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개봉영화6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지구인, 외계인, 은하영웅 (제임스 건 감독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 2020년 4월 18일, KBS2TV '봄 특선영화' 방송리뷰 입니다 * 18일(토) 밤 10시 30분, KBS 2TV에서는 봄 특선영화로 디즈니-마블의 (2017)가 방송된다. 오래전 흑백시절 TV로 과 로 자란 세대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나오는 컬러 ‘극장판’ 은 경이로운 SF영화였다. 그러다가 세대가 바뀌면서 이제는 마블 천하가 되었다. ‘아이언맨’을 필두로 만화책 기반의 마블은 할리우드 CG기술에 힘입어 일련의 옛 만화영웅들을 줄기차게 부활시켰다. 그렇게 지구를 지키는 별의별 슈퍼히어로 군단 가운데 일반 영화 팬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캐릭터도 있었다. 물론 알고보면 대단한 핏줄과 엄청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었으니 바로 피터 퀄(크리스 프랫)이다. 지구인, 외계인, 은하영웅 2014년 개봉된 1.. 2020. 4. 17. 임금님의사건수첩 4일(토) 밤 9시 15분, KBS 2TV에서는 봄 특선영화로 이선균과 안재홍이 합을 맞춘 코믹 사극 이 시청자를 찾는다. 은 허윤미 작가가 2012년부터 순정만화잡지 에 연재된 원작만화를 문현성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대체적인 줄거리는 모든 사건은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총명한 왕 예종(이선균)과 그를 보좌하는 신입사관 윤이서(안재홍)가 함께 미증유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마치 ‘셜록과 왓슨’처럼.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는 비상한 재주를 가진 윤이서가 새로이 예문관 신입사관에 임명된다. 들뜬 마음에 조정에 들어서지만 이내 왕의 눈에 띄어 새로운 직책을 부여받게 된다. 이른바 ‘도광’. 임금과 함께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한다. 저자거리에서 발생한 의문의 분신사건과 함께 왕위를.. 2020. 4. 2. 스타워즈8 라스트 제다이 “난 달라요” [2017.12.14] 영화 스타워즈를 즐기는 영화팬의 관심사 중의 하나는 족보 문제다. 레아 공주(캐리 피셔), 즉 레아 오르가나 장군과 루크 스카이워크(마크 해밀)는 남매이고, 그들의 아버지가 다스 베이더였으며, 레아와 한 솔로(해리슨 포드)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렌이었다. 그럼, ‘깨어난 포스’에서 등장한 레이의 부모는 누구란 말인가. 아마도 스타워즈 8번째 에피소드 ‘마지막 제다이’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기대사항은 아마도 이 가계도를 완성시키는 것인지 모른다. 자, 그럼, 답 나간다. “빰빰 빠라빠라빰~” 새롭게 시작한 스타워즈의 는 스타워즈의 대서사극을 새롭게 시작했다. 루크와 레이아, 그리고 한 솔로의 시대는 지나고, 새로운 영웅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그러나 루카스의 전설을 인수한 디즈니는 허겁.. 2019. 12. 23. 혹성탈출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맷 리브스 감독 2017) [리뷰] 혹성탈출 종의 전쟁, 노바의 홍수 (박재환 2017.8.23) 저 먼 우주 끝으로 우주탐사를 다녀온 인간(인류)이 착륙한 행성이 유인원의 세상으로 변해있더라는 이야기를 담은 SF 은 1968년 첫 번째 작품이 나온 이래 꽤 많은 속편이 만들어졌다. 2001년에는 팀 버튼 감독이 다시 한 차례 을 만들었고, 2013년부터 새로운 시리즈(프랜차이즈)가 리부팅 되었다. (2011), (2014)이 만들어졌고 그 종결편인 (2017)이 개봉되었다. 물론 그 중간에 TV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제작되었다. 이 끝나지 않을 인류와 유인원의 전쟁을 다룬 의 시작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불이 1963년에 출간한 소설 이 원작이다. 피에르 불의 또 다른 작품은 놀랍게도 SF가 아니라 전쟁소설 이다. 2차 세계.. 2019. 9. 19. [신과 함께 죄와 벌] 성스러운 가족 (김용화 감독 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2017) (박재환 2017.12.26.) 2003년 이정재, 이범수가 형제로 나온 로 감독 데뷔를 한 김용화 감독은 , 로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의 흥행불패감독이 된다. 는 드라마로서의 완성도와 함께 VFX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어 대담하게도 한중합작으로 ‘고질라가 야구를 하는’ 영화 를 만들면서 흥행에 쓴맛을 본다. 허영만의 원작이 갖고 있는 ‘만화적 상상력’을 넘어서는 한방이 없었다. 어쩌면 중국적 요소를 과도하게 집어넣으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셈이다. 다행히 김용화 감독은 를 거치면서 CG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만화원작을 다루는 방식을 깨우친 모양이다. 심기일전, 와신상담 4년만에 주호민의 웹툰 로 돌아온 것이다. 는 주호민이 네이버에 연재한 웹툰이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상상.. 2019. 9. 11. [청년경찰] 최가박당 박서준 강하늘 (김주환 감독 Midnight Runners, 2017) (박재환 2017.7.28.) 이상적인 버디 무비의 조합은 ‘경력짱짱’ 노련한 형사와 ‘의기충만’ 신참이 좌충우돌+우여곡절 불협화음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세상의 부조리에 일격을 가하는 모습이다. 프랑스영화 , 강우석의 , 멜 깁슨의 등 대부분의 형사물은 이러한 단짝 플레이로 적절한 긴장감과 웃음을 유발하고 마지막엔 감동을 안겨준다. 이번에 개봉하는 박서준과 강하늘의 은 이런 전통적 조합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둘 다 신참이라는 것. 신참, 왕초보 둘이 모여 봤자 그다지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이다. 대신, 감독은 서로 다른 성격을 결합시킨다. 하나는 몸이 조금 먼저 앞서는 다혈질 행동파, 다른 하나는 머리가 좀 더 돌아가는 학구파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티븐 시걸과 맥가이버가 손을 잡는 것은 아.. 2019. 9. 11.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만세 (문소리 감독 The Running Actress, 2017) (박재환 2018.5.29) 이창동 감독의 걸작영화 ‘박하사탕’(1999)에서 설경구의 첫사랑 윤순임을 연기하며 영화계에 데뷔한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의 에 잇달아 출연했다. 이 작품에서 문소리는 뇌성마비장애인을 훌륭하게 연기하며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그 뒤 20여 년 동안 꽤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중견 여배우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최근 나온 작품 중에는 도 있다. 무슨 역할?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는 시위선동자로 목소리연기를 했다. 그 영화는 ‘남편’ 장준환 감독의 작품이다. 여하튼, 베니스에서 상탄 충무로 중견배우, 남편도 유명영화감독인 문소리는 평소 어떻게 지낼까. 그녀의 이야기를 그녀가 직접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물론 리얼 라이프를 담.. 2019. 8. 10. [덩케르크] 戰時, 우리는 모두 애국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Dunkirk , 2017) ‘미니버 부인’의 ‘라이언일병구하기’ (박재환 2017.7.20) 쏟아지는 총알과 터지는 포탄 속에 병사들의 팔과 다리가 떨어져나가는 리얼한 상륙 작전을 보여준 스티븐 스필버그의 는 1944년 6월 프랑스 서북부 해안 노르망디에서 펼쳐졌던 사상최대의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보다 4년 전,노르망디에서 북쪽으로 수백 킬로 떨어진 해안도시 덩케르크에서는 또 다른 전쟁의 양상을 보여준다. 히틀러의 나찌가 폴란드를 전격 침공하더니, 1940년 벨기에, 프랑스로 전선을 확대시킨다. 독일의 침공에 프랑스, 영국 연합군들은 덩케르크 해안에서 발이 묶인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철수를 결정한다. 프랑스 덩케르크에서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 쪽으로. 해안 저쪽에서는 독일군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고, 영불해협에서는 독일의.. 2019. 8. 10. [장기왕]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퇴직금” (정다원 감독,2017) ★★★2019년 8월 10일(토) 00:45분 KBS 1TV 독립영화관 방송★★★ 올 봄 개봉되어 깜짝 흥행성공을 거둔 라미란-이성경 주연의 영화 의 감독은 정다원이다. 영화의 내용 때문에, 그리고 이름 때문에 여자인줄 알았는데, 어럽쇼 남자였다. 그 남자감독 정다원은 2017년 이란 작품으로 데뷔했다. 이미 ‘반칙왕’을 거쳐 ‘족구왕’,‘오목소녀‘ 까지 등장했기에 ’장기‘와 ’가락시장‘, 그리고 ’레볼루션‘의 결합이 궁금해질 것이다. 영화는 사회에 갓 진출한 청춘의 이야기이다. 고등학교 때 연극무대에 잠깐 올랐던 두수(정두원)는 가락시장 청과물센터에서 겨우 일자리를 구한다. 밤 12시 출근, 아침 10시 퇴근,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 두면 위약금 3배 낸다는 노예조건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걱정하시는 엄마.. 2019. 8. 9. [은혼] “우주적 병맛을 보여주마!” (후쿠다 유이치 감독 実写映画 銀魂,2017) [2017.12.5]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품을 대하는 시선과 감정이 다양할뿐더러, 이미 ‘은혼’에 빠져든 수많은 ‘오타쿠’와 열혈 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銀魂)도 그런 작품 중의 하나이다. 소라치 히데아키의 원작만화가 처음 나온 것은 2004년. , 등등 수많은 매니아급 망가가 쏟아져 나오는 일본에서 여전히 연재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의 인기는 짐작할 수 있다. 단행본은 물론, TV애니메이션,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이 수도 없이 나온 이 이번에는 실사판 영화로 만들어졌다. 원작만화를 아는 사람들은 ‘실사판 영화소식’에 놀랄 수밖에. “누가 주연?”보다는 “어떻게 가능하지?”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된 실사판 영화 (감독 후쿠다 유이치)은.. 2019. 7. 29.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수요미식회 (츠키카와 쇼 감독 君の膵臓をたべたい,2017) [박재환 2017-10-25] 이것은 호러 식인종 이야기가 아니다. “오겡끼데스카~”의 여운이 남는 에 가까운 학원 로망이다. 삶과 죽음이 있는, 그래서 그 중간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더하는 영화이다. ‘췌장’은 위장 뒤쪽, 십이지장과 비장 사이에 있는 15센티미터 정도 되는 작은 소화기관이다. 이게 탈이 나면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으로 점차 허약해진단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사인도 췌장암이었다. 무시무시한 영화제목의 (君の膵臓をたべたい(감독: 츠키카와 쇼)가 개봉된다. 이달 초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며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소소한, 그러나 치명적인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일러준 영화이다. 소년 하루키(키타무라 타쿠미)는 학교에서 친구가 없다. 없어도 별로 불편함을 못 느낄 만큼 .. 2019. 7. 29. [인터뷰] 장준환 감독 "1987년은 2017년의 거울" (2017) 2017년의 촛불세대에게 전하는 1987년의 엽서가 방금 도착했다. 1987년의 뜨거웠던 민주화 현장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긴 을 만든 장준환 감독을 만나봤다. 지난 1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장 감독으로부터 영화 '1987'과 대한민국 '2017'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영화 1987 리뷰보기 ●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김경찬 작가의 초고가 흥미로웠다. 남영동의 박처원 처장이라는 안타고니스트를 뼈대로 놓고 나머지 많은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자료조사를 하면서 이 사건 자체가 주는 드라마틱함이 대단했다. 창작을 하더라도 이렇게 드라마틱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시나리오가 좋아서 이 프로젝트를 하였나? “처음 건네받았을 때는 고민이 많.. 2018. 7. 11. [인터뷰] 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 3편도 나왔으면 좋겠다” (2017.12) ‘국민웹툰’이라고 할만큼 큰 사랑을 받은 주호민의 웹툰 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로 천국을 맛보고 이어 로 지옥을 맛본 김용화 감독에 의해 실사영화로 완성된 것이다. 웹툰을 어디까지 구현했고, 원작과는 어떻게 다른지, 내년 개봉될 2편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수많은 궁금증을 직접 물어봤다. 개봉을 하루 앞둔 19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이다. 8권의 단행본으로 나온 웹툰 는 사람이 죽은 뒤 가게되는 저승세계를 다룬다. 살아생전 착한 일을 했는지 나쁜 일을 했는지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게 되고, 그에 알맞은 벌을 받게 되는 이야기이다. 웹툰에서는 평범한 시민 김자홍이 죽은 뒤 강림, 해원맥, 덕춘 등 삼차사에 이끌려 저승으로 안내되고, 이곳에서 진기한 변호사의 법률적 도움아래 일곱 지옥을 거치며.. 2018. 7. 11. [인터뷰] 임대형 감독 “메리 크리스마스, 찰리 채플린!” (2017.12) 대한민국 충청남도 금산군은 ‘인삼’으로 유명하다. 그 금산 출신의 임대형 감독이 라는 영화로 감독 데뷔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말랑말랑한 로맨스도, 숭고한 종교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모의 의미를 배가시킬 가슴 따뜻한 드라마라는 점이다. 14일 개봉을 앞둔 의 임대형 감독을 만나 ‘금산’과 ‘찰리 채플린’,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뷰는 지난 4일 광화문 뒤쪽 어느 카페에서 이뤄졌다. (▶영화 리뷰보기) 영화 는 금산에서 조그마한 이발소를 운영하는 모금산(기주봉)씨가 보건소에서 “몸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일찍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사는 모금산은 서울의 아들(오정환)과 아들의 여자친구(고원희)를 부른다. 아들놈은 서울에서 영화감독을 한단다... 2018. 7. 11. [인터뷰] ‘꾼’ 장창원 감독 “감독의 꿈, 흥행의 꿈” 대한민국에서 영화감독이 되는 길은 많다. 우선 물려받은 재산이 엄청 많아 수월하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경우, 단편영화부터 착실히 찍다가 영화제에서 상 받으며 상업영화계로 나온 경우, 영화평론하다가 차라리 내가 찍으면 나을 것이라고 나온 경우, CF나 드라마 찍다가 영화로 넘어온 경우 등등. 물론, 옛날 방식도 있다. 유명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고생고생하며 필드를 배우다가 가까스로 입봉에 성공하는 경우. 마지막 경우를 만나보게 된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이다. 은 이준익 감독 밑에서 조감독을 했던 장창원 감독의 감격스런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지난 주 기자시사회를 가진 뒤 장창원 감독을 만나 그 감격의 순간을 들어보았다. (▶꾼 리뷰 보기) 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기꾼 조희팔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2018. 7. 11. [인터뷰] ‘침묵’ 정지우 감독 “피아제, 사드, 그리고 <해피 엔드>” 1999년 연말 무렵 개봉한 한 편의 영화가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다. IMF실직자 최민식과 그의 아내 전도연, 그리고 아내의 연인 주진모가 펼치는 치정극 였다. 단편영화로 주목받던 정지우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었다. 그리고 18년이 지나 정지우 감독이 다시 한 번 최민식과 만나 신작을 찍었다. 중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이다. 이번 작품에서 최민식은 이하늬와 결혼(재혼)할 뻔 한다. 그런데, 딸이 이하늬를 죽였단다. 재판을 받는다. 최민식은 이하늬를 사랑했지만, 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아니면 주장하기 위해 최고의 법정드라마를 연출해야한다. 정지우 감독을 만나 영화 과 최민식과의 재회에 대해 물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되었다. (▶영화 리뷰보기) 최민식은 자기확신에 가득찬 브로커.. 2018. 7. 11. 1987년,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1987년 한국史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피울림을 뒤로 한 채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었고, 1986년 아시안게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대학가 데모는 일상화되었고 최루탄 냄새는 넘쳐나지만 장세동의 안기부와 남영동의 대공수사팀은 열심히 빨갱이를 만들고, 사로잡으며 전두환 정권을 공고히 했다. 이제 노태우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고, 88서울올림픽만 성공적으로 끝내면 전두환은 위대한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데.....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이날 새벽,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생 박종철이 (경찰청의 전신인)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의 수사관에게 연행되어 조사받다가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빨갱이 만들기와 때려잡기’에 혈안이 된 그들이 가혹행위 펼치다 벌어진 사건이다. 남영동의 책임자와 전두.. 2018. 7. 1. [강철비] 남과 북의 워게임 (양우석 감독 2017) [2017.12.14] 최근 북한 핵 사태와 관련하여 제기하는 문제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이 어디를 목표로 하는 것이냐”는 것. 사실 이 문제는 전쟁종말 단계에 처한 최종책임자의 자포자기적 심정을 상정한다면 부질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런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문제가 꼬인다. 그리고, 미국의 압도적인 핵 무력 앞에서 실제 김정은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하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다. 이런 특수한 한반도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진다. 과연 진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을지, 타겟은 어느 나라인지를 상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4년 전 정치인 이전의 인간 노무현을 담은 영화 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양우석 감독이 신작 를 내놓았다. 양우석 감독은 웹툰(작가)으로 이란 작품.. 2018. 7. 1.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아버지와 아들과 찰리 채플린 (임대형 감독 2017) [2017.12.7]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TV에서 항상 만나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종교영화 와 함께 프랭크 캐프라 감독의 (It's A Wonderful Life,1946)이란 작품이다. 세모에 어울리는 희생과 사랑이 듬뿍 넘치는 감동의 드라마이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영화가 만들어졌다. 임대형 감독의 영화 라는 작품이다. 기주봉,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이 출연하는 독립영화이다. 게다가 흑백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충청남도 금산에 사는 모금산 씨는 직업이 이발사이다. 오래된 사진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발소’에서 손님의 머리를 깎아준다. 최근 보건소에서 몸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는 오래 전에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고.. 2018. 7. 1. [스테이션7] “소련우주선이 고장났어요!” (클림 시펜코 감독 Salyut 7, 2017) [2017.12.4]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13)는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다가 낙오된 우주인의 기적 같은 지구 생환과정을 담은 영화였다. 극한의 상황에서 혼자 ‘남은 산소량’과 사투를 벌이며 지구로 귀환해야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실제 이런 일이 우주에서 벌어졌었다. 미국 NASA가 아니라, 러시아, 즉 옛 소련의 우주정거장 이야기이다. 7일 개봉되는 (감독 클림 시펜코)은 1985년 우주에서 발생한 소련 우주정거장의 고장과 그 수리과정, 그리고 우주인의 지구로의 귀환과정을 생생하게 극화했다. 1985년 ‘살루트7호’가 우주정거장이 궤도를 이탈한다. 때마침 미국 NASA에서는 우주왕복선을 쏘아 올렸다. 당시 미국 레이건과 소련 고르바초프는 평화회담보다는 마지막 ‘이데올로기 전쟁’에 열을 올리던 시절.. 2018. 7. 1. [딥씨 챌린저] 심해탐험가 제임스 카메론 (존 브루노 감독 Deepsea Challenge , 2014) [2017.12.2] 과 , 그리고 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면 그의 직업이 영화감독, 영화제작자와 함께 자선사업가, 발명가, 심해탐험가로 소개되어있다. 아마도 을 찍으면서 심해잠수정 몇 번 탄 것을 과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다큐멘터리 (Deepsea Challenge, 2014)를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듯하다. 2년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의 마지막 전시공간은 제임스 카메론과 NGC(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손잡고 진행한 ‘딥시 챌린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코너였다. 제임스 카메론이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을 찍기 위해 제임스 카메론은 심해잠수정을 타고 실제 타이타닉이 침몰한 바다 밑을 .. 2018. 7. 1. 오리엔트 특급살인 “그래서, 범인은 당신!” [2017.11.30] 수사물, 형사극의 장르는 다양하다. 지금은 최첨단 과학장비가 위력을 발휘하는 CSI스타일의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순전히 ‘감’과 ‘촉’으로 승부하는 탐정이야기가 사랑을 받던 때가 있다. 셜록 홈즈가 일궈놓은 추리소설 영역에서 유명세를 떨친 탐정으로는 아마도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가 창조해낸 ‘에큐르 포와로’(Hercule Poirot)와 미스 마플(Miss Marple)이 있을 것이다. 사실 미스 마플은 영국 할머니이고, 포와로는 벨기에 사람이다. 그래서 읽을 때 에뀌드 뽀와르라고도 한다. 실로 오랜만에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뽀와르 탐정’이 주인공인 영화가 만들어져서 개봉한다. 크리스티 여사가 1934년 발표한 추리소설 (Murder on the Orient .. 2018. 7. 1. [리뷰] 꾼 “조희팔을 잡든가, 적폐를 치우든가” [2017..11.21] 2008년 신문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만든 희대의 사기꾼 사건이 있었다. 그럴듯한 피라미드 사기에 넘어가서 너도나도 ‘투기’에 뛰어든 조희팔 사건이다. 원래 돈을 끌어 모아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돈을 불리고 일정한 타이밍에 튀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다. 조희팔은 충남 태안군 마검포항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한다. 피해자는 3만 명을 넘어섰고,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 4조원을 웃돌았다.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한다. 이런 사기꾼의 사기행각의 뒤를 봐주는 공권력(경찰,검찰,정치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추론. 과연 어느 수준까지 배후가 밝혀질까. 어쨌든 조희팔은 2011년 중국에서 죽었다면서 화장까지 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날 일은 아닐 것이다. 조희팔의 진짜.. 2018. 7. 1. [부라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막장드라마가 아니다!” (장유정 감독 ,2017) (박재환 2017.11.6) 개봉을 2주일쯤 앞두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마동석과 이동휘 형제가 펼치는 고향방문을 납득하기까지, 이하늬의 ‘반쯤’ 미친 듯한 연기를 이해하기도 전에 스르르 잠이 들었다. 문득문득 눈을 뜨니, 여전히 안동 종가집의 ‘초상’ 치르는 장면을 보게 되고, 형이란 작자는 가보 찾느라 집을 들쑤시고 있으며, 동생은 무슨 개발동의서를 받느라 열심이다. 마지막에 정신 차리고 보니, 원수지간이었던 형제는 어느새 돈독한 정을 되찾았고 이하늬와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게 뭐지? 이른바 “재미도, 감동도 없는?” 주말에 극장을 찾아 다시 를 보았다. 우선 언론시사회와 일반극장 관람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기자/평론가 시사회장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무겁다. 잘 안 웃는다. 그런데 일.. 2017. 11. 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