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랜드]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고, 집도 없다
코로나 사태로 평소보다 두 달 늦게 열리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노매드랜드’, ‘맹크’, ‘미나리’ 등 모두 8편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이중 (원제:NOMADLAND)는 작품상과 함께 감독, 여우주연, 각본, 편집, 촬영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클로이 자오는 감독/각본/편집/작품(제작) 등 4개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이미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평론의 일치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에 대해서는 상찬이 쏟아졌다. 영화팬으로 기대되는 작품임에 분명하다. ‘노매드(Nomad)’는 유목민을 말한다. 고정된 거주지/거처 없이 계절 등의 요인에 따라 이동하는 수렵채집인, 목축유목민, 상인들을 말한다. 그런데, 이게 문학적으로..
2021. 4. 15.
[더 프롬] 넷플릭스 뮤지컬, 화려한 설교
1년 전만해도 ‘넷플릭스’의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모르긴 해도 디즈니플러스가 합류하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런데,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세상은 훨씬 더 넷플릭스 중심으로 돌아간다. 아카데미도, 한국영화계도, 한국 TV드라마상황도. 여기에 흥미로운 작품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이다. 물론 극장 개봉은 애당초 염두에 두지도 않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의 원작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란 것이다. ‘프롬’은 ‘from'이 아니고, ’prom'이다.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보는 고등학교 졸업파티, 무도회를 말한다. 반(半) 성인이 된 그들은 이제 정장을 입고, 드레스를 근사하게 차려입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축복을 받으며 근사한 세레모니를 거치는 것..
2020. 12. 2.
[로마의 휴일] 러블리 오드리 (윌리엄 와일러 감독 Roman Holiday,195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꽁꽁 묶여 있는 동안 영화계는 그야말로 고난의 겨울나기를 이어가고 있다.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긴 극장가에서는 신작이 사라졌고 업계는 각종 기획전으로 애처롭게 영화팬을 불러 모은다. 최근 극장가에는 ‘오드리 헵번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반세기 전, 전 세계 영화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오드리 헵번(1929~1993)이 출연한 작품 중 (Roman Holiday,1953), ‘사브리나’, ‘화니 페이스’, ‘티파니에서 아침을’, ’샤레이드’, ‘마이 페어 레이디’ 등 대표작 6편이 상영되고 있다. 물론, 이들 작품은 TV에서도 수십 차례 방송되었고, OTT서비스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2020.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