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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리뷰31

[럭] 행운은 네잎 클로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애플TV+) 지난 5일, OTT(스트리밍서비스) 애플TV+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럭’(원제:Luck)은 어쩌면 디즈니채널에서 공개될 픽사스러운 애니메이션인지 모르겠다. 씩씩한 캐릭터도, 펼쳐지는 이야기도, 모험의 방식도, 화려한 상상의 세계와 귀여운 동물들까지, 모든 것이 익숙한 스타일이다. 이 작품을 제작한 사람은 존 라세터(John Lasseter)이다. ‘토이 스토리’, ‘벅스 스토리’, ‘카’, ‘몬스터 주식회사’ 등 걸작들을 잇달아 내놓은 픽사의 그 유명한 애니메이터이자 제작자이다. (그가 픽사의 책임자로 있을 때의 성과는 휘황찬란하다.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8편의 애니메이션 중 5편이 그가 제작한 작품이다.) 그가 스카이댄스 애니메이션(Skydance Animation)으로 자리를 옮기고 .. 2022. 10. 24.
[리멤버 미] 애니메이션 ‘요덕스토리’ 오래전 1998년 12월 20일, KBS 1TV ‘KBS스페셜’에서는 ‘1998년 지금 북한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일본의 한 단체가 그해 9월 무렵의 북한 모습을 몰래 찍은 모습이었다. 1시간 남짓의 영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살기위해 먹을거리를 찾아 시골장터 진창을 뒤지는 어린아이, ‘꽃제비’의 모습이었다. 이후, ‘남과 북’이, 세계정세가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꽤 많은 서구 액티비스트와 영화인들이 북으로 직접 들어가서 북한의 실상을 필름에 담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북한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의도적이었든지, 의식적이었든지 남쪽의 사람들은 북쪽의 진실을 불편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실이 어떻든 간에 말이.. 2022. 10. 24.
[지옥: 두 개의 삶] 연상호 '지옥'의 시발점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최근 글로벌 차트에서 탑을 차지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K콘텐츠 파워를 과시한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를 널리 알린 인물이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은 그 전에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으로 꽤 호평을 받은 애니메이터이다. [지옥]이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전에 두 권의 단행본으로 먼저 세상에 나왔다. 연상호와 최규석이 그리고 쓴 만화책 [지옥]은 넷플릭스 [지옥]의 원형이다. 그런데, 이 [지옥]은 연상호 창작세계에서 꽤 오래된 프로젝트이다. 그가 대학(상명대 서양학과)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다는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그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의 단편 [지옥: 두 개의 삶]은 두 편의 단편이 묶인 연작이다.. 2022. 1. 22.
[해수의 아이] "생명은 방울방울"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 海獣の子供 2019) 시각적으로 동공이 활짝 열리는 판타스틱한 애니메이션이 개봉한다. 지난 여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된 일본 애니메이션 (원제:海?の子供)이다. ‘바닷물’의 아이가 아니라 ‘바다괴물(짐승)’의 아이다. 영화는 의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2006년에서 2011년까지 잡지에 연재했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판타스틱한 이미지와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의 는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에 의해 환상적인 영상물로 완성되었다. 일본의 한 고즈넉한 해안마을에 사는 루카는 외로운 소녀이다. 여름방학 첫날을 맞이했지만 상황은 더욱 위축된다. 학교 핸드볼팀에서 그야말로 훨훨 나는 활약을 보이지만 혼자 꿍하는 스타일의 루카는 팀원과 트러블이 생기고 결국 팀에서 쫓겨난다. 의기소침한 루카가 향한 곳은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아쿠아리움.. 2020. 9. 29.
[공각기동대] 창조주에 대한 망가적 상상력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감독 攻殼機動隊 Ghost In The Shell,1995) (박재환 1999.5.23) 를 보고 나면, 와 를 말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공각기동대는 사실 나에겐 상당히 어려운 영화이다. ‘포스트 사이버펑크 재패니메이션’이라니! ‘공각기동대’(Kokaku kidotai; 영어제목은 Ghost in the Shell(혹은 CELL))는 영화에 등장하는 특수조직이다. 영어제목을 뜯어보면, ‘세포조직 속의 고스트’(유령)이다.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펴면, 인체조직 속에 주입된 영혼, 시스템 속에 삽입된 명령어. 식으로 어떤 무감각체내에 포함되어지는 컨터롤러인 셈이다. 정확히 공각기동대는 ‘OP’나 ‘MIB’처럼 하나의 특수한 정보조직체이다. 배경은 2029년 일본(쯤)이다. 얼핏 보아도 배경의 대부분은 홍콩과 중국의 광동-절강성 지역으로 보인다. 일본총리 산하의 비.. 2019. 8. 13.
[드래곤 헌터] 김기리와 장광의 애니메이션 (기욤 이베르넬, 아르튀르 크왁 감독 Chasseurs De Dragons, Dragon Hunters, 2007) (박재환 2003.1.25) 겨울방학에 어린이에게 좋은 선물은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전엔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애니메이션이 밤하늘별만큼 수도 없이 많이 쏟아진다. 줄잡아 2~30편의 만화영화들이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개봉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겨울에 좋은 날을 잡지 못하면 여름방학 때까지 밀릴지 모른다. 디즈니나 픽사, 지블리 같은 명가의 작품 말고도 장르도 다양하고, 목소리 연기(성우)도 다채롭다. 그야말로 골라보는 재미가 넘치는 겨울방학임에 분명하다. 이번 주 개봉되는 영화중에 특이한 애니메이션이 한 편 있다. 이다. 드래곤 헌터(Dragon Hunters)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프랑스원제: Chasseurs de dragons) 원래는 2008년에.. 2019. 8. 13.
[레전드 오브 래빗] 중국산 3D 애니메이션 이달 말 열리는 84회 아카데미 어워드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 가 지난 해 중국에서 개봉될 즈음하여 작은 소동이 있었다. 중국의 국보급 문화재(팬더)를 할리우드가 감히 ‘그렇게’ 만들 수 있냐면서. 그것은 문화침략이라고 성토했다. (의 감독은 한국계 여성 ‘제니퍼 여’이다) 그런 주장은 자기문화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중화정신의 발로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이고, 여하튼 가 중국에서 개봉할 즈음 자국산 애니메이션이 한 편 개봉되었었다. (兎俠傳奇 토협전기)이라는 작품이다. 그것도 3D로 제작된! 작년이 토끼띠 해니깐 토끼가 주인공인 영화가 개봉된 것은 여러모로 보나 기획성 프로젝트임에 분명하다. 할리우드산 ‘쿵푸팬더’에 대항하는 중국산 ‘쿵푸토끼’의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 주.. 2012. 2. 20.
[해피 피트2] 황제펭귄이 사는 법 (조지 밀러 감독 Happy Feet 2, 2011) 지구상에는 17종의 펭귄이 있다고 한다. 63빌딩 아쿠아리움에는 킹펭귄과 자키스펭귄이 있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도 자키스펭귄이 있다. 그런데 아마도 한국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펭귄은 황제펭귄일 듯하다. 최근 모 방송사에서 보여준 남극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이 황제펭귄의 눈물겨운 부성애는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었다.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극지동물의 참혹한 삶은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 그 귀엽거나 가여운, 혹은 대단한 펭귄을 볼 수 있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영화포스터에는 ‘온 가족이 즐기는 초대형 애니 뮤지컬’이라고 나왔다. 신나고 경쾌한 음악 때문에 보는내내 어깨가 들썩거리게 되는 애니메이션이다. 드넓은 얼음대륙을 가득 채운 까만 등가죽과 하얀 뱃살의 수 천, 수 만, 아니 수십만 마리의.. 2012. 2. 2.
[돼지의 왕] 우리들의 일그러진 ‘중딩’ 영웅 (연상호 감독 The King of Pigs 2011) 학교 내의 조직화된 폭력문화와 애써 눈 감거나 공범으로 빨려드는 무감각을 날카롭게 지적한 이문열의 소설 은 196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부정과 비리의 반장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추악한 면모를 소름끼치게 그려냈다. 그리고 지난 주, 한국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 인터넷뉴스를 휩쓸었다. 대한민국 어느 여중학교에서 여선생과 여학생이 서로 머리채를 끌어당기며 싸움을 벌였다는 기사이다. 분명 ‘학교사회’에는 선생과 학생이 각자 있어야할 자리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잘못된 질서와 체계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우울한 신호이다. 그런 우울한 때에 만화영화 한 편이 개봉된다. 올해 독립영화계 최고의 수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연상호 감독의 이다. 은 지난 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 2011. 11. 3.
[마당을 나온 암탉] 동물의 왕국 (오성윤 감독 2011) 지난 달 27일 여름방학 성수기 관객유치 경쟁이 치열한 극장가에 만화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면 만화영화, 즉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심심찮게 개봉되었다. 굳이 여름 방학이 아니어도 디즈니와 픽사, 그리고 후발 주자까지 가세한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이 한국 극장가에서 대박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개봉되고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와중에 한국산 애니메이션도 한 해에 몇 편씩 꼬박꼬박 만들어지고 극장에 내걸리고 있었다는 사실. 물론 이들 국산 애니메이션의 흥행성적은 지극히 실망스럽다. 대한민국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화두가 던져지면 제일 발 빠르게 움직인 쪽이 애니메이션 분야이고 오랫동안 외국업체의 하청작업을 거치면서 나름 노하우가 많.. 2011. 8. 18.
[토이 스토리3] 여전한 ‘스토리’의 힘 (리 언크리치 감독 Toy Story 3, 2010) 지난 주말까지 은 미국에서만 4억 달러, 전 세계적으로 9억 4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웠다. 역대 흥행순위 9위에 해당한다. 픽사 애니메이션으로는 최고기록을 수립했고, 곧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흥행작인 (4억 4천만 달러)의 기록도 뛰어넘어 ‘무한공간 저 너머로’로 날아오를 것 같다. 토이 스토리, 인생을 이야기 하다 한낮에 아이들이 인형을 껴안고 논다. 때로는 침을 잔뜩 묻혀가며 그들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이런 행복한 시간이 지나가면 인형들은 수납장에 들어가거나 방바닥에, 침대 밑에 내팽개쳐질 것이다. 방안의 불이 꺼지면 이들 인형에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카우보이 우디도, 우주보안관 버즈도, ‘트랜스포머 페이스’ 포테이토 아저씨도, 겁쟁이 공룡인형도 살포시 눈을 뜨고 숨을 쉬며 말.. 2010. 8. 19.
[바시르와 왈츠를| (아리 폴만 감독 Waltz With Bashir, 2008)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영화제가 열린다. 그중 나름대로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는 국제영화제로는 워낙 유명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대안영화를 모토로 내세운 전주국제영화제, 그리고 장르영화의 페스티발을 지향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있다. 올해(2008년)로 12회째를 맞이한 부천영화제가 지난 주말 개막되었다. 그동안 부천영화제에서는 호러, 괴기, 공포, SF, 스릴러, 엽기 등을 키워드로 내세운 영화들이 ‘판타스틱 영화’로 소개되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판타스틱’하지 않은 영화가 어디 있는가. 그래서인지 ‘영화라는 콘텐츠’와 ‘영화제라는 행정(혹은 정치)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부천영화제는 심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런 부천이 2008년 선택한 개막작품은 그런 부천영화제의 고민을 보여주는 걸작 중의.. 2008. 7. 22.
[토이 스토리2] 스티브 잡스, 존 레스터, & 봉제인형 (존 라세터 감독 Toy Story 2 ,1999) (박재환 2000.1.3.) 속편이란 것이 전편보다 못하다고들 하지만, 보기에 따라선 2편도 충분히 재미있었던 것이 많다. 나 , 혹은 하다못해 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전편의 인기와 완성도가 워낙 높은 경우 어지간한 작품은 모두 전작의 후광을 등에 엎고 돈벌이에 눈이 먼 사악한 마케팅전략 쯤으로만 이해하기 쉽다. 하물며 아동용 영화일 경우에야. 도 다른 디즈니의 인기만화처럼 하마터면 비디오시장으로 곧장 가 버릴 뻔했다. 하지만 픽사의 힘은 대단하다. 아이들이 성탄절 선물로 받아서는 사춘기가 되어 데이트 나가기 전까지 지겹도록 갖고 놀기에 너무나도 적당한 장난감 세트들로 한순간에 관객의 마음을 앗아가 버리니 말이다. 성인관객은 어린이가 되어 버리고, 어린이는 한순간에 동화 속에 파묻혀 버린다. 헐리우드가.. 2008. 3. 29.
[토이 스토리] 우리 친구 아이가? (존 라세터 감독 Toy Story 1995) (박재환 2000.1.6.) 만화영화계의 대왕국 디즈니랜드는 언젠가부터 컴퓨터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작품을 연이어 만들어 왕년의 만화왕국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런 디즈니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설립한 픽사와 손잡고 100%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내놓았다. 그게 1995년의 일이고, 그 첫 작품이 바로 이다. (픽사는 1986년에 ‘무려’ 2분짜리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실험적으로 만들었다. 는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 후보에도 올랐다. 원래 픽사는 루카스 필름에서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하던 부서였는데, 애플컴퓨터로 떼돈을 번 스티브 잡스가 미래가치를 알아보고 일개 부서급에 불과하던 ‘픽사’를 사들였던 것이다.) 어쨌든 그런 사연을 가진 는 시각적으로, 기술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한편의.. 2008. 3. 29.
[이웃의 토토로] 순수의 마음에 비친 토토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となりの トトロ My Neighbor Totoro 1988) (박재환 2001.6.29.) 작년(2000년) 6월 27일, 당시 문광부 박지원 장관은 3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조치를 발표하였다. 영화수입업자/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가장 경계했던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를 포함한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작품으로 한정’하여 수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었다. 그 후, 이런저런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한 , , , 그리고 같은 일본국적의 영화가 잇달아 개봉되었다. 하지만,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 영화가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위축시킬 만큼 폭발적인 흥행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우선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한국의 일반적인 대중적 정서와는 많은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개봉되는 는 아마도 그 동안의 재패니메이션의 부진을 말끔히.. 2008. 3. 29.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千と千尋の神隱し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2001) (박재환 2002.4.29.) 3회 전주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千と千尋の神隱し)이다. 이 영화는 일본개봉 때부터 워낙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금곰상을 획득하면서 보편적인 작품성까지 공인받은 상태이다. 전주영화제때 이 영화가 상영된 메인상영관 모악관 입구에는 색다른 입간판이 있었다. 이 영화 국내 수입업체(홍보사)에서 이 영화의 국내 포스터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한 것이다. 모두 네 장의 포스터가 전시되었는데 일본 공식포스터와 변형된 것, 그리고, 국내용으로 새롭게 만든 것었다. 그 포스터에서는 어떤 ‘왜색’적인 냄새, 아니메/망가 이미지가 덜 했다. 그래서인지 그 포스터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영화는 7월에 국.. 2008. 3. 29.
[스피릿] 야생마, 자연으로 돌아가다 (케릴 에즈버리 & 로나 쿡 감독 Spirit: Stallion of the Cimarron 2002) (박재환 2003.2.19) 오늘(2003/2/18) 현재 ‘미국’ 박스오피스의 만화부문 흥행성적만 살펴보자. 1위는 디즈니의 으로 3억 2천 4백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그 뒤를 , ,,,,, ,, 등의 순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드림웍스의 은 7,300만 달러로 메이저 영화사의 기대작 치고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편이다. 작년 풍자만화라는 평가를 받은 을 내놓아 애니메이션 종가 디즈니를 위협했던 드림웍스는 으로 다시 한 번 영역 개척에 나섰다. 이 영화는 만화제작 기술측면에서 보자면 2D와 3D기술이 적절히 뒤섞은 ‘혁신적인’ 영화라고 한다. (물론, 일반 관객이야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른다. 사실, 나도 모른다. 그것도 전혀!) 영화는 서부 개척시대 푸르른 들판을 마구 뛰어다니던 야.. 2008. 3. 29.
[슈렉] 정치적으로 올바른 애니메이션? (앤드류 아담슨 & 비키 젠슨 감독 Shrek 2001) ◇ 디즈니에 맞서는 애니 월트 디즈니가 1937년 장편 애니메이션 를 내놓은 후부터 디즈니의 전략은 확고했다. 거의 해마다 내놓는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들에 대해 전 지구인들이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열광하기도 했다. 그리고 1989년 부터 내놓기 시작한 새로운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해마다 다른 블록버스터 무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동 성인할 것 없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였다. 하지만, 월트 디즈니가 FBI의 하수인이었다거나, 악덕 기업주였다는 후세의 평가와 더불어 디즈니 만화들의 허구성과 정치적 왜곡에 대한 비난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처음엔 공산주의자의 음모론쯤으로 받아들여지던 이러한 주장들과 함께 디즈니 만화라는 우상 허물기가 계속되어왔다. 하지만, 창조자에 대해 쏟아지.. 2008. 3. 29.
[인어의 숲, 인어의 상처] 영원히 살거나, 영원히 고통받거나.. (人魚の森/人魚の傷) (박재환 2002.5.17.) ‘인어‘(人魚)라면 디즈니애니메이션 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귀엽고 통통하게 생긴, 호기심으로 가득한 바다 용왕님의 딸 말이다. 조금 더 문학적이라면 독일 로렐라이 전설에 나오는 비극적 인어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런데 일본산 망가에서 인어는 어떻게 형상화될까? 게다가 그 망가의 작가가 의 작가라면. 사실 를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 작가 루미코 다카하시(高橋留美子)에 대해 알 턱이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은 , , 같은 러브 코미디물의 대가라고 한다. 이 여류 작가는 1984년부터 몇 년 동안 일본 망가잡지 에 인어에 얽힌 단편 연작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것이 두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우선 1991년에 (人魚の森)으로, 그리고 93년에 (人魚の傷)로 만.. 2008. 3. 29.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국내극장개봉 첫 지블리 망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風の谷のナウシカ 1984) (박재환 1999.8.29.)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번 째 극장용 애니메이션 를 리뷰한다. 이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 후 모든 작품의 기반이 되는 주제의식, 창작방법, 영화스타일, 캐릭터가 다 나온다. 음악까지도 말이다. 물론 그의 이전 텔레비전 만화 에서 보여준 어떤 미래상을 이어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나우시카는 바람계곡 마을의 족장인 지르의 외동딸로서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특별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그녀가 사는 시대의 지구는 천 년 전 ‘불의 7일간’이라는 전쟁으로 완전히 황폐화되었고, 부해(腐海)라 불리는 곰팡이 숲으로 덮여있다. 사람들은 그 부해에서 퍼져나오는 유독가스로 위협받고 있다. 어느 날 군사국가인 토르메키아의 대형 비행선이 바람계곡에 추락하는데, 거기에는 도시국가 페지테로.. 2008. 3. 29.
[뮬란] 중국고전에서 찾은 디즈니의 꿈 (토니 뱅크로프트& 배리 쿡 감독 Mulan 1998) (박재환 1999.3.1.) 여름이면 찾아오는 디즈니 영화가 점점 블록버스터급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 은 같은 민족영웅담이다. 북방의 오랑캐 훈族이 쳐들어오자, 중국은 자기네들의 땅을 방어하기 군사적 준비를 한다. 모든 집안에 징집령이 내려진다. ‘파’ 집안에도 한 장정이 나가야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나이 들고, 다리까지 불편한 신세. 뮬란은 아버지가 출정하면 곧 죽을 것임을 알고는 징집명령서를 훔쳐서는,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하고선 캠프에 들어간다. 그리곤 신병훈련을 거쳐, 마침내 잔인한 훈족을 물리치고 중국을 이민족의 침입에서 구해낸다. 황제는 중국을 구한 이 여자에를 축복을 내린다. 줄거리는 대강 저렇다. 뮬란은 여자다. 그래서 프랑스를 구한 잔다르크로 이해될 만도 하다. 분명한 것은 잔다.. 2008. 3. 29.
[몬스터 주식회사] 괴물, 소녀를 만나다 (데이빗 실버맨 & 피터 닥터 감독 Monsters, Inc. 2001) + 단편 'For the Birds' (박재환 2002.9.17) …… 디즈니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 만화전문업체가 아닌 드림웍스의 으로 만화왕국의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디즈니는 픽사와 손잡고 다시 한 번 명예회복에 나섰다. 적어도 픽사라면 와 로 애니 팬들의 신뢰를 단단히 받고 있지 않은가. 결과로 말하자면. 2001년 5월에 개봉된 드림웍스의 은 미국에서 2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지난 연말에 개봉된 디즈니의 도 2억 5천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다. 이른바 정치적으로 올바른 만화영화라고 오독할만큼 적당히 비틀고 조롱한 만화영화 이 지나간 3D애니메이션 자리에 디즈니가 픽사를 투입하여 로 대항한 셈이다. 디즈니(피사)의 는 전통적인 디즈니 만화답게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가족의 평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의.. 2008. 3. 29.
[나무를 심은 사람] 도토리 하나가 지구를 살린다 (프레드릭 백 감독 The man who planted trees, 1987) (박재환 1999.1.11.) 식목일마다 TV에서 방영되는 명작만화이다. 비록 30분짜리이지만 감동은 충분하다. 프레드릭 바크의 수묵화 같은 그림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포근함과 평안함을 제공해 준다. 밤에 잠이 안 오면 켜두고 보면 잠도 잘 온다. (지루한 화면이 아니라, 엄마 품속 같은 평온함에 말이다) 원작 ‘The Man Who Planted Trees’은 장 지오노의 작품이다. 내용은 부피에(Elzeard Bouffier)라는 양치기의 이야기이다. 이 남자의 위대한 종교적 검소함과 운명이 수묵화 같은 화면에 펼쳐진다. 한 젊은이가 알프스를 지나는 여행길에서 물을 찾아 폐허가 된 마을을 헤매다, 겨우 산에 사는 부피에를 만나게 된다. 이 부피에는 오래 전에 아내와 아들을 잃고는, 프랑스의 외딴 산에.. 2008. 3. 29.
[아이스 에이지] 옛날옛적 빙하시대에.... (크리스 웨지 &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 Ice Age, 2002) (박재환 2002-9-26) 내가 즐겨있는 책은 고고학 관련 서적이다. 최근에 중국의 작가 위에난의 을 탐독했었다. 이 책은 1929년 12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서남쪽으로 5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탄광촌 주구점(周口店)의 한 동굴에서 발굴된 두개골의 행방에 대해 탐사보도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연구결과 이 두개골은 50만 년 전의 것으로 인류기원을 밝혀줄 보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 두개골은 1941년 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한 곳(미국 박물관?)으로 옮기려고 항구로 이동하는 도중 사라져 버린다. 작자는 그 두개골이 도대체 어떻게 어디로 빼돌려졌는지를 추적한다. 미국, 유럽, 일본, 대만… 등 수많은 국가의 대학, 박물관, 고고학자들이 그 보물에 눈독을 들였기에 이 두개골의 행방불명에는 수많은 용의자.. 2008.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