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 “우리의 새해는 지난해보다 따뜻하리라!”

2022. 1. 24. 09:17한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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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비키 바움의 소설을 충실하게 영화로 옮긴 [그랜드 호텔](원제:Grand Hotel)은 1932년 제 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세모의 ‘그랜드호텔’을 배경으로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한곳에 모여 다양한 인간군상극을 보여준다. 이후 특정한 공간에서 우연이든, 인연이든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풀어가는 방식을 ‘그랜드호텔식 구성’이라고 한다. ‘에어포트’가 될 수도 있고, ‘포세이돈 어드벤처’일 수도 있다. 29일 개봉하는 [해피 뉴 이어]도 그런 작품이다. 사람들은 서울의 가상의 호텔인 ‘엠로스 호텔’로 모여든다. 집에 보일러가 터져 호텔에 숙식하게 된 호텔 대표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호텔 근무자, 그리고 수많은 호텔 투숙객들, 그리고 그들과 어떤 연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다사다난한 2021년을 보내며 따뜻한 마음을 갖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라는 CJ ENM의 선물 같은 영화이다.


영화사는 ‘14인 14색 멜로’라고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14명의 메인 캐릭터가 적어도 7개의 로맨스를 펼치는 스펙터클 러브스토리인 셈이다. ‘엠로스’ 호텔의 베테랑 호텔리어 한지민이 15년 동안 짝사랑하는 김영광은 라디오피디이다. 제대로 고백도 못해보고 세월만 보내다가 그가 고성희와 결혼한단다. 그것도 엠로스 호텔에서. 연말 자신의 호텔에 묵게 된 대표 이동욱은 자신의 방을 청소하는 원진아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원진아는 뮤지컬 배우가 꿈. 택배분류 알바를 하는 강하늘은 공무원시험도 떨어지고, 애인에게도 차인다. 인생의 마지막을 호텔에서 멋지게 한 번 보내자며 엠로스로 향한다. 그의 모닝콜을 담당하게 된 사람이 임윤아. 한편 라디오피디 김영광의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가수 서강준은 무명의 설움을 벗고 이제 막 스타덤에 오른다. 힘들 때부터 그를 케어하던 매니저 이광수는 계약연장 여부로 불안해 한다. 이들 청춘의 이야기와 함께 이혜영-정진영이 중년의 로맨스를 펼치고, 조준영과 원지안이 풋풋한 하이틴 이야기도 건네준다. 앗, 또 있다. 이진욱도 이 호텔에 나타난다. 이유가 뭘까.


여하튼 수많은 사람들이 엠로스 로비에서 북적거린다.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을 통해 한국 멜로물의  방향성을 잡고 수준을 높였던 곽재용 감독은 이 많은 캐릭터, 이 많은 경우의 로맨스를 자로 잰 듯, 시간을 잰 듯 분할한다. 어디 하나 더 튀는 것 없이, 어느 한 커플 모자람 없이 말이다. 청춘은 때로는 방황하고, 짝을 못 찾을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의 짝은 어디선가 나타날 것이고, 중년이라고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모범답안 같은 로맨스물이다. 


‘해피 뉴 이어’는 원래 그런 영화이다. 아니, 이 화려한 캐스팅, 이 숭고한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에 정말 투숙객이 투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영화는 새해를 가족과, 혹은 가족이 될 사람과 함께 따뜻하게 보내라는 그런 영화이다. 극장에서 보아도 해피하고, 티빙으로 보아도 해피하다. 어쨌든 “해피 뉴 이어~”  ⓒ박재환 2021.12.29

 

[리뷰] 해피 뉴 이어 “우리의 새해는 지난해보다 따뜻하리라!”

해피 뉴 이어 ⓒCJ ENM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비키 바움의 소설을 충실하게 영화로 옮긴 [그랜드 호텔](원제:Grand Hotel)은 1932년 제 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세모의 ‘그랜드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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