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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362

[프레이] 약탈자 프레데터, 디즈니 수정주의 영화로 거듭나다 (디즈니플러스,2022) 디즈니+에서 지난 5일 공개된 ‘프레이’(Prey)는 1987년 개봉한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프레데터’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프레데터'는 1980년대 남미의 정글을 배경으로 미군(코만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외계 약탈자와 죽음의 전투를 펼쳤다. 이 'B급 영화'는 ‘외계침입자’의 독특한 형상과 공격방식,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이 꽤나 역동적이고, 창의적이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그 덕분에 ‘프레데타2’, ‘프레데터즈’, ‘더 프레데터’ 등이 30여 년간 이어질 수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라는 변종 스핀오프 작품도 나왔고 말이다. ‘프레이’ IP를 가지고 있는 20세기폭스가 디즈니로 넘어가면서 ‘프레데터’는 디즈니의 손에서 지구인 사냥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프.. 2022. 10. 24.
[신체강탈자의 침입/외계의 침입자] 외계인+지구인 (돈 시겔 감독, 1956) “외계인들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왔다. 가끔은 죄수들이 인간의 몸에서 나왔는데 그걸 탈옥이라고 했다.” - 외계+인 1부 (2022, 최동훈 감독) 최근 개봉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는 그동안 한국 영화가 축적해온 상상력과 기술력이 최대한 응집된 SF물이다. ‘외계+인’을 보면 그동안 많이 보아온 영화들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런 영화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우선 영화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외계인과 지구인’의 접촉방식, 이유이다. 최동훈 감독의 콘셉트는 외계인들이 오래 전부터 그들의 죄수를 인간에 몸에 가두었단다. 이것은 베리 소넨필드의 ‘맨 인 블랙’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컨셉은 오래 전에 나왔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 2022. 10. 24.
[그레이 맨] ‘라이언 고슬링+크리스 에반스, 혹은 ’루소 형제+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를 심심찮게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초호화 캐스팅에 제작비를 펑펑 쏟아 붓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조그만 모바일로만 본다면 사실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엔 무려 2억 달러를 쏟아 부은 액션 대작이다. ‘어벤저스 인티피티 워’와 ‘엔드게임’의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액션물 ‘그레이 맨’(원제:The Gray Man)이다.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 에반스가 온몸 액션을 선사하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 아낌없이 화약을 터뜨리고 자동차를 날려버린다. 게다가 아나 데 아르마스도 나온다. 그래도 모바일로 볼 것인가? ‘그레이 맨’은 마크 그리니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한 차례 브래드 피트가 감독을 하려고 했고,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여성주인공으로 각색되기도 .. 2022. 10. 24.
[안테벨룸] 컬러퍼플 원더랜드 우리가 미국인이 아닌 이상 인종갈등을 ‘피부’로 실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뿌리(Roots)’와 ‘남과 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혹은 ‘만딩고’까지) 등의 시청각 교재를 통해 링컨의 위대함과 통합의 중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피상적일 뿐이다. ‘어스’(Us)와 ’겟아웃‘을 보게 되면서 ’피부 색깔‘이 찢어놓은 미국역사의 깊은 상처를 새삼 깨닫게 된다. 제라드 부시와 크리스토퍼 렌즈가 공동감독한 [안테벨룸]은 아물지 못한, 봉합하지 못한 미국의 흑역사가 아직도 미국인에게 크나큰 족쇄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안테벨룸]은 남북전쟁 당시의 남부연합군이 주둔한 듯한 마을을 보여준다. 여전히 ‘흑인’을 노예로 부리고 있다. 주인이 명하기 전에는 흑인노예는 말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 2022. 10. 24.
[람보] 베트남 전쟁영웅, 본토에서 길을 잃다 실베스타 스탤론에게는 ‘록키’와 ‘람보’라는 두 개의 엄청난 프랜차이즈 영화가 있다. 특이한 것은 ‘록키’와 ‘람보’ 둘 다 첫 번째 작품은 엄청난 찬사를 받았지만 이어 만들어진 속편들은 엄청난 흥행수익을 안겨주지만 오리지널 같은 작품적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람보](원제:First Blood)는 1983년에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데 이달 말일까지만 서비스한단다. [람보] 아직 안 보신 분은 서두르시길. 한 남자가 평화로운, 왠지 쓸쓸한 동네를 기웃거리고 있다. 덥수룩한 머리와 다듬지 못한 수염, 초라한 군복차림. 행색으로 보아 월남에서 막 돌아온 제대군인인 모양이다. 어렵게 찾아간 옛 전우의 집. 전우는 이미 죽었단다. 월남전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암에 걸려 죽었.. 2022. 10. 24.
[더 배트맨] 토호세력에 맞선 고독한 자경단원 [박재환 2022.03.07] ‘DC Comics’는 1937년부터 끊임없이 미국식 영웅들을 창조해왔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 DC에서 태어난 영웅들이다. 코흘리개의 만화책을 뛰어넘어 세대를 이어가며 팬들을 사로잡았던 영웅들은 할리우드로 진출하여 글로벌한 영웅놀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마블과의 경쟁을 통해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적 차원의 정의놀음에 열중하고 있다. 마블에 항상 열세인 DC에서 내놓은 영웅담 최신담은 ‘더 배트맨’이다. 제목부터 거룩하다. 만화책 속 영웅 배트맨은 1939년에 처음 세상에 선을 보였다. 밥 케인과 빌 핑거가 창조해낸 배트맨은 고담 시티에서 악을 응징하는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이다. 80년의 세월이 지날 동안 브루스 웨인은 브루스 웨인대로 고민이 깊어지고, 배트맨은 배.. 2022. 5. 22.
[코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 (션 헤이더 감독,2021) [박재환 2022.02.28] ‘코다’는 농인(聾人) 부모 아래서 태어난 자녀(Children Of Deaf Adults)를 일컫는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와 ‘기억의 전쟁’을 만든 이길보라 감독이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 ‘코다’이다. 이길보라 감독이 쓴 책 를 보면 ‘코다’의 처지를 엿볼 수 있다. 이길보라 감독은 태어나면서 줄곧 ‘침묵의 세계(농사회)와 ’소리의 세계‘(청사회) 사이에서 말을 옮기는 것’이 정체성이 되었다고 말한다. 션 헤이더 감독의 영화 [코다]도 그런 인물이 주인공이다. 미국 해안마을에 사는 루비(에밀리아 존스)의 아빠, 엄마, 오빠는 모두 농인이다. 고등학생 루비는 이들 가족의 ‘침묵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매일 새벽 루비는 아빠, 오빠와 함께 작.. 2022. 5. 22.
[맥베스의 비극] 애플TV+에서 만나는 코엔 감독의 세익스피어극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1606년 무렵에 처음 공연한 ‘맥베스’가 다시 한 번 영화로 만들어졌다. ‘맥베스’라면 적어도 오손 웰즈 버전(1948)부터 최근의 저스트 커젤 감독 버전까지 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졌다. ‘맥베스’ 리스트에는 로렌스 올리비에가 그의 (두 번째) 아내 비비안 리와 함께 찍으려고 했던 미완의 ‘맥베스’도 있다. 그 넓고도 깊은 셰익스피어의 바다에 코엔 감독이 뛰어든 것이다. 그동안 형 조엘 코단은 동생 에단 코엔과 함께 ‘블러드 심플’을 시작으로 ‘바톤 핑크’,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많은 걸작을 만들었다. 이번 신작 [맥베스]는 조엘 코엔이 동생과의 협력 없이 혼자 작업한 첫 작품이다.이 영화는 작년 9월 뉴욕필름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12월 미.. 2022. 1. 24.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영화로 20세기 유럽사 공부하기 (매튜 본 감독,2021) 최근 콘텐츠업계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아마도 ‘설강화’일 듯. 역사적 사실/사건을 다루는데 있어서의 창작의 자유, 혹은 한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해묵은 논쟁거리를 던져준다. 여기에 조금이나마 그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 최근 개봉되었다. 매튜 본 감독의 흥행 프랜차이즈 ‘킹스맨’의 신작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원제:The King's Man)이다. 물론, 철저한 할리우드 오락물이다. 2015년 개봉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는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고급 양복점 지하에 아지트를 구축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악당을 처치하는 현대판 비밀조직을 보여준다. CIA나 MI5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것은 국가 차원의 공인기관이 아닌, ‘정의로 뭉친 신사들의 집단’이라는 것. .. 2022. 1. 24.
[매트릭스 1편] 숟가락으로 매트릭스를 구부리는 방법 영화 1편이 공개된 것은 1999년이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개봉되기까지 22년이 걸렸다. 그동안 영화판은 많이 바뀌었다. CG로 구현하는 세상이 훨씬 하이퍼 리얼리티가 되었고, 극장 대신 OTT가 영화팬을 더 끌어들이고 있으며, 와쇼스키 ‘형제’가 사라졌다. [매트릭스 리저렉션] 개봉에 앞서 극장에 잠시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의 [매트릭스]가 개봉되었다. 사실 더 달라진 것도, 더 새로운 것도 없지만, ‘오리지널 매트릭스’ 속으로 들어가 본다. 대도시, ‘하트 오브 더 시티’호텔. 허름한 방 안에서 노트북을 앞에 둔 트리니티(캐인 앤 모스)는 자신을 체포하려온 경찰을 공중 부양하듯이 떠오르더니 회전하며 순식간에 총을 든 경찰들을 압도한다. 그리고 이어 선글라스를 쓴 요원의 추적을 피해 도시 .. 2022. 1. 22.
[아웃사이더] 스티븐 킹의 수사방식 (웨이브) 스티븐 킹은 할리우드에서 각광받는 인기 작가이다. 그는 SF판타지, 호러, 추리 장르에서 장인의 솜씨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드라마로, 영화로 만들어진다. ‘캐리’, ‘샤이닝’, ‘미스트’, ‘쇼생크탈출’, ‘그린 마일’, ‘미저리’, ‘그것’, ‘스탠 바이 미’ 등이다. 이들 작품 외에도 “원작이 도대체 어땠기에 이렇게 엉망인가?”싶은 작품 목록도 따로 있을 정도이다. 그런 그의 작품은 이제 OTT(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웨이브에는 ‘아웃사이더’(원제:The Outsider)가 올라와 있다. 스티븐 킹이 2018년 쓴 소설이고, 작년 초 HBO에서 방송되었으니 최신작인 셈. 장르는 범죄드라마이다. 그런데 스티븐 킹 원작답게 단순한 범죄드라마가 아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2022. 1. 22.
[파워 오브 도그] 브로큰하트 마운틴 (제인 캠피온 감독, 넷플릭스) (스포일러 경고. 자세한 영화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993년 [피아노]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12월 1일 공개되는 ‘파워 오브 도그’(원제: The Power of the Dog)이다. 이 영화는 지난 17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선 공개 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여성감독이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남자다움’에 대한 섬세한 접근을 한다. ‘파워 오브 도그’는 초극세사의 소프트함과 카우보이의 와일드함이 우아하게 직조되어 있다. 1925년의 미국은 독립전쟁과 인디언 학살(대량이주)을 끝내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시작되던 시기였다. 몬태나는 여전히 서부시대의 향수와 카우보이의 정서가 남아있다. 이곳에서 필(베네딕트 컴버배치).. 2022. 1. 22.
[이터널스] “인간을 만들고, 진화시키고, 마블영화 보게 하고....” 마블의 26번째 슈퍼히어로 무비 [이터널스](원제:Eternals, 클로이 자오 감독)가 이달 초 개봉되었다. 이 영화를 더 재밌게 보려면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을 다시 보거나, 원작 코믹스를 찾을 필요는 없다. 차라리 ‘단군신화’를 보는 게 나을 듯하다. 하늘의 황제 환인은 항상 인간세상에 뜻을 두고 있는 서자 환웅에게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며 천부인(天符印) 세 개와 함께 삼천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지금의 묘향산)으로 내려 보낸다. 그곳에서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인간 세계를 교화시키는 것이다. 곰과 호랑이가 등장하고 마늘을 던져주는 것이 이야기가 하이라이트이다. 한국 사람이면 다 아는 이야기이다. 지금으로부터 반만년 전 이야기이다. 미국은 사이즈가 훨씬 큰 신화를 만들었다. .. 2021. 11. 20.
[더 하더 데이 폴] 넷플릭스 블랙 웨스턴 무비 한 때 할리우드에서는 서부극이 쏟아져 나왔었다. 존 웨인, 게리 쿠퍼, 알란 랏드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카우보이, 보안관, 건맨으로 분해 정의의 총잡이로 영화팬을 열광시켰다. 그러다가, 서부극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서부영화는 마치 미국역사책에서나 찾아보는 아이템으로 변해버렸다. 그런 서부극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불리던 킬링타임용 영화들이 쏟아질 때도 있었고, 수정주의 서부극이란 것도 있었고, 흑인의 분노를 대변하던 익스플로이테이션의 한 하위장르로 ‘Blaxploitation’도 있었다. 2021년에 넷플릭스에서 뜬금없이 내놓은 (원제:The Harder The Falls)이 바로 그런 장르에 속할 듯하다. 시대상을 반영하듯, 아니면 넷플릭스가 그런 시대의 흐름을 적극 활용한 지.. 2021. 11. 20.
[듄] 무앗딥의 각성, 퀴사츠 해더락의 탄생 (드니 빌뇌브 감독,2021) “a long time after in a galaxy far far away...”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2015)로 영화팬을 열광시킨 드니 빌뇌브 감독은 소설을 영상화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테드 창의 아주 짧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컨택트](Arrival)로 만들었고, 필립 K. 딕의 매혹적인 소설(안드로이느는 전기양을 꿈꾸는가)과 그 영화(블레이드 러너)를 바탕으로 속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 마침내 SF소설계의 오르지 못할 산으로 여겨지던 [듄]의 영화화에 뛰어든 것이다. [듄]은 프랭크 허버트가 쓴 연작소설이다. [듄]을 필름에 담을 때는 마치 김용의 무협소설을 영화 혹은 TV드라마로 만들 때처럼 취사선택의 기로에 서야한다. 세상에 없는 .. 2021. 11. 20.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여자의 몸, 남자의 칼 올해 83살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한 번 두꺼운 갑옷과 무거운 칼을 들고 싸운다. ‘에일리언’(1편)과 ‘글래디에이터’의 명장 리들리 스콧의 신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1386년 프랑스 땅에서 벌어진 두 기사의 ‘사생결단’ 결투를 담고 있다. 서부극의 두 남자처럼 먼저 총을 뽑아 상대를 쓰러뜨려야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다. 둔탁한 갑옷의 두 기사는 말 위에 앉아 기다란 창을 들고 마주 달려온다. 말에서 떨어지자 이번에는 칼을 뽑고, 도끼를 들어 상대를 죽이려 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 상황을 아주 특별하게 묘사한다. 이른바 ‘라쇼몽’ 방식으로! 미국의 역사가 에릭 재거는 2004년, 이 사건을 파헤친 책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The Last Duel: A True Story of.. 2021. 11. 20.
[노 타임 투 다이] 킬러의 연인, 킬러의 딸, 그리고 킬러 로이터통신사의 모스크바 통신사를 거치고, 2차대전 당시에는 군에서 방첩업무를 수행했던 이안 플레밍은 자신의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참신한 스릴러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세계를 무대로 악을 무찌르는 이른바 ‘살인면허’를 가진 요원 제임스 본드가 주인공인 ‘007’시리즈였다. 첫 번째 소설 은 1953년 출간되었고, 영화는 (Dr. No)가 1962년 첫 선을 보였다. ‘007’영화는 잊을만하면 새 배우의, 새 작품이 끊임없이 나오는 프랜차이즈 오락영화의 대표주자이다. 은퇴했다는 숀 코넬리의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본드 팬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여하튼 많은 배우들이 ‘더블-오-세븐, 본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만큼 각광받은 요원은 없다. 2006년, 로 처음 본드 역을 맡은 .. 2021. 10. 3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25번째 MCU , 그리고 첫번째 영웅 이른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25번째 작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1일 개봉된다. 수많은 마블의 슈퍼히어로 계보에서 ‘샹치’는 낯선 이름에 속했다. 하지만 '샹치'도 곧 유명해질 것이다. ‘샹치’(Shang-Chi)는 만화책 시절의 마블이 1973년 내놓았던 코믹북에 처음 등장한다.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쿵푸 열풍에 힘입어 코믹북에 등장한 아시아계 캐릭터이다. 악당 푸만추의 아들이라는 업보를 가진 인간 영웅이다. 푸만추의 손가락에는 열 개의 반지가 끼워져 있다. (타노스의 글로브에 박힌 스톤처럼) 열 개의 반지에는 모두 각각의 능력이 있다. 즉, 10개나 있으니 푸만추의 능력은 가공스럽다. 샹치는 이런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작심한다. 그리고는 어벤저스 멤버가 되어 지구/우주 평.. 2021. 10. 31.
[올드]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당신은 급속도로 노화한다!”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계의 보배이자 전 세계 영화팬의 ‘변함없는’ 기대주이다. 그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영화팬들은 그의 어떤 영화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여하튼 엄청난 신비로움과 [식스센스]급 대반전을 기대하게 된다. 18일 개봉된 [올드](원제:OLD) 역시 마찬가지이다. 예고편 공개와 함께, 도대체 저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왜 벌어졌는지, 어떻게 마무리될지 기대를 하게 된다. 물론, “예고편이 전부였다”라는 악평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말이다. '카파' 가족은 열대 리조트에 휴가를 온다. 리조트 매니저가 이들 가족에게 특별한 휴가지를 소개해준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은둔의 백사장이 있다고. 밴(운전수로 샤말란 감독이 카미오 출연한다!)을 타고 그들이 .. 2021. 10. 31.
[프리 가이] 메타버스 트루먼, They Live! (숀 레비 감독,2021) [트루먼쇼]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생방송 에드TV]는 둘 다 한 남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월드와이드하게 훔쳐보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이야기이다. 단, 20세기 말까지 미국의 케이블TV에서 훔쳐볼 수 있는 남자의 행동에는 제약이 있었다. 이제 세상은 이미 그 어떤 한계상황을 돌파했다. 숀 레비 감독의 [프리 가이](원제:Free Guy)를 보면 실감하게 된다. 다른 세상 속 인물을 훔쳐보는 단계를 지나 이제 그 인물과 교감을 펼치게 된다. 이게 가능하냐고? 물론, 이전에도 가능했고, 지금은 게임을 통해 더 실감나는 세상이 되었다. 세상은 이미 온택트 되었으니.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눈이 뜨면 어항 속 금붕어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옷장 속에는 똑같은 푸른색 유니폼만 있다. 도로는 .. 2021. 8. 24.
[그린 나이트] 용자의 게임, 용기의 민낯 영미문학권에서 ‘아서왕의 전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익스피어 만큼이나 클 것이다. 바위에 박힌, 혹은 호수에서 건진 명검(名劍) 엑스칼리버를 차지한 아서 왕이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침입자 앵글로색슨을 무찌른 이야기는 수많은 군웅할거의 기사도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그 최신판이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그린 나이트](The Green Knight,2021)이다. * 스포일러- 자세한 줄거리가 있습니다 * [그린 나이트]는 아서왕 말년의 이야기이다. 역사적으로는 아마도 서기 4~5세기 경에 해당한다. 카멜롯 궁성에서 아서왕이 주재하는 크리스마스 연회가 열린다. 왕좌엔 늙은 아서왕이 있고 곁에는 기네비어 여왕이 있다. 연회장에는 칼과 술잔을 든 원탁의 기사들이 포진해 있다. 아서 왕은 젊은 조카인 가웨인(데브 파.. 2021. 8. 24.
[로맨싱 스톤]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슬린 터너, 정글로 모험을 떠나다 지난 주 개봉된 디즈니 어드벤처 ‘정글 크루즈’는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가 티격태격 거리며 아마존 밀림에서 전설 속 보물을 찾아 떠나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면 몇 편의 영화가 떠오를 것이다. 그 옛날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험프리 보가트와 캐서린 헵번의 ‘아프리카의 여왕’(1955), 그리고 ‘로맨싱 스톤’, ‘킹 솔로몬’ 등이다. ‘로맨싱 스톤’을 OTT에서 찾아보았다. 있다! 정말 보물을 발견한 것 같다. ‘로맨싱 스톤’(원제: Romancing The Stone)은 1984년에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던 작품이다. 감독은 무려 로버트 저매키스. 몇 편의 흥행 실패작을 만들고 할리우드에서 실력을 의심받을 때 만든 회심의 역작이다. 이 작품 다음이 바로 ‘빽투더퓨처’였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마도.. 2021. 8. 24.
[아프리카의 여왕] ‘정글 크루즈’ 하니 생각나는 할리우드 클래식 (존 휴스턴 감독,1951) 이달 28일 개봉되는 디즈니의 실사 어드벤처 무비 [정글 크루즈]는 디즈니랜드에 있는 놀이동산(어뮤즈파크)의 한 테마공원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아마존 정글의 어딘가 숨어있는 엄청난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여자 탐험가와 현지의 보트(증기선) 선장의 신나는 모험이다. 정글의 증기선? 그렇다. 험프리 보가트와 캐서린 헵번의 [아프리카의 여왕](The African Queen, 1951)을 떠올릴 것이다. [정글 크루즈] 보기 전에 [아프리카의 여왕]에 먼저 올라타 보자. 때는 1914년. 1차 대전이 발발했을 무렵의 아프리카 동부(탄자니아 쪽이란다)의 밀림 원주민 부락에 백인 여자 로즈(캐서린 헵번)는 열정적인 신앙을 가진 오빠와 함께 선교활동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평화로운 곳에 독일.. 2021. 7. 15.
[BIFAN리뷰] ‘피의 향연’ 스플래터 필름의 대표작 (허셀 고든 루이스 감독,1963) 지난 주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개막되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의 우울한 소식과 함께 영화제는 출발부터 비틀거렸다. 그나마 OTT서비스인 웨이브에서의 온라인상영이 그나나 이 유서 깊은 장르영화제 팬들에게 숨통을 안겨준다. 부천에서는 호러와 판타지, 그리고 장르를 규정 짓기 애해만 ‘19금영화’들이 대거 소개되면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심야상영, 올빼미 상영 등이 BIFAN매니아를 양산시켰다. 올해에는 [스트레인지 오마쥬]라는 섹션을 통해 호러 매니아가 놓쳐선 안 될 고전공포물을 소개한다.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놀이공원’(74), 허셀 고든 루이스 감독의 ‘피의 향연’(63), 로저 코먼 감독의 ‘버켓 오브 블러드’(59), 윤종찬 감독의 ‘소름’(01), 그리고 강.. 2021.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