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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개봉영화40

[남색대문] “말할 수 없는 비밀” 중국영화가 아니라 ‘대만영화’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물론, 한국에 소개되는 대만영화의 경우에 말이다. 대만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되거나 가끔 개봉까지 성사된다. 그리고 요즘은 넷플릭스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 대만영화는 폭풍노도의 고통스러운 청소년기를 그리거나, 대륙을 공산세력에게 빼앗기고 작은 섬나라로 내쫓긴 비애를 이야기하거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비틀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물론 그 정체성에는 ‘중국인’이냐 ‘대만인’이냐 하는 ‘인동’(認同)의 문제와 ‘남’이냐 ‘여’냐 하는 주제도 포함하고 있다. 오늘(18일) 개봉하는 대만영화 [남색대문](원제:藍色大門)은 지난 2002년 대만에서 개봉되었던 구작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몇몇 기획전을 통해 소개되었었다. 개봉 20년.. 2021. 8. 24.
[프랑켄슈타인] 컴버배치 무대극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극장에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만나보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뮤지컬도, 연극도, 창극도. 코로나시대 이전부터 가끔 만날 수 있었던 ‘다소 고급스런 문화향유’가 이제는 멀티플렉스의 구색 맞추기 수준을 넘어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 물론 미국과 영국에선 오페라 공연, 뮤지컬 공연, 연극 공연 등이 DVD콘텐츠로 만들어졌고, 극장에서 상영되는 사례가 많았다. 영국의 내셔널시어터(National Theatre)는 자신들의 우수 레퍼토리를 NT Live라는 브랜드로 극장 상영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이들 작품은 우리나라 ‘국립극장’과 멀티플렉스에서 소개되었다. 몇 차례 소개된 작품이지만 이번엔 CGV에서 다시 만나보게 된다. 그중 하나 [프랑켄슈타인]을 소개한다. 1818년,.. 2021. 8. 24.
[프리 가이] 메타버스 트루먼, They Live! (숀 레비 감독,2021) [트루먼쇼]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생방송 에드TV]는 둘 다 한 남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월드와이드하게 훔쳐보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이야기이다. 단, 20세기 말까지 미국의 케이블TV에서 훔쳐볼 수 있는 남자의 행동에는 제약이 있었다. 이제 세상은 이미 그 어떤 한계상황을 돌파했다. 숀 레비 감독의 [프리 가이](원제:Free Guy)를 보면 실감하게 된다. 다른 세상 속 인물을 훔쳐보는 단계를 지나 이제 그 인물과 교감을 펼치게 된다. 이게 가능하냐고? 물론, 이전에도 가능했고, 지금은 게임을 통해 더 실감나는 세상이 되었다. 세상은 이미 온택트 되었으니.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눈이 뜨면 어항 속 금붕어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옷장 속에는 똑같은 푸른색 유니폼만 있다. 도로는 .. 2021. 8. 24.
[싱크홀] 이 영화의 교훈 (김지훈 감독,2021) 비가 많이 온 뒤 땅패임이나 땅꺼짐 현상은 일반적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뉴스에서는 끔찍한 지구 지표면의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이 등장했다. ‘싱크홀’ 현상이다. 국립국어원에선 ‘땅꺼짐’이라고 제시한다. 과학적으로는 지하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의 동굴이 붕괴되어 생기는 현상으로, 특히 안의 지하수가 빠지면서 땅굴의 천장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땅이 꺼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지하수 고갈, 세일가스 시추 증대 등의 이유를 덧붙이기도 한다. 그동안 뉴스를 통해 본 모습은 직경 수 미터, 때로는 수십 미터이고 깊이도 그 정도에 달한다. 자동차 몇 대가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꺼져버린 도로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모습을 봤을 것이다. 이런 재난상황을 영화인이 그냥 넘어가긴 힘들었을 것 같다. 상상의 .. 2021. 8. 24.
[그린 나이트] 용자의 게임, 용기의 민낯 영미문학권에서 ‘아서왕의 전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익스피어 만큼이나 클 것이다. 바위에 박힌, 혹은 호수에서 건진 명검(名劍) 엑스칼리버를 차지한 아서 왕이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침입자 앵글로색슨을 무찌른 이야기는 수많은 군웅할거의 기사도 이야기를 창조해낸다. 그 최신판이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그린 나이트](The Green Knight,2021)이다. * 스포일러- 자세한 줄거리가 있습니다 * [그린 나이트]는 아서왕 말년의 이야기이다. 역사적으로는 아마도 서기 4~5세기 경에 해당한다. 카멜롯 궁성에서 아서왕이 주재하는 크리스마스 연회가 열린다. 왕좌엔 늙은 아서왕이 있고 곁에는 기네비어 여왕이 있다. 연회장에는 칼과 술잔을 든 원탁의 기사들이 포진해 있다. 아서 왕은 젊은 조카인 가웨인(데브 파.. 2021. 8. 24.
[잘리카투] 인도 물소 폭주하다 여름 극장가에 인도영화가 한 편 개봉된다. 인도영화라면 아주 오래 전 TV에서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신상’(神象,1971)이라는 영화를 내보냈었다. [춤추는 무뚜] 이후 소개되는 영화는 대부분 신나는 음악과 활달한 군무, 유쾌한 스토리가 주를 이뤘다. ‘볼리우드’라고 불릴 만큼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지만 한국에 소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산영화제 아니면 만나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5일 개봉하는 리조 호세 펠리세리 감독의 인도영화 [잘리카투](원제: Jallikattu,2020)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도가 국제영화상(이전의 외국어영화상)후보로 올렸던 작품이다. 위키를 잠깐 찾아보니 인도에는 총 780개의 언어가 존재하며 이중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216개, 헌법이 인정한.. 2021. 8. 24.
[랑종] 관종 호러의 탄생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야산티야 가문의 저주 태국산(産) 호러는 흥미롭다. 하얀 구름이 휘휘 감도는 신령스러운 산이 보이고, 김동리 소설에서 보았음직한 서낭당이 숲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다. 들판에는 소들이 논을 매고 있고 주름진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아늑함과 낯섦을 더한다. 그러더니 지네가 지나가고 밤이 되더니 공포가 점령한다. 영화는 그런 식으로 서낭당과 검시소를 오가는 특별한 엑조틱한 공포감을 준다. 이번에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태국호러 [랑종]은 그런 익숙한 듯 낯선 공포를 안겨준다. 이 영화의 목표는 오직 사람을 끝장공포로 몰아넣는 것이다. 용감한 자는 버티고, 비위 약한 자는 티켓조차 끊지 말지어라. 태국은 우리나라의 5배 정도 넓이의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다. 북동쪽에는 ‘이싼’ 지역이라고 있다. .. 2021. 7. 15.
[여고괴담6 모교] 괴담의 밑바닥에 깔린 역사성과 현재성 은희가 온다! 충무로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여고괴담]의 여섯 번째 영화가 개봉되었다. 1998년 처음 개봉되었던 [여고괴담]은 당시의 살풍경한 학교모습을 매혹적으로 잡아내어 큰 화제를 불러 모았고, 흥행에도 성공했었다. 이후 다양한 변주를 거듭한 속편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이 영화는 크게 흥행성공을 거둔 작품은 아니다. 니치마켓을 발굴하고, 사회적 세태를 적절히 반영한 기획성 상품이다. 2009년 오연서-장경아-손은서 주연의 5편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대한민국 학교에는 원혼의 학생이 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로 중국진출 등 확장가능성을 논하더니 조금씩 잊힌 영화가 되어갔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6편’이 만들어졌고,.. 2021. 7. 15.
[열아홉]" 소녀에게 필요한 것은 드라이아이스만이 아니다" 지난 4월 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우경희 감독의 독립영화 [열아홉]이 곧 개봉된다. 이 영화는 19살 소녀가 맞부딪힌 지옥 같은 삶, 그리고 그 끝에서 맞이하는 한줄기 빛에 대한 이야기이다. 푸르거나, 아름답거나, 희망에 찬 이야기만은 아니다. 한없이 막막한 절망 속 청소년 드라마이다. 이야기는 2008년에 펼쳐진다. 소정(손영주)은 컴퓨터 미니홈피에서 자신의 꿈을 적어둔다. “스무 살이 되면 집을 나갈 거야”라고. 그 생각은 중학생 때 처음 했단다. 아빠가 엄마 목을 조르는 장면을 보고서. 폭력적인 아버지의 손길을 피해 엄마랑 단 둘이 임대아파트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다. 병치레를 하는 엄마와 함께 녹록치 않은 삶이 계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에게 감당 못할 일이 벌어진다. 소.. 2021. 7. 15.
[식물카페 온정] 나의 유칼립투스여, 너의 산세베리아여 오늘(2021년 6월 24일) 개봉되는 독립영화 [식물카페 온정]은 ‘식물 가꾸기’의 미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몇 해 전 정원가꾸는 할머니 ‘타샤 튜더’의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개봉된 적이 있다. 이 영화도 그처럼 식물의 푸르름과 사람의 온유함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주인공 현재(강길우)는 작은 카페를 하고 있다. 카페의 이름은 ‘식물카페 온정’. 가게를 찾는 손님은 각기 사연이 있다. 자신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화분을 들고 찾아온다. '현재'는 손님에게 직접 따서 말린 국화차를 내놓는다. 그리고, 손님의 병든 화분 속 식물을 돌본다. 분갈이를 하고, 잔가지를 치고, 포기를 나눈다. 썩은 이파리는 처분한다. 현재는 분갈이를 하며 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첫 번째 손님 서진(박수연)은 취업준비를 하며 자신의.. 2021. 7. 15.
[킬러의 보디가드2] 잇즈 마더 마더 마더 미션!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마블]의 퓨리 국장 새뮤얼 L.잭슨이 콤비로 출연한 액션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원제:The Hitman's Bodyguard,2017)는 우리나라에서 17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두 사람이 펼치는 액션의 합과 개그의 환상 궁합이 관객의 기호에 딱 들어맞은 것이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AAA’급(그러니까 최상급!) 보디가드이고, 새뮤얼 잭슨은 현재 수감 중인 월드클래스 수준의 킬러. 인터폴이 그 킬러에게 중대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한다. 독재자 살인마의 악행에 대한 증인만 서 준다면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내 소니아를 사면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해서 ‘그 보디가드’는 ‘그 킬러’를 감옥에서 법정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쏟아지.. 2021. 7. 15.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청춘, 용서하는 용기를 배우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연히 주동우 주연의 [소년시절의 너]를 떠올렸을 것이다. 단지 중국영화라서, 중국 청소년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은 아니다. ‘중국’영화라는 큰 틀 안에서 그들은 부대끼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제 살 길을 찾아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영화의 전범이라고 할만하다.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감독 주순)이라는 다소 시적인 제목으로 개봉된 이 영화의 중국어 원제는 ‘소녀가화’(少女佳禾)이다. 소녀 가화(지아허)는 2년 전 끔찍하게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안고 사는 학생이다. 레슬링선수였던 아버지는 지금은 도살장(도축장)에서 고기를 받아 배달하는 일로 겨우 살아간다. 지아허는 그런 아버지와 벽이 쌓여만 간다. 공부를 곧잘 하는 지아허는 학교에서는 놀림을.. 2021. 7. 15.
[화이트 온 화이트] 백인들이 행한 또 하나의 원주민 학살극 지난 주(2021.6.10) 개봉된 테오 코트 감독의 스페인 영화 ‘화이트 온 화이트’(원제: Blanco en Blanco/ White on White)는 우리가 잘 몰랐던 지구촌 어느 곳의 어두운 역사를 전해준다. 남미 대륙 끝단을 떠올려보라. ‘티에라 델 푸에고’라는 제도가 있다. 왼쪽은 칠레 땅이고 오른 쪽은 아르헨티나 영토이다. 100여 년 전, 20세기가 끝나갈 무렵에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준다. 이미 훨씬 전에 유럽의 백인들은 왕과 신의 영광을 위해 미지의 대륙을 침략해 들어와서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을 짓밟고 멸족시켰고, 뒤이어 북미대륙의 인디언도 학살하고 땅을 차지한다. 티에라 델 푸에고에서 벌어진 끔찍한 이야기는 역사서에는 ‘셀크남 학살’(Selk'nam genocide)이.. 2021. 6. 19.
[컨저링3] 악마의 조종 ‘하우스 호러’는 ‘그 집에 귀신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뭔가 음산한,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막 이사해온 터라 한껏 신이 날 뿐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집에 가족 말고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고, 자고 일어나면 집안 물건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아이가 누군가와 중얼거리며 이야기하는 것 같고, 물건이 날아다니며 위협하기 시작한다. 결국엔 칼이 휙 날아와 꽂힌다. 그제야, "아, 이 집엔 뭔가가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 이전에도 이런 ‘하우스호러’는 많았다. 우리나라엔 그런 귀신 나오는 집은 폐가, 흉가가 되어버리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꾸준히 리모델링을 거쳐 새 입주자를 모시고 있다. ‘컨저링3’은 숫자3을 달고 세상에 .. 2021. 6. 19.
[강호아녀] 지아장커 “강호의 도는 삼협댐에 수몰되었나?” 서구관점에선 중국영화를 도식적으로 나누길 좋아한다. 장예모와 진개가 다음에 등장했던 일군의 감독들을 ‘6세대 영화감독’이라 불렀다. 지금까지 기억되는 인물은 아마 지아장커 뿐인 듯. [소무], [플랫폼], [임소요] 등이 초기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장과 함께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띄엄띄엄 [스틸라이프], [천주정]이 소개되면서 “중국영화 살아있네~”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지아장커 감독은 그런 영화들을 만들면서도 틈틈이 다큐멘터리도 찍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먼 바다까지 헤엄쳐가기]는 자기 고향에서 열린 문학축제에 참가했던 중국 소설가들을 통해 중국 현대사를 잠깐 돌아보는 작품이었다. 여하튼, 지아장커는 줄곧 자기 고향, 산시(섬서성이 아니고 산서성)를 배경으로 급변하는 중.. 2021. 6. 19.
[미스] “소년의 꿈, 미스 프랑스 되는 것!” 요즘도 여전히 ‘여성의 미’를 상찬(賞讚)하는 각종 미인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런 대회를 어떻게 보아야할 것인가.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적어도 미용산업, 패션산업, 어쩌면 의료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요즘은 이슈몰이에도 한몫하고 말이다. 어쨌든 그런 미인대회를 둘러싼 영화가 한 편 소개된다. 프랑스 영화 이다. (원제: Miss 감독: 루벤 알베스)이다. 미적 감각이 남다를 것 같은 프랑스에서는 ‘미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미인대회’를 어떻게 평가할까. 궁금해진다. 콧대 높은 종족의 초우량쇼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프랑스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장래희망 발표 장면이다. 운동선수가 될 거야에서 대통령까지 야무진 꿈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가 “미스 프랑스가 될거야.. 2021. 5. 21.
[쇼크 웨이브2] 얼마만의 유덕화인가! [분노의 질주2]가 코로나로 잔뜩 움츠렸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을 때 뜻밖의 영화가 한 편 같이 개봉한다. 홍콩스타 유덕화(류더화)가 출연하는 ‘쇼크웨이브2’(원제:拆彈專家2)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017년 개봉되었던 ‘쇼크웨이브’의 속편이다. 1편에서 폭발물 해체전문가로 출연한 유덕화는 홍콩섬과 주룽 반도를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폭파시키려는 테러단에 맞서 대활약을 펼치다 마지막에 장렬하게 산화한다. 그럼 속편은? 전편과 무관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신 유덕화는 여기서도 ‘폭발물해체전문가’로 등장한다.그리고 이번에는 폭발의 규모가 훨씬 크다. 악당들은 소형 핵무기로 홍콩공항을 날려버리고 홍콩을 괴멸시키려한다. 중요한 것은 유덕화가 악인인지, 선인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 2021. 5. 21.
[JIFF리뷰] 코로네이션 “중국 반체제작가 아이웨이웨이가 찍은 우한일기” 이번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맞춘 특별섹션으로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이 편성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주영화제는 코로나 여파로 정상(?)적인 영화제운영이 힘들어졌다. 어쩌면 객석 띄어앉기, 온라인상영 병행진행, 화상인터뷰가 영화판에서는 ‘뉴노멀’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JIFF를 통해 소개되는 ‘코로나 영화’에서 관심이 가는 작품은 단연 중국의 ‘코로네이션’(Coronation)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글로벌 재앙 ‘코로나’를 중국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사실 얼마 전 [최미역행]이라는 중국 프로파간다 스타일의 ‘우한 이야기’가 개봉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의 감독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체제작가이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 2021. 5. 7.
[JIFF리뷰] 해변의 금붕어, “아무도 모른다, 하나만 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국제경쟁부문에 출품된 일본 오가와 사라(小川紗良) 감독의 영화 (원제:海邊の金魚)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지금 현재 일본 사회의 한 면을 엿볼 수 있는 ‘유사가족’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지금 위탁시설에서 살고 있다. ‘고아원’ 같은 커다란 건물은 아니지만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이 꽤 많이 모여 사는 위탁가족 집 같다. 아주 어릴 때 이곳에 와서 이제 18살이 된 하나는 시설을 떠날 때가 되었다. 그동안 정이 든 이 곳에서 아저씨와 함께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잘 살아간다. 어느 날 8살 하루미가 새로 들어온다.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언젠가 부모가 찾아와서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하루미를 바라보며 자신의 과거가 떠오른다. 그.. 2021. 5. 7.
[JIFF리뷰] 첫 54년 - 약식 군사 매뉴얼 “이스라엘은 어떻게 그 땅을 차지했나” 혹자에게 영화감상은 우표수집과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특히 역사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볼 때는 말이다. 지난 주 막을 올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에서 소개되는 이스라엘 아비 모그라비 감독의 다큐멘터리 (원제:The First 54 Years – An Abbreviated Manual for Military)을 보면 그러하다. 러닝타임 110분짜리 이 작품을 보면서 우리가 몰랐던 중동 그 지역의 감춰진 역사의 한 면을 보게 된다. 한국 사람이 갖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생각은 주로 웅장한 음악의 OST와, [탈무드], 그리고 유대인의 우수한 DNA에 관한 전설 같은 이야기이리라. 아마도 21세기 이전, 영문 시사잡지를 보았던 세대라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펼쳐지던 폭동, 테러 등.. 2021. 5. 4.
[JIFF리뷰] 짱개 “나는 어느 나라 국민이지?” 들어가기 전에 우선 설명부터. 국가인권위원회는 작년 8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성별·장애·종교·성적지향·성별 정체성 등을 이유로 모욕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혐오표현 대응 안내서'를 전국 학교에 배포했다. 여기에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짱개'나 흑인을 지칭하는 '흑형' 등을 혐오표현이라 적시했다. 그런데 [짱개]를 내세운 영화가 소개된다. 난감하다. 그런데, 감독이 ‘자신의 처지’를 그보다 더 적확하게 내세울 수가 없었나보다. 지난 주 막을 올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천국] 섹션에서 상영되는 작품 중 장지위(張智瑋) 감독의 영화 제목이 바로 (Jang-Gae: The Foreigner)이다. 감독의 영문표기(Chang Chih-wei)를 봐서 그가 대만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 2021. 5. 4.
[JIFF리뷰] 혼자 사는 사람들, '고독한 사람들, 위험하다!' (홍성은 감독) ‘고독사’라는 말이 이제 낯설지 않다. 자식과 아내를 멀리 유학 보낸 기러기아빠의 고독사, 독거노인의 고독사, 그리고 요즘엔 청년고독사 소식까지 들려온다. 국가(글로벌) 차원의 경제문제와 지극히 개인적인 원인 혼재된 사회문제로 현대인은 위축되고, 문을 닫아 걸고 고립되더니 말라비틀어간다. 그런 문제를 바라보는 영화가 지난 주 개막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었다. 홍성은 감독의 데뷔작 이다. 주인공은 혼자 산다. 칸막이 쳐진 사무실에서 일하고, 혼자 밥을 먹고,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쓸쓸한 아파트에서 눈을 뜨고, 눈을 감는다. 진아(공승연)는 카드회사 콜센터의 유능한 직원이다. 그 어떤 고객의 전화에도 차분하게, FM대로, 무난하게 상담을 끝낸다. 그 어떤 진상고객의 황당한 전화에도 최상의 솔루.. 2021. 5. 4.
[JIFF리뷰] 개막작 ‘아버지의 길’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늘(29일)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시작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주는 코로나로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축제를 열어야하지만 미지의 영화에 대한 전진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은 세르비아의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이 선정되었다. 복잡한 근현대사의 아픔을 갖고 있는 발칸의 날아온 은 지켜보기에 가슴 아픈 영화이다. ‘이데올로기’와 ‘민족감정’이 할퀴고 간 그 땅엔 가난만이 남은 모양이다. 보스니아의 어느 산골 마을, 빌랴나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남편의 공장을 찾아온다. 남편이 몇 달간 월급도, 약속한 수당도 받지 못했다면서 울부짖는다. “우린 너무 배가 고파요. 애들이랑 그냥 죽어버릴래요”라며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인다. 그제야 사람들이 달려든.. 2021. 5. 3.
더 스파이 '컴버배치 스파이 스릴러' 우스개로 ‘악의 제국’ 소련이 붕괴된 뒤 글로벌 방산업체만큼 일자리 걱정을 한 동네가 할리우드였단다. 이제 누구를 ‘빌런’으로 해야 할지 말이다. 확실히 소련은 영화에서 오랫동안 악의 축 역할을 했었다. 소련붕괴 이후 많은 새로운 ‘국제질서의 악당’등이 등장했다. 중동 테러리스트, 외계인, 그리고 김정일까지. 그래서 요즘 만들어지는 회고조의 작품에서는 과연 소련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정치적 올바름’의 바로미터일 것 같다. 오늘(28일) 개봉하는 영화 (감독:도미닉 쿡)도 그러하다. 이 영화의 원제는 ‘The Courier’이다. 물건을 옮기는 ‘택배원’, ‘운반자’의 뜻이다. 과연 주인공은 무엇을 운반하는 것일까. 위험천만한 물건이란다. ● 민간인, 에스피오나지 되다 냉전시기, 영국인 그레빌 윈(베네딕트..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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