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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80

[반근팔냥] 미스터 부를 아시나요 (허관문 감독,1976) 왓챠 할리우드의 초대형 스트리밍업체의 대공세를 맞이한 국산 OTT라인업을 살펴보다 반가운 영화를 만났다. 홍콩영화 [미스터 부] 시리즈가 올라와 있는 것이다.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미스터 부’는 프랜차이즈 물은 아니다. 홍콩의 허관문(許冠文)형제가 1974년 출연한 이후 일련의 코미디 영화가 일본에 소개될 때 [미스터 부] 시리즈라며 홍보용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불세출의 홍콩 액션스타 이소룡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뒤 골든 하베스트를 구한 사람이 바로 허관문이다. 허관문은 1970년대 혜성같이 등장한 엔터테이너이다. 코미디언이자 TVB 쇼프로그램 진행자였다. 쇼 브러더스가 만든 [대군벌](72)이 흥행 성공한 후 세 편을 더 찍고는 이소룡 사후의 골든 하베스트와 작업하며 은인이 된다. 그 첫 작품이 바로 이었.. 2021. 11. 20.
[이도공간] 장국영의 부활, 그리고 장국영 죽음의 박제 장국영이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커다란 극장 스크린에. 찬란했던 홍콩영화의 한 때를 기억하고, 스타 장국영에게 환호했던 세대라면 반가울 수밖에. 그런데 이 영화가 장국영의 유작이라는 사실을 알면 묘한 기분이 들 것이다. 1956년 태어난 홍콩스타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거짓말같이 팬 곁을 떠나갔다. 그리고 해마다 4월이면 그의 영화가 조용히 영화팬을 찾는다. 극장이든, 영화채널이든, OTT에서든. 올해는 조금 우려곡절 끝에 그의 영화 [이도공간]이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돌아왔다. 장국영이 몰락해 가는 홍콩영화계의 불쌍한 3류 에로 영화감독으로 출연했었던 [색정남녀]가 바로 나지량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를 공동감독했던 이동승 감독의 [창왕](더블 탭)에 이어 다시 [이도공간]을 함.. 2021. 8. 24.
[ 천수위의 낮과 밤] 안분지족의 삶 (허안화 감독 天水圍的日與夜/The Way We Are, 2008) 지난 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WIFF2020)가 개막되었다. ‘여성과 영화’라는 어젠더를 결합시킨 SWIFF는 확실한 컨셉트와 관계자의 열정으로 꽤나 중요한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제한적인 범위에서 행사가 치러지지만 영화제의 관록을 보여주듯 훌륭한 프로그래밍과 알찬 행사를 준비했다. 오래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홍콩 허안화(許鞍華) 감독 회고전이다. 허안화 감독은 1970년대 초중반에 TV방송사(TVB)에서 지금 봐도 인상적인 사회파 드라마를 다수 찍었고, 홍콩 신낭조(누벨버그)의 대표주자로 홍콩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수많은 작품을 내놓았다. 회고전을 통해 초기 TV드라마 네 편과 (79), (90) ,(06), (09) .. 2020. 9. 14.
[귀타귀] 29살 날렵한 홍금보, 강시와 싸우다 여름이면 각광받던 그 시절 호러영화의 대표적 캐릭터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드라큘라’, ‘소복 입은 여자’가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할리우드와 한국에서도 좀비가 각광받고 있다. 이들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스크린을 지배할 때 홍콩에서는 아주 독특한 캐릭터가 한 시대를 풍미했었다. ‘강시’(僵尸)라는 것이다. ‘강시’는 ‘엎어져서 뻣뻣하게 굳은 시체’라는 뜻이다. 이미 죽어서 땅에 쓰러져 사후강직이 일어난 사람이 어떤 사유로 벌떡 일어나 콩콩 뛰며 산 사람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기겁할 일이다. 강시가 등장하는 영화로 1980년 홍콩에서 개봉된 홍금보 주연의 를 많이 언급한다. 이듬해 한국에서도 개봉된 이 영화가 최근 OTT서비스 왓챠에 올라와 있기에 소개한다. 복장이나 주택구조로 보아 청말-민국시기인.. 2020. 8. 4.
[명검] 홍콩 누벨버그 걸작무협, 담가명의 전설 (담가명 감독, 名劍 / 譚家明 The Sword, 1980)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된 프랑스의 새로운 영화운동 사조(思潮)를 일컫는다. 프랑수와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감독들이 판을 뒤집어엎겠다며 새로운 감각의 영화를 열심히 찍었었다. 그런 영화정신은 홍콩에도 전해졌다. 홍콩영화계에서는 1980년대 들어 기존의 영화판을 뒤집는 시도가 이어졌다. 주로 미국과 영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일단의 젊은 영상학도들이 TV방송국에 몸담았다가 자신들의 영상미학으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허안화(풍겁/투분노해), 담가명(열화청춘/명검), 서극(접변), 방육평(부자정), 장완정(가을의 동화)이 대표적인 감독이다. 이들이 일으킨 영화운동이 바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의미를 가진 홍콩 신낭조(香港新浪潮/H.. 2020. 4. 6.
[금수전정] 장국영 리즈시절 “젊으니까 청춘, 믿으니까 친구” (진가상 감독 錦繡前程 Long and Winding Road 1994) 지금부터 17년 전인 2003년의 만우절 날, 정말 거짓말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홍콩스타 장국영(레슬리 청)이 자살했다는 것이다. 과 , 그리고 의 그 장국영이 팬들 곁을 허망하게 떠나간 것이다. 그 날 이후 해마다 이때 즈음이면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그의 영화를 다시 찾아본다. OTT서비스인 왓챠플레이에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그의 출연작이 하나 포함되어있다. 이다. ,, 등과 함께 1994년 홍콩에서 개봉되었던 작품이다. 반가운 작품이다. 은 1990년대 홍콩영화 황금기를 끝날 무렵에 나온 작품이다. 특정 장르 영화의 자기복제가 넘쳐나던 한때가 지나가고, 재능 넘치던 영화인들이 이 영화 저 영화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남발하던 시절 말이다. 장국영과 함께 양가휘, 관지림이 출연한다. 아룽(장.. 2020. 3. 31.
[첨밀밀] 같은 꿈, 다른 꿈의 연인 (진가신 감독 甛蜜蜜 Comrades: Almost A Love Story 1996) (박재환 1999.3.10.) 여소군은 고향 무석에 두고온 애인 소정에게 선물을 보내려고 이교와 함께 보석가게에 들른다. 그리곤 똑 같은 팔찌 두 개를 사서는 하나를 이교에게 채워 주려고 한다. 그러자 이교는 아주 난감해 하며 화를 벌컥 내면서 그런다. "난 친구야. 무석의 소정은 애인이야. 이런 걸 주다니 어떻게 된 거야? 소정이 안다면. 이런 경우 친구라고 한다면 어떤 심정이겠니." 그러곤 얼마 있다 그런다. "내가 여기 온 목적은 네가 아냐. 너가 홍콩에 온 이유도 내가 아니었고 말야." 이교의 쌀쌀맞은 소리에 소군은 힘이 빠져 돌아선다. 거리에서 흘려 나오는 등려군의 노래를 듣게 된다. 그러곤 여소군은 마술에 걸린 것처럼 다시 이교에게로 달려와선 차에서 목을 빼낸 이교와 열정적인 키스를 한다. 그.. 2019. 8. 27.
[무림지존 = 모던 여래신장] 유덕화, 왕조현, 그리고 조달화 (황태래 감독, 摩登如來神掌 Kung Fu Vs Acrobatic, 1990) 장예모 감독의 이 있기 전에 이안 감독의 이 있었고, 그 전에 서극의 이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 장철이나 호금전의 수많은 무협 쿵후영화들이 존재했다. 그 이전에는? 글쎄요? 홍콩의 영화사를 살펴보면 이미 오래 전에 ‘황비홍’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있었으며 ‘소림사’ 이름을 단 영화들이 수두룩하다. 중국영화사, 정확히는 홍콩영화사에서 초창기부터 이런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있다. 1930년대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하여 5~60년대에 수십 편의 황비홍 영화와 무협영화에 출연했던 배우가 조달화(曺達華)이다. 할아버지가 다 된 조달화는 성룡 영화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배우이다. ‘할아버지’ 조달화가 출연한 영화를 한 편 소개한다. 황태래 감독의 1990년도 작품 (摩登如來神掌)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유덕화와 .. 2019. 8. 24.
[용형호제] 성룡이 인디아나 존스보다 더 야성적인 이유 (성룡 증지위 감독 龍兄虎弟 Armour of God ) '성룡'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박재환 2008-6-2) 성룡의 자서전 [나는 누구인가: 성룡자술](我是誰 成龍自述)을 보면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성룡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한 등경생(鄧景生)과 마찬가지로 둘 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열성 팬이었다고 한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영감을 얻어 그 오마쥬 쯤으로 이 영화를 만든 것이다. 성룡 팬이라면 성룡이 이 영화 찍다가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성룡자서전]에는 성룡이 그동안 영화 찍다 다친 그의 몸 상태에 대해 소개한 코너가 있다. 정말 머리에서 발끝까지 상처투성이이다. 영화판에 뛰어든 후에 대역배우와 엑스트라, 특기배우(스턴트맨)로 온몸이 성할 날이 없었고 스타.. 2019. 8. 18.
[실버호크] 양자경의 실버 호크 다운 (마초성 감독 飛鷹 Silver Hawk 2004) (박재환 2004/2/7) [와호장룡]에서 주윤발과 장쯔이 사이에서 쌍칼을 들고 우아한 무술 실력을 선보였던 양자경은 말레이시아 출신 화교이다. 어릴 때부터 운동과 무용으로 몸매를 가다듬은 양자경은 1984년 홍금보 영화로 홍콩영화계에 진출하였고, [예스 마담] 시리즈 등 줄곧 액션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어느새 20년. 양자경은 이제 우리나이로 마흔 셋이라는 중년이 되어버렸다. 영원한 리얼 바디 액션스타 성룡만큼이나 양자경의 액션을 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 수도 있다. 재작년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부으며 만든 영화 [터치]가 흥행실패로 돌아간 뒤 양자경은 자신의 영화 인생에 대해 좀 더 심각한 고민을 한 듯. 그러나, 양자경은 자신의 인생의 동반자(연인)이며 영화제작의 동료인 종재사와 함께 좌절이란.. 2019. 8. 18.
[밀도성숙시] 이려진, 청춘삼급편의 히로인 (장조린 감독 李麗珍蜜桃成熟時 Crazy Love 1993) (박재환 2004/11/24) 중국에는 아직 개봉영화에 대한 심의등급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화가 싹둑싹둑 잘려서 ‘어른과 아이’가 같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개봉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수입 금지된다. (최근 들어 왕가위 감독의 [2046]을 계기로 심의등급제도가 다시 한 번 논의되고 있다!) 홍콩도 의외로 늦게 영화심의 등급제도가 확립되었다. 1988년 말에 가서야 미국과 유사한 등급제도가 실시되었다. 홍콩영화사에 있어 성인물에 대한 고찰은 다음으로 미루고 새로운 심의등급하의 흥미로운 작품을 하나 소개한다. 1993년에 홍콩에서 이 영화는 아예 주인공 이름을 달고 [이려진밀도성숙시](李麗珍蜜桃成熟時)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열다섯 살에 길을 가다 광고모델로 픽업되었던 이려진은 데뷔 초기.. 2019. 8. 17.
[위니종정] '아이돌 스타' 장국영 (풍세웅 감독 为你钟情, For Your Heart Only 1985) (박재환 2003.4.10.) 1985년 장국영이 29살의 나이에 찍은 청춘드라마. 제작자는 황백명. 같이 나온 배우는 이려진(李麗珍), 맹해(孟海), 백안니(柏安尼), 나명주(羅明珠), 왕서기(王書麒) 등이다. 모르겠다고? –; 감독은? 풍세웅(馮世雄) 더 모르겠다고? 제목이 뭐라고? “위니종정!” 아, 장국영이 한(했)다는 그 레스토랑? 적어도 장국영의 열성 팬이라면 ‘위니종정’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 이름의 ‘노래’가 있고, ‘앨범’이 있고, 홍콩에는 그런 이름의 ‘카페’가 있다. 홍콩을 찾는 장국영 팬이라면 한번쯤은 그 ‘위니종정’을 찾아가서 가게 사진을 찍고, 뭘 시켜먹고 오겠지. 혹시나 우리 ‘꺼거’가 가게를 순시하러 올지도 모르니. 그런데, 사실 장국영이 공동출자했던 이 가게는 몇 년 전 .. 2019. 8. 13.
[양과와 소용녀] 장국영 옹정정의 신조협려 (杨过与小龙女 The Little Dragon Maiden 1982) (박재환 2005/3/31) 오래 전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데 최근 원작소설을 다시 읽은 뒤,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 리뷰를 다시 쓴다. 홍콩 일간지 (明報)의 주필이자 사장이며, 사주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용(金鏞)은 ‘신필'(神筆)로 불린다. 1924년 중국 절강성 출신인 그는 1955년 나이 31살에 ‘서검구은록’을 필두로 왕성하게 무협소설을 써낸다. 이중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는 이른바 ‘사조3부곡’으로 불리며 김용 소설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은 모두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에 쓰여졌지만 그 후 김용은 몇 차례 가필, 수정작업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신조협려]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작업을 했었고 그 수정본이 ‘김영사’에 의해 새.. 2019. 8. 13.
[신 최가박당] 허관걸+맥가 vs. 장국영+리지(新最佳拍档 Aces Go Places5, 1989) (박재환 2002/6/10) (....홍콩 흥행기록 관련내용...) 홍콩 역대 박스오피스 기록을 살펴보면 주성치와 성룡이 출연한 영화가 아니면서도 꽤 인기를 끌어던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시리즈이다. 1982년 1편을 시작으로 모두 5편이 만들어졌다. 1편 최가박당 (증지위 감독 1982년) 2편 최가박당 대현신통 (증지위 감독 1983년) 3편 최가박당 여황밀령 (서극 감독 1984 ) 4편 최가박당 천리구차파 (임영동 감독 1986) 5편 신최가박당 (유가량 감독 1989) 영어제목이 ‘Aces Go Places’인 (最佳拍档)은 ‘최고의 콤비’, ‘베스트 파트너’라는 뜻이다. 영화에서는 뺀질이 ‘킹콩’ 허관걸(许冠杰)과 조금은 멍청한 ‘대머리’ 맥가(麦嘉)가 최고의 파트너.. 2019. 8. 13.
[연분] 지하철에서 인연 만들기 (황태래 감독 缘份 Behind the Yellow Line, 1984) (박재환 2003.4.25.) 1984년에 만들어진 이 홍콩영화는 꽤나 중요한 작품이다. 그 유명한 장만옥의 실질적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실질적? 장만옥의 프로필을 보면 첫 작품은 왕정 감독의 (개구리왕자)로 1984년 4월 18일에 홍콩에서 개봉되었다. 은 10월에 개봉되었었고 말이다. 물론, 장만옥은 이듬해 개봉된 성룡의 1편의 성공 이후 영화배우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미스 홍콩‘ 출신 연예인이었을 뿐이다. 그럼, 장만옥이 당시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장국영과 출연한 은 어떤 영화인가. 아마도 극중에서 폴(장국영)은 제약회사 신입사원으로 등장하는 모양이다. 청운의 희망을 품고 지하철 티켓을 끊어 출근길에 나선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그는 첫눈에 쏙 반해버리는 여인 모니카(장만옥)를 보.. 2019. 8. 13.
[도시의 아이들] 홍콩 뒷골목 형제의 우정 (반문걸 감독 人海孤鴻, City Kids 1989) (박재환 2002.2.7.) 홍콩에서 발행되는 격주간 영화잡지 [전영쌍주간](電影雙周刊)이 지난해 초,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밀레니엄 100편 최우수홍콩영화’(世紀 100部 最佳香港片)를 선정한 적이 있다. ----가 1위에서 5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란 작품이 30위에 랭크되어 있다. 감독은 이진풍(李晨風). 그리고, 오늘 내가 비디오가게에서 어렵게 찾아낸 영화의 원제도 이다. 국내출시 비디오제목은 . 감독은 반문걸이다. 동명이작, 리메이크 작품인 것이다. 30위에 랭크되었던 은 1959년에 만들어진 이소룡 주연의 영화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 , , 그리고 의 바로 그 액션스타 이소룡이다. 이소룡은 아역 배우로 데뷔하였고, 몇 편의 걸작영화들에서 얼굴을 내비추었다. 그가 18살, 미국으로 떠나기 전.. 2019. 8. 13.
[암전] 유덕화, 유청운, 그리고 두기봉 (暗戰 Running Out of Time 1999) (박재환 2002/12/28) 홍콩영화에 있어선 확실히 열성팬이 존재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상에게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른바 고독한 작가영화, 아니면 자기만의 영상스타일리스트를 선정해 두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쓰레기','킬링타임용 무비'에서 제 나름대로 건져낸 보석들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홍콩영화인이 바로 '두기봉'감독이다. 두기봉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는 서극 감독에 대해서만큼 논란이 많다. 홍콩의 형편없는 제작시스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두기봉 감독의 에 대한 얉은 리뷰를 썼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그래서 이런 말부터 한다) 그럼, 은 어떨까. 의 시놉시스만 언뜻 읽으면 를 연상한다. 게리 그레이.. 2019. 8. 9.
[귀역=이역] 환경보호 호러물 (팽 브러더스 鬼域: Re-cycle, 2006) (박재환 2006.7.10.) 팽 브라더스(팽순/팽발) 두 형제의 신작 호러물 (鬼域)이 최근 홍콩에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이란 제목으로 곧바로 DVD로 출시되었다. 홍콩에서는 홍콩 호러물로서는 개봉일 최고 흥행기록을 수립하였다. 역시 호러에 일가견이 있다는 팽씨 형제의 위상을 드높였다. 은 홍콩개봉에 앞서 지난 깐느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되었다. 당시 에 대한 평가는 '관습적 공포를 선사함과 동시에 환경보호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킨'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포영화에서 '환경보호'라는 주제를 다루었다는 것은 확실히 생소한 결합이다. 영화는 홍콩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심결(李心潔,리신지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심결은 첫 출판한 로맨스 소설로 단번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기자회견이 .. 2019. 8. 7.
[흑협2] 서극 영화의 모든 것 (서극 감독 黑俠II Black MaskII 2003년) (박재환 2004/2/10) 이 영화는 1999년 개봉된 이연걸 주연의 [흑협]과는 그럭저럭 관련이 있다. 우선 제작을 맡았던 서극이 이번에는 직접 감독까지 맡았다. 1편의 내용은 인간의 고통세포를 제거, 변형시켜 절대 킬러로 거듭난다는 생체실험을 소재로 하고 있고, 2편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인간과 야수의 결합물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유전자 변형에 대한 시대적 우려가 높아 가는 가운데 적절한 소재이긴 하나 언제나 그렇듯이 서극이 감독을 맡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흑협] 배트맨 이연걸 (이인항 감독 黑俠 Black Mask 1996) (박재환 2003.2.6.) 의 감독은 장국영이 나왔던 나 유덕화의 의 이인항 감독이다. '멜로 더하기 액션' 혹은 원래는 액션물인데 멜로라는 외.. 2019. 8. 7.
[유성호접검] 초원감독 쇼브러더스 걸작 무협물 (초원 감독 流星蝴蝶劍 Killer Clans 1976) (박재환 2004.7.11.) 작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선 장철 감독의 [복수], [독비도], 호금전 감독의 [대취협] 등 쇼 브라더스 걸작 무협물이 상영되었었다. 올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에도 쇼브러더스 회고전이 준비되었다. 우선 그 중 한 작품을 소개한다. 영화 [유성호접검](流星蝴蝶劍)은 고룡(古龍) 원작 무협소설을 인기 판타지 소설가이기도한 예광(倪匡)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SB(쇼브라더스)의 명감독 중의 한 사람이었던 초원(楚原) 감독이 1976년에 만든 작품이다. 당시 수많은 SB무협극의 액션장면을 연출한 당가(唐佳)와 원상인(袁祥仁)이 이 영화의 무술감독을 맡아 요즘과는 사뭇 다룬 스릴을 느끼게 하는 액션장면을 연출한다. 고룡의 [유성호접검]은 1993년에 양자경, 임지령, 왕조현, 견자단.. 2019. 8. 6.
[주락원] 모델들의 귀신놀이 (유위강 감독 咒樂園 The Park 2003) (박재환 2004.2.18.) 요즘 가장 주목받는 홍콩 영화감독이라면 아마도 유위강일 것 같다. 촬영감독으로 출발하여 왕정 사단의 일원으로 수많은 '香港的'영화를 대량생산해내던 유위강 감독은 최근 [무간도]시리즈를 내놓으며 일약 홍콩영화계의 슈퍼스타가 되었다. 그가 복잡하게 꼬인 [무간도] 속편을 잇달아 만들면서 언제 여력이 남았는지 그 와중에 영화 한 편을 더 만들었으니 바로 [주락원]이라는 호러 물이다. 그것도 그냥 호러 물이 아니라 홍콩에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3D입체영화이다. 그러니까 셀룰로이드를 댄 안경을 써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깜짝 영화이다. 홍콩에서의 입체영화의 역사는 자료가 없어 알 수 없으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영화팬의 관심을 끌만한 영화기술은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는 홍콩 입.. 2019. 8. 6.
[천약유정] 이 영화가 그 영화가 아닌가벼.. (두기봉 척기의 감독, 沙灘仔與周師奶 Royal Scoundrel 1991) (박재환 1999.9.9.) 먼저 영화제목부터 설명. 우리나라 비디오 출시제목인 ‘천약유정’(天若有情)과 관련된 영화는 많다. 이 영화의 영어제목의 ‘Scoundrel’은 ‘악당, 무뢰한’이라는 뜻이다. 홍콩 원제목은 이다. 홍콩에서 큰 성공을 거둔 89년도 작품 은 은행강도 유덕화가 오천련을 인질로 붙잡으면서 둘은 사랑하게 되고 나중에 유덕화는 가스통에 얻어터지는 등 비참하게 죽는 비장미 철철 넘치는 영화였다. 그 영화의 감독은 진목승이었다. 두기봉은 그 영화의 監製(프로듀서)를 맡았었다.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될 때의 제목은 로 바뀌어 개봉되었다. 그런데 실제 홍콩에는 오리지널 라는 영화가 따로 있었다. 1960년대 홍콩 영화계의 이면을 다룬 멜로물로서 유덕화와 유금령이 주연을 맡았고, 유우명이 감독.. 2019. 8. 6.
[로즈] 주윤발과 장만옥의 눈물의 멜로드라마 (양범 감독 玫瑰的故事 Lost Romance Story of Rose 1985) (박재환 1999/8/4) 홍콩출신 배우 중에 외국에서도 변함없이 그들 이름값을 하는 배우는 성룡, 이연걸, 주윤발, 홍금보, 장만옥, 양자경 등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미국인들에게 있어서는 이소룡 말고는 특별히 관심 갖고 지켜보는 배우가 없다. 근래 들어 성룡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말이다. 주윤발은 와 등 이미 두 편으로 미국시장을 탐색해 보고 있지만 아직은 그다지 신통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영화제작자 입장에선 미국 시장만이 아니라 특정지역의 시장을 노리고 (중국, 동남아, 혹은 미국내 차이나타운 같은 식으로) 주윤발의 상품성을 계속 키우고 있다. 주윤발이 최근 조디 포스터와 공연한 이란 영화에서의 개런티는 미화 500만 달러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이소룡은 브루스 리로, 성룡.. 2019. 8. 4.
[천장지구] 아! 덕화 오빠 (진목승 감독 天若有情 A Moment of Romance 1990) (박재환 2005.4.28.) 세월이 흘러 중화권 스타들도 명멸을 거듭했다. 주윤발이 한국에서 '"사랑해요 밀키스"라며 음료수 CF를 찍은 것을 비롯하여 유덕화, 장국영, 왕조현 등 홍콩 아이돌 스타들이 줄줄이 한국에서 광고를 찍었다는 사실도 이제는 전설 속의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그런데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기억하는 '최고의 홍콩영화 전성기'는 이른바 쇼 브라더스의 무협물이나 이소룡 영화, 혹은 명절 때마다 찾아오던 성룡 영화는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홍콩 느와르'라는 딱지를 달고 들어오던 영화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작품은 바로 유덕화의 [천장지구]가 아닐까 싶다. [천장지구]를 통해 한 시절을 풍미한 홍콩영화를 돌이켜본다. 자료에 보니 [천장지구]는 지난 1990년 1.. 2019.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