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리뷰(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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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오] 저 넓은 우주, 우리뿐일까 (픽사 애니메이션)
는 '토이 스토리'와 '인 아웃', '코코' 등 걸작 애니메이션을 만든 픽사의 최신 작품이다. 미국의 한 소년이 '지구에서의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애타게 '우주로의 픽업'을 원하다가 마침내 외계인의 UFO로 ‘빔업’되어 우주적 모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부모를 여읜 소년 엘리오는 캘리포니아 해안 기지에서 우주쓰레기를 감시하는 공군소령인 고모 올가의 집에 살고 있다. 항상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외계인에게 납치당해 지구를 떠나고 싶어하는 엘리오는 항공우주박물관에서 본 보이저 우주선의 활약에 매료된다. 그리고 고모의 사무실에서 우주로 보내는 메시지에 자신을 데려가라는 메시지를 전 우주로 발신하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광활한 우주에서 그 메시지를 캐치한 외계인이 UFO로 날아와서는 엘리오를 코뮤니버스로..
2025.09.07 -
[퀴어] 윌리엄 S. 버로스의 귀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오늘(2025.6.20)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 는 다분히 문학적인 작품이다. ‘퀴어 문학’에 일정한 지분이 있는 미국작가 윌리엄 S.버로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겉보기에 자유롭게 각색한 듯하지만, 인물의 환상적 여정은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17), ‘본즈 앤 올’(22), ‘챌린저스’(24)로 국내에도 많은 영화팬들을 홀린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고통스러운 로맨틱 드라마이다.영화는 1950년대 멕시코시티와 에콰도르를 떠도는 미국인 윌리엄 리(다니엘 크레이그)가 술집에서 만난 젊은 남자 유진 앨러튼(드류 스타키)에게 반하고, 애절하게 매달리려고 하는 중년 남자의 서글픈 육신의 여정을 담고 있다. 먼저 원작소설 이야기. 윌리엄 S.버로스는 를 시작으로 , 등 이 쪽(!)..
2025.09.07 -
[마운틴헤드] 세계를 불태우는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
최근(2025년 6월) 두어 달 동안 지구의 자전속도가 두 배는 빨라진 것 같다. 제 정신이 아닌 많은 뉴스 중 하나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일런 머스크의 브로맨스일 것이다. 천재 억만장자와 비정상적 대통령이 작심하고 충돌할 경우 누가 이길까, 그나저나 그 와중에 세계는 온전할까. 그 미묘한 시점에 이 작품이 나왔다.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HBO드라마 이다. 겨울별장 ‘마운틴헤드’에서 짧은 휴가를 즐길 요량으로 모인 미국의 최고 천재 네 명이 펼치는 블랙코미디이다. 억만장자들은 스키나 타고, 코카인 파티나 할 만큼 한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네 명의 부유한 천재들이 유타 주 파크시티 설산의 한 외딴 산장에 모인다. 서로를 ‘브루스터’라 부르는 이들은 미국의 IT와 세계의 인터넷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다.(마..
2025.09.07 -
[브링 허 백] 죽은 내 딸을 되살리기 위한 엄마의 강령술
요즘 극장가(멀티플렉스)에 개봉되는 영화를 보면 옛날 영화 리바이벌 상영이나 ‘단독 상영’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대니 필리포와 마이클 필리포 형제 감독의 영화 은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신작 호러영화이다. 를 재밌게 본 영화팬이라면 이 영화에도 관심이 있을 듯하다. 독특하고 무섭다. 그리고 비호감 지수가 특히 높을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불길한 모성애로 가득한 독특한 호러물이다.앤디와 파이퍼는 이복남매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여동생 파이퍼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 것이 오빠 앤디로서는 마음 아프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버지가 샤워실에서 혼자 쓰러져 죽어있다. 이제 앤디와 파이퍼는 고아가 된 것이다. 앤디는 동생을 보살피며 함께 살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아직 18세가 안 된 미성년자이기에. ..
2025.09.07 -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경이로운 스파이, 이던 헌트와 톰 크루즈
‘미션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은 원래 미국 CBS에서 방송된 인기 TV드라마였다. 1966년부터 73년까지 일곱 시즌이 방송되었고, 80년대에 ABC채널에서 두 시즌이 더 방송되었다. 우리나라에선 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빰~빰밤 빠 밤밤”이라는 랄로 쉬프린의 테마곡은 이 TV드라마에서부터 쓰인 곡이다. 정확한 감독기관을 알 수 없는 비밀기관 ‘IMF’요원들은 각자 무기, 잠복, 변장, 컴퓨터, 팜므파탈 등 전문기술을 가졌다. 화려한 테크닉으로 적들의 아지트에 잠입, 야욕을 분쇄하는 이야기이다. 할리우드에서 흥행배우로 커리어를 쌓아올린 톰크루즈 는 파라마운트와 영화제작을 논의했고, 그 첫 번째 프로듀서 작품으로 이 드라마의 영화화를 선택한 것이다. 톰 크루즈는 ‘변장과 ..
2025.05.18 -
[썬더볼츠*] 각성하는 히어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한동안 전 세계 극장가를 호령하던 마블의 슈퍼히어로 무비들이 힘을 잃어갈 때 새로운 기대주가 등장했다. 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옆에서 애매하게 얼쩡대던 반(反)히어로들이 운명적으로 뭉쳐서 그럭저럭 팀을 구성한다. 일단 우리는 그들을 ‘썬더볼츠’라고 부르자! 임시로 붙인 팀 이름이니 별표, 애스터리스크(*)를 붙여두자. 나중에 어찌 되든 말이다. 사랑하는 언니도 죽고, ‘찐’ 아버지는 연락도 없고, 마음속은 온통 공허로 가득한 엘레나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넋이 나간 듯 뛰어내리면 오늘도 의미 없는 임무에 나선다. 새로이 CIA국장이 된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폰테인의 지시에 따라 그녀의 옥스(OXE) 비밀 아지트를 파괴하는 임무이다. 하원의원이 된 버키 반즈는 발렌티나의 ..
2025.05.12 -
[마인크래프트 무비] 유치함과 창의 사이
게임 속 세상이 스크린 위로 펼쳐졌다. 더 화려하게, 더 현실감 있게, 더 웃기게. 수많은 게임들이 영화가 되었고, 그 바통은 이제 가 이어받는다. 스웨덴의 개발자 마르쿠스 페르손이 만든 이 블록의 세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가치를 알아보고 모장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유저의 창의력을 끌어모았다. 정육면체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유저는 땅을 파고, 성을 쌓고, 좀비를 물리치며 자신만의 왕국을 만든다. 그렇게 자유롭고 무한한 탐험이 영화라는 프레임에 들어섰다. 워너브러더스와 레전더리, 그리고 모장이 손잡고 만든 에는 잭 블랙과 제이슨 모모아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엠마 마이어스, 다니엘 브룩스, 세바스찬 한센과 함께 블록 세상으로 빨려 들어간다. 관객 역시 그 포털을 통과해야 이 유치하고도 황당한 게..
2025.05.02 -
[백설공주] 내면의 아름다움.. "담대함, 용기, 공정, 진실"
월트 디즈니가 1937년에 만든 디즈니 레전드 애니메이션의 가 실사영화(라이브액션)로 만들어졌다. 디즈니로서는 자신들의 엄청난 IP를 다양한 포맷으로 리메이크하며 왕국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101마리 달마시안’, ‘알라딘’, ‘신데렐라’, ‘정글북’, ‘라이언 킹’ 등 꾸준히, 열심히, 디지털 힘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었지만 언젠가부터 시대변화에 편승하는 듯 아슬아슬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PC’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30년 전 (애니메이션) 때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왜 아랍 사람은 음흉하게 그리느냐며.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인데 왜 ‘디즈니 공주’는 항상 저렇게 생겨야 해?이다. 색깔이든, 외모든. (아무도, 지블리의 여주인공의 모습의 일관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어..
2025.05.02 -
[미키17] 니플하임의 불쌍한 지구종(種)들 (봉준호 감독,2025)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후 6년 만에 할리우드 대작 [미키17]로 돌아왔다. 멀리 보자면 단편 [지리멸렬](1994)부터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풍자를 결코 놓지 않았던 충무로의 봉테일에서 세계적 유명감독으로 위상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사회적 계층질서와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해 메스를 댄다. 이번엔 할리우드 대자본으로 우주 저 멀리, 니플하임 행성으로 날아가서 인간, 복제물, 외계생물체와의 3종 조우라는 ‘휴먼’드라마를 완성시킨다. 원작은 2022년 출판된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이다. 미키 반스(로버트 패틴슨)는 지구별에선 별 볼일 없던 루저 청춘이다. 그가 겨우 구한 일자리는 우주 식민개척지에서의 극한직업이다. 여러 문제로 지구에서 더 이상 인류가 살아갈 수 없게 되자 우주 곳곳으로 식민지..
2025.05.02 -
[컴플리트 언노운] 티모시 샬라메의 밥 딜런 (제임스 맨골드 감독)
3일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에 오른 영화 (원작: A Complete Unknown)은 미국의 가수 밥 딜런(Bob Dylan)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이다. 밥 딜런은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그가 팝계에 등장한 1961년에서 1965년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듄’과 ‘윙카’의 티모시 샬라메가 젊은 밥 딜런을 연기한다. 영화는 엘리자 월드의 책 [Dylan Goes Electric!](2015)을 기반으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제이 콕스와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영화는 ‘노벨상’은 상상도 못했을 시절, 기타 하나로 천재적 음악성을 내뿜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의 초기 포크음악 세계를 재현한다. 영화는 1961년에 시작된다. 당시 19살..
2025.05.02 -
[더 캐니언] 밸런타인데이에 만난 변종 크리처의 반격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애플TV+(그리고 티빙)에서 재밌는 영화가 공개되었다. 마일즈 텔러와 안야 테일러조이가 주연을 맡은 (The Gorge, 감독:스콧 데릭슨)이다. 원제는 ‘협곡’이란 뜻이다. ‘에일리언’의 영원한 전사 시거니 위버도 나온다. 출연진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다. 밀리터리 액션인 듯, 좀비물인 듯, 동서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음모극인 듯 다양한 장르가 변주된다 물론,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로맨스도 있다. 지구상 어디인지 모르는 첩첩산중을 지나 거대한 협곡이 버티고 있다. 이곳에 두 명의 최정예 저격수(스나이퍼)가 헬기로 배치된다. 협곡을 사이에 두고 동과 서의 감시탑에는 각자 자리를 잡는다. 미국의 전사 레비 케인과 러시아 측 리투아니아 용병 드라사이다. 이들은 자..
2025.05.02 -
[브루탈리스트] 비극의 시작과 끝 (브래디 코벳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 주연)
해마다 3월이면 미국에서는 아카데미 영화시상식이 열린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학구적인 영화제가 많아도 오스카 트로피를 향한 업계와 스타, 팬들의 관심은 ‘넘사벽’이다. 올해도 많은 작품들이 이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지난 연말부터 유력주자로 손꼽혔던 작품이 바로 이다. ‘고난 받는 천재’, ‘시대를 잘못 타고난 주인공’, ‘처음엔 인정받지 못하지만 마침내 진가를 발휘하는 예술혼’, 그리고 무엇보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난 인간승리’라니. 참으로 아카데미 회원들이 보기엔 매력적인,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헝가리의 유태인 라슬로 토트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 미국까지 오게 된다. 뉴욕항의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며 감격하지만 그의 아내와 고아가 된 조카는 유럽에 남아있다. 바우하우스에서 교육받은 라슬로는 헝가..
2025.05.02 -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솔져, 대통령, 빌런, 그리고 아다만티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이른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34번째 영화이자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퍼스트 어벤저’(201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에서는 크리스 에반스가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했다. ’시빌 워‘ 끝부분에 스티브 로저스는 비브라리움 방패를 샘 윌슨에게 넘긴다. “방패의 무게를 이겨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멤버들 교체를 진행하는 등 ’페이스‘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범작과 졸작을 잇달아 내놓는 진통을 겪은 마블은 2선에서 활약하던 샘 윌슨에게 그 대업을 맡긴 것이다. 샘 윌슨은 디즈니플러스의 시리즈 (8부작)를 통해 방패의 무게감을 한차례 경험했다. 커다란 스크린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고,..
2025.05.02 -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 멀고 먼 우주 저 너머, 보물행성이 있었느니... (디즈니플러스)
‘스타워즈’의 외전, 또 한 편의 스핀오프 작품인 디즈니+(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원제:Star Wars: Skeleton Crew)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8개의 에피소드로 마감된 이번 작품은 시즌2가 만들어질 것인가? ‘스타워즈: 스켈레톤 크루'는 광활한 우주의 어느 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우주 모험과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영화 '제다이의 귀환'(1983) 이후, ’만달로리안‘ 시리즈의 시간대와 연결되어 있다. 이른바 ’신공화국 시대‘를 배경으로 행성 ’앳 애틴‘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네 명의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우주선을 통해 미지의 우주로 떠나게 되고, 수수께끼 같은 남자를 만나 온갖 모험을 겪고는 다시 고향 행성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
2025.05.02 -
[노스페라투] 드라큘라는 오늘 밤 잠들지 않는다
세계영화사나 호러영화 사이트에 클래식 걸작으로 공인된 독일 F.W.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1922)가 100년이 더 되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으로 북유럽 중세신화를 스크린에 재현한 로버스 에거스 감독은 이번에는 ‘트란실바니아 카르파티아 산맥의 고성’에 은둔한 뱀파이어 백작을 깨워 독일로 데려온다. 그렇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의 오리지널은 브롬 스토커의 소설 (1897)이다. ‘노스페라투’는 브롬 스토커의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전설을 시작했다. 드라큘라 백작은 올록 백작으로, 그를 찾아가는 변호사 조나산 하커는 토마스 후터로, 후터의 연인 미나는 엘렌이 된다. 그리고 반 헬싱 박사는 폰 프란츠 박사로 등장한다. 영화의 시작은 소녀 엘렌이 초자연적 존재와 감응하면서 시..
20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