천안문사태를 아는가. 천안함 말고.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광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펼치던 중국 학생들을 중국 인민군 부대가 탱크를 앞세우고 강제유혈진압을 한 사건이다. 당시 수백 명 이상이 죽은 것으로 사료된다. 1989년 6월 4일 새벽에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육사사건(六四事件)이라고도 한다. 이미 20년이 더 된 일이다. 난 기억한다. 당시 다니던 학교가 학내민주화랍시고 어수선하던 때였다. 친구랑 어디 여행이나 가자고 나서는 길에 친구가 을 보여주며 호들갑을 떨던 기억이 난다. 저 멀리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앞에서 중국대학생들이 민주화시위를 벌인 것은 4월부터였고 한국 신문에도 매일같이 급박한 현지상황이 전해지던 때였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 광주에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을 때 외부로 그 실체가 .. 2010. 9. 13.
[북조선의 진실] 중국 르포작가 예용례의 책을 읽고 싶다!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서 이런 기사가 실렸다. (▶여기: "김일성 심장발작 후 두 번째 헬기로 평양에 새벽 2시 심장 멈췄다") 중국의 한 작가가 이란 책을 통해 김일성의 사망당시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이다. 중국작가가 전한 김일성 사망 당시의 상황은 이렇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던 김일성이 1994년 7월 7일 묘향산 별장에 머물 때, 옛 빨치산 전우(조명선 상장)의 사망 관련소식을 전해 듣고는 진노했단다. 당시 김일성의 옛 전우가 하나둘 숨을 거두는데 적절한 응급처치나 치료를 못하고 죽어갔단다. 그 와중에 김일성을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고 평양까지 이송해야했는데 헬기 사고로 시간이 지체되면서 손 쓸 틈도 없이 죽었다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의 첩보위성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으.. 2010. 9. 10.
[결투] 부시와 사담 후세인의 마지막 문제 해결법 [결투] 명예를 위해, 비겁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요즘은 서부극(웨스턴 무비)이 잘 만들어지지 않지만 한때는 인기 폭발의 할리우드 장르영화였다. 존 웨인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히어로였고, 쟝고나 스파게티 웨스턴이란 말이 서부극과 함께 회자되었다. 서부극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모래먼지 휘날리는 거리에서 두 남자가 마주보며 대결하는 장면일 것이다. 한쪽은 착한 보안관, 다른 한 쪽은 악당. 숨 막히는 긴장의 순간이 잠시 흐르고 동시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들고 총성과 화약연기가 감돌면 악당은 스르르 쓰러진다. 정의가 이기는 순간이다. 너무나 익숙한 광경. 적어도 스크린에서 재현되는 서부시대 건맨의 총싸움 결투는 서기 1880년대 좌우였다. 그런데 기억을 더 되짚어보면 알렉상드르 뒤마의 라는 소설이 있었다.. 2010. 9. 6.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발칙한 사랑의 당파싸움 오호?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손에 쥐는 순간 한달음에 읽어버리게 되는 유쾌함과 코끝 찡한 감동이 있었다. (여기서 감동이라함은 극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말임) 여자, 성균관에 들어가다. 조선시대에 말이다 조선시대, 정확히는 정조시대. 노론/소론/남인/북인이 제각기 무슨 주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른바 당파싸움으로 조선양반들을 ‘오늘날의 여야만큼 극명하게 쪼개놓았던 그 시절’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산 묵동의 한 가난한 양반집. 과거에라도 급제하여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할 김윤식 도령은 태어날 때부터 병치레로 골골거리는 신세.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그의 한 살 많은 누나 김윤희는 먹고 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2010. 8. 31.
1Q84 3권을 읽기 전에 1,2권 줄거리 요약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3권이 최근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되었습니다. 1,2권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은 곧바로 3권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저도 책은 사놓고.. 여태 읽지를 못했습니다. 와이프가 책을 하루 보더니.. 앞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2권부터 다시 읽겠다고 하더군요. ^^ 나도 이런 일이 있을 것 같아 (원래 제 기억력이 좀 떨어짐. 그래서 영화나 책 보면 리뷰에 공을 기울임 --;) 1,2권을 보면서 줄거리를 좀 요약해 두었습니다. 혹시 3권을 읽기 시작하며 기억력의 한계나 주인공, 사건 등에 대한 내용을 리와인드하고 싶으신 분들은 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도 저작권있나? (무라카미 하루키나 출판사 허락 받은 적 없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에게 허락해준 적 없고요... 201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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