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 엑스트라] 중국, 홍콩보안법통과” 10년 뒤 홍콩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곽진 감독, 十年 浮瓜, 2015)

2020. 6. 30. 15:15중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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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30일, ‘홍콩보안법’이 통과되었다. 

지난 2016년 4월 3일, 홍콩문화중심(Hong Kong Cultural Centre)에서 홍콩금상장 영화시상식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항지>(踏血尋梅)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곽부성 주연의 영화가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신인연기자상 등 연기부문 상을 싹쓸이하고, 촬영상과 각본상까지 차지했다. 홍콩영화계가 급속하게 중국영화산업으로 편입되어가고 있을 때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는 어떤 작품이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누렸을까. 이날 중국매체들은 금상장 수상소식을 시시각각 전하면서도,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흔한 ‘인터넷 보도통제’가 이뤄진 것이다. 이 날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는 <십년>(十年)이라는 홍콩독립영화에 돌아갔다. <십년>이 어떤 작품이기엔 중국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까. 

 <십년>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이다. (2015년 기준으로) 향후 10년 동안 홍콩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홍콩의 독립영화인들이 ‘홍콩의 암울한 미래를 창작’해낸 것이다. 다섯 편의 단편이 모두 홍콩의 정치적 미래를 담고 있다. 오늘, 마침내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통과시켰다. 저간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인 <십년> 중 첫 번째 작품, <엑스트라>를 소개한다. 

 영화는 하필이면 ‘2020년 5월 1일’을 배경으로 한다. 학교강당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홍콩 입법회 의원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진애련’(眞愛連) 이라는 정당의 주석과 금민당(金民黨) 소속의원도 참석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교실 한쪽에서는 각 정파 지도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뭔가를 심각하게 논의 중이다. 그 시각, 다른 교실에서는 삼합회 행동대원 둘이서 장난감 총으로 뭔가를 연습 중이다. 카메라는 두 공간을 번갈아 보여주며 ‘정치적 사건’을 구체화시킨다.

 중국정부의 지시를 받고 있는 홍콩당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를 위한 ‘이슈’가 필요했다. 그래서 노동절 주민행사장에서 입법의원을 목표로 하는 총격테러를 획책하는 것이다. 총을 쏴서 겁을 먹여야 효과적이고, 보안법 통과의 명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당연히 총질은 흑사회 똘마니의 몫. 의원들은 지금 누구를 쏘아야 파문이 큰지를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기자들 보는 앞에서 쏴야 뉴스가 돼”
“아무래도 여자의원을 쏴야겠지.”라고.

회의를 진행하던 남자는 계속해서 상부의 전화지시를 받는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국가보안법을 위해서입니다. 큰 혼란을 일으켜야 합니다. 둘 다 쏩시다.”라고 결론 내린다.

 행동대원들은 한껏 긴장한 상태로 거사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냥 총을 꺼내 들어 대중의 공포심만 키우면 되는 줄 알고 있다. 경무처장이 뒷배를 봐주고 보상도 충분히 해준단다. 어떻게 되냐고? 둘이 총을 뽑아 들고 강당으로 난입한다. TV뉴스가 이후 소식을 전해준다. 

“경찰이 신속하게 두 테러범을 사살했습니다. 홍콩당국은 금번 사태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외세가 홍콩에 얼마나 침투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국가보안법이 신속하게 통과될 필요가 있습니다.”

 곽진(郭臻) 감독의 단편의 제목은 ‘부과’(浮瓜)이다. 영어로는 ‘엑스트라들(Extras)’로 나왔다. 감독은 홍콩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과’(플로팅 멜론)라고 제목을 단 이유에 대해, 부화뇌동하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홍콩 민중을 은유하려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는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 당시, 시위자에게 폭행을 가하는 홍콩시민을 보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홍콩의 정치지형도나 중국과의 역학관계를 정확히 모르는 입장에서는 그들이 몇 년째 우산을 들고 시위를 펼치는 이유를 모를 수도 있고, 한국과 중국의 관계 때문에 애써 외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진애련’(眞愛連)이라는 정치단체가 나온다. ‘진심과 사랑의 연합’이라는 정당의 영어명칭을 ‘TMD'로 표기하고 있다. (중국어로 ’他媽的‘ - 욕설이다) 이른바 홍콩민주화보다는 중국의 개입을 환영하는 건제파(建制派)이다. 

‘홍콩보안법’(港區國安法) 심의를 이어온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오늘 그 법률을 통과시키고, 당장 내일(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란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영화인의 입지는 좁아지고, 창작의 공간은 축소되고 있다. 홍콩사람의 운명은 이제 중국사람의 명운이 된 셈이다. 참, <십년>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있다.  (박재환 2020.6.30)

 

 

全国人大高票通过关于建立健全香港特别行政区维护国家安全的法律制度和执行机制的决定_滚动�

新华社北京5月28日电 5月28日下午,十三届全国人大三次会议以高票表决通过《全国人民代表大会关于建立健全香港特别行政区维护国家安全的法律制度和执行机制的决定》。 决定通过时,人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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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之鋒 Joshua Wong

黃之鋒 Joshua Wong, 홍콩. 좋아하는 사람 436,827명 ·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들 70,287명. 黃之鋒.香港眾志秘書長.前學民思潮召集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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